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70년 된 경주 폐가를 손수 리모델링하여 '5도 2촌' 주말 아지트를 완성했습니다.
- 이웃과의 따뜻한 정과 장인어른의 다정한 배려 속에 텃밭을 일구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 고된 수고와 정성이 담긴 촌집 생활은 복잡한 도시인들에게 느림의 가치와 따뜻한 삶의 휴식을 선사합니다.

바다가 아름다운 해안 도시 경주에서, 70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폐가를 직접 손수 고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말 집을 만들어낸 부부가 있습니다. 영국인 남편 나일 안토니 크레이븐 씨와 한국인 아내 김서현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주중에는 복잡한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주말이면 경주 촌집으로 내려와 텃밭을 일구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5도 2촌' 라이프를 통해 삶의 참된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70년 된 경주 폐가, 주말 휴식처로 탈바꿈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야말로 폐가 수준에 불과했던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기꺼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그저 낡고 고단한 집이었을지 모르지만, 두 사람에게는 손수 일구어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복음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부부가 함께 정성껏 꾸며낸 아늑한 주말 휴식처입니다.
집 안 구석구석에는 부부의 섬세한 배려와 취향이 묻어납니다. 특히 거실 벽면은 남편 나일 씨의 고집으로 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유럽식 스페인풍 미장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부엌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방식을 살려 온수와 냉수가 따로 나오는 독특한 수전을 직접 설치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적인 멋을 더했습니다.
빠른 도시를 떠나 느린 시골로: '5도 2촌'이 선사하는 가치
도시의 가파른 시간표에서 벗어나 주말 동안 시골에 머무르는 '5도 2촌' 생활은 두 사람에게 뜻밖의 여유를 선물했습니다. 아무리 세상살이가 지치고 힘들어도, 촌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절로 웃음이 피어난대요.
낯선 시골 생활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이웃 덕분에 부부의 주말 주택 가꾸기도 한결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낯선 시골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가지치기에 필요한 공구가 부족할 때 선뜻 장비를 내어주고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이웃사촌 덕성 스님의 따뜻한 이웃사랑이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했습니다. 시골이 주는 참된 가치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이처럼 손길을 주고받는 사람 사이의 훈훈한 정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웃과의 정과 가족의 온기가 이끄는 시골 정착의 동력
촌집에서의 주말은 소소하지만 풍성한 먹거리와 이야기로 가득 차오릅니다. 경주 감포항에서 배 사업을 하시는 장인어른은 사위 나일 씨가 내려온다는 소식에 양손 가득 제철 해산물을 챙기러 감포 공설시장으로 향합니다.
시장 수족관을 가득 채운 제철 해산물을 보니 비로소 봄 바다의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봄의 전령인 봄 도다리와 상긋한 쑥이 어우러진 도다리쑥국, 쫄깃한 도다리회, 그리고 사위가 좋아하는 한치순대까지 상 가득 차려집니다. 이에 보답하듯 남편 나일 씨는 장인어른을 위해 직접 고안한 ‘과메기 토스트’를 선보입니다. 낯설 수 있는 조합임에도 사위의 정성에 기꺼이 맛있게 드셔주는 장인어른의 모습에서 국경과 세대를 넘어서는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됩니다.
평소 회를 잘 먹지 못하는 아내를 대신해 장인어른이 챙겨주는 봄 제철 음식은 두 사람의 시골 생활에 따뜻한 활력이 됩니다.
일상 속 작지만 확실한 변화: 텃밭 가꾸기와 지역 재발견
아침이 밝으면 부부는 텃밭으로 나갑니다. 햇빛에 피부가 타는 것도 잊은 채 굳은 땅에 물을 흠뻑 주고 대파와 부추, 수선화 모종을 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올 때마다 쑥쑥 자라 있을 식물들을 떠올리면 마당을 가꾸는 구슬땀마저 즐거움으로 변합니다.
직접 기른 채소로 건강한 식탁을 채우는 즐거움은 시골 생활에서 누리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일을 마친 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인근 문무대왕릉과 전촌 용굴 사룡굴로 산책을 나섭니다. 한국사에 해박한 남편 나일 씨는 바다 속 왕릉에 담긴 신라의 역사에 감탄하고, 아내 서현 씨는 멋진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소중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일구는 따뜻한 삶의 철학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직접 손으로 고치고 가꾸어 가는 촌집에서의 삶. 영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써내려가는 경주 촌집 연가는 우리에게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과 사람, 그리고 가족의 온기에 집중하는 법을 나지막이 알려줍니다. 봄날의 노란 수선화처럼 피어나는 이들 부부의 경주 촌집에는 오늘도 따스한 행복의 온기가 가득합니다.
FAQ
영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경주 촌집을 고쳐 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한국 역사와 자연을 사랑하는 영국인 남편 나일 씨와 아내 김서현 씨가 주중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70년 된 폐가를 직접 유럽식으로 리모델링하여 주말 집으로 꾸몄습니다.
70년 된 폐가를 리모델링할 때 특별히 신경 쓴 인테리어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스페인 부모님 집 분위기를 낸 유럽식 벽 미장 기법과 영국의 전통적인 이중 수전을 설치하여 이국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부부만의 독특한 아지트로 만들었습니다.
낯선 시골 마을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요소는 무엇인가요?
농기구를 빌려주고 시골 정착을 따뜻하게 도와준 이웃 덕성 스님과의 정겨운 교류, 그리고 사위를 아끼는 장인어른의 사랑이 시골 생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