- 강원도 강릉의 한 건축주는 유럽 라트비아 공장에서 제작한 프리패브 모듈러 부재를 해외직구로 들여와 패시브 하우스를 완성했습니다.
- 300mm 벽체 단열과 3중 밀폐 창호, 지열 히트펌프를 적용해 겨울철 난방비를 기존 40만 원에서 8만~10만 원대로 대폭 줄였습니다.
- 성공적인 직구를 위해서는 국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설계 수정과 기초 토목 공사, 현장 진입 여건 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합니다.

집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조립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강원도 강릉에 들어선 80평 규모의 모듈러 주택은 북유럽 라트비아 공장에서 부재를 정밀하게 제작해 배로 수송한 뒤 현장에서 조립한 '프리패브(Prefab) 패시브 하우스'입니다. 13년간 노후 목조주택에서 겨울마다 40만 원 넘는 난방비를 내고도 추위에 떨어야 했던 건축주는, 집을 해외직구로 전환하며 전기·난방비를 4분의 1 수준인 8만~10만 원대로 크게 낮췄습니다.
해외직구로 집을 산다? 강릉에 등장한 조립식 모듈러 하우스
계절의 변화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강원도 강릉의 한 전원주택. 이국적이면서도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집은, 놀랍게도 발트해 연안의 나라 라트비아에서 해외직구로 들여온 부재를 조립해 완성되었습니다. 10여 년간 신문과 건축 잡지를 뒤지며 에너지 절감형 주택 정보를 모아온 건축주 서원강 씨는, 국내 건축 비용 대비 합리적이면서도 높은 성능을 갖춘 유럽의 프리패브 하우스를 선택했습니다.
라트비아에서 들여온 부재를 조립해 완성한 이 주택은 이국적이면서도 깔끔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공장에서 기둥과 벽체, 창호까지 미리 제작한 뒤 컨테이너선에 실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입니다. 부산항에 도착한 패널들은 현장으로 운송되어 도면에 기재된 번호 순서대로 크레인을 통해 장난감 블록을 맞추듯 정밀하게 조립되었습니다. 골조 공사 단 며칠 만에 집의 형상이 갖춰졌으며, 인테리어까지 약 한 달 반 만에 완성되는 미래형 시공법이 실제로 구현된 것입니다.
치솟는 건축비와 에너지 대란 속, 패시브 하우스가 떠오르는 이유
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외국에서 집을 주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을까요? 과거 23년간 살았던 옛 목조주택은 겨울철 난방비로 매달 40만 원 이상을 지출하면서도 추위를 면하기 어려웠고, 습기와 해충에도 취약했습니다.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속에서, 에너지 손실을 극대화하여 줄이는 저탄소 패시브 하우스는 이제 단순한 취향이 아닌 생존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의 뛰어난 단열 성능과 방음 효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이어집니다.
이 직구 주택은 건물 전체를 보온병처럼 밀폐하는 원리로 지어졌습니다. 집 안에서 소음 측정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외부에서 90dB에 달하는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려도 실내에서는 40dB 이하로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었습니다. 소음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완벽한 기밀성을 확보했기에, 내부 온도가 쉽게 빼앗기지 않고 한겨울에도 난방비가 8만~10만 원 수준에 불과한 놀라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라트비아에서 날아온 정밀 공법,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프리패브 패시브 하우스의 압도적인 단열 성능 뒤에는 공장제 건축 특유의 정밀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현장 시공은 날씨나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창호와 벽체 사이의 미세한 틈새를 메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유럽 현지 공장에서 제작되어 온 패널은 3중 밀폐형 창호가 벽체에 완벽하게 일체형으로 장착되어 수송되므로 결로나 바깥바람이 새어 들 여지가 없습니다.
좋은 건축 자재를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건축주의 남다른 안목이 돋보입니다.
벽체 안쪽에는 300mm(30cm), 지붕에는 무려 400mm(40cm) 두께의 친환경 가루형 셀룰로오스 단열재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또한 집 바닥을 콘크리트 지면에서 약 20cm 가량 띄워 짓는 유격 구조를 채택하여, 목조 주택의 고질적인 약점인 습기와 해충 침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통풍 바람길을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기술의 집약은 주거의 질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열을 이용하는 150m 깊이의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갖추어, 무더운 여름철 별도의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도 실내 온도를 22도 안팎으로 시원하게 유지합니다. 바닥으로 냉수를 순환시켜 뽀송뽀송하고 냉골 같은 쾌적함을 선사하는 방식입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에어컨 없이도 한여름에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며 뽀송한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밀폐된 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기 문제는 열회수 공기순환장치(전열교환기)가 해결합니다. 외부의 신선한 공기는 필터를 거쳐 미세먼지와 벌레를 걸러낸 뒤 내부로 들어오고, 사용한 오염 공기는 바깥으로 배출되어 365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합니다. 80평 전체 건물(주차장 및 테라스 포함)의 순수 구조체 구입 비용은 약 1억 4천만 원, 운송비 2천~3천만 원 수준으로, 합리적인 비용 대비 압도적인 삶의 만족도를 실현했습니다.
직구 주택을 꿈꾼다면 무작정 따라 하기 전에 무엇을 살펴야 할까요?
해외직구 모듈러 주택이 매력적인 대안임은 분명하지만, 무작정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서원강 씨 역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문과 건축 잡지를 수집하며 공부했고, 언어 장벽을 넘어 새벽마다 번역기를 돌려가며 유럽 제조사와 직접 계약과 송금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온돌 문화와 현관 신발장 문화에 맞게 설계 도면을 수차례 수정하는 꼼꼼함도 필수적이었습니다.
또한 국내 건축 관련 법규 준수, 대형 컨테이너 진입이 가능한 대지 환경, 줄기초 등 기초 토목 공사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완벽한 단열과 저탄소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주인의 애정과 정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해외직구 주택은 '100년 가는 미래형 집'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FAQ
해외직구 주택의 총 구입 비용과 운송비는 얼마인가요?
본문에 소개된 80평 규모(테라스 및 주차장 포함) 기준 건물 구조체 비용은 약 1억 4천만 원이며, 라트비아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해상 운송비는 약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한국의 온돌이나 현관 구조와 맞지 않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건축주가 현지 공장과 SNS 및 번역기를 통해 직접 소통하며 설계 도면을 수정했습니다. 신발을 벗는 한국식 현관 공간을 바깥에 별도로 만들고, 내부 천장 높이를 조정해 온돌 배관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에어컨 없이 여름철을 어떻게 시원하게 유지하나요?
지하 150m 깊이의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통해 연중 15~16도를 유지하는 지열 에너지를 바닥 및 공기 순환계로 전달하여, 무더운 날씨에도 실내 온도를 22도 안팎으로 유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