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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인 자크 듀몽 씨와 아내 이승화 씨는 전남 강진의 90년 된 고택 ‘소소원’에서 느리고 소박한 귀촌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불편한 한옥 문을 직접 보수하고 밭을 일구며, 시골 장터에서 지역 특산물을 파는 아르바이트로 마을 주민들과 온정을 나눕니다.
  • 속도와 효율만을 좇는 도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이웃 속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귀촌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봄바람이 감도는 전남 강진의 오일장, 푸른 눈의 외국인이 서툰 한국어로 정겹게 인사를 건넵니다. 프랑스인 자크 듀몽 씨와 아내 이승화 씨가 90년 된 고택 '소소원'에서 그려가는 귀촌 일상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빠른 도심 생활을 벗어나 흙을 만지고 이웃과 어우러지는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 참된 여유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90년 고택에 둥지를 튼 프랑스인 사위, 무슨 일이 일어났나

강진으로 여행을 왔다가 낡은 한옥에 살던 아내 이승화 씨에게 첫눈에 반한 프랑스인 자크 듀몽 씨는 어느덧 강진 정착 6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부부가 보금자리로 삼은 곳은 아사의 세월을 훌쩍 넘긴 90년 역사의 고택입니다. 서까래와 툇마루마다 손때 묻은 세월의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서 부부는 소박하지만 충만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패딩 조끼를 입은 여성과 배낭을 멘 남성이 짐가방을 든 채 전남 강진의 한 야외 시장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

봄날의 활기찬 오일장터를 구경하고 집으로 향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정겨운 귀촌 생활이 느껴집니다.


장날이면 함께 시골 장터로 나들이를 떠나 묘목을 사고 넉살 좋게 흥정을 나누는 것이 부부의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텃밭에 감자와 먹거리를 심고 10년 뒤를 기약하며 호두나무와 감나무를 심는 노동 속에서, 부부는 단순하고 소박한 농부의 삶을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편리함 대신 택한 ‘소소원(小少)’, 왜 중요한가

적게 소유하고 작게 욕심내며 살겠다는 소망을 담아 집 이름을 '소소원(小少)'이라 지었습니다. 하지만 90년이 넘은 전통 한옥에 사는 일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돌아서면 구멍이 뚫리는 창호지문 사이로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수시로 보수하고 고쳐야 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낡은 한옥 창문 앞에 앉은 외국인 남성이 줄자로 창문의 가로 길이를 재고 있는 모습이다.

90년 된 고택의 세월만큼 낡은 문틈을 보수하기 위해 직접 치수를 재며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기준으로 보면 큰 불편이지만, 부부는 이 번거로움을 오히려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자 즐거움으로 바꿔냅니다. 한옥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과정 자체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조율하는 소중한 일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쳐 쓰고 보수하는 수고로움 속에서 집도, 두 사람의 관계도 한층 깊어집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게 만드는 느린 라이프의 동인

그렇다면 부부가 이토록 고된 시골 살이와 한옥 생활을 기꺼이 이어가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천천히 걷는 '슬로우 라이프'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툇마루에 앉아 직접 만든 프랑스식 디저트와 차 한잔을 나누며 봄 햇살을 즐기는 순간은 현대인들이 잊고 지낸 삶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한옥 툇마루에 앉아 있는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이 서로 마주 보며 음식을 나누고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부부는 비로소 진짜 행복을 만끽합니다.


전통 사찰 처마 아래에 매달린 형형색색의 연등들 사이로, 뒷모습이 보이는 부부가 강진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강진에서의 느린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부부는 오토바이를 타고 백련사 동백 숲길을 거닐거나 강진의 앞산과 뒷산을 산책하며 일상의 피로를 씻어냅니다. 정해진 시간표나 경쟁 없이 바람과 나무, 제철 먹거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삶의 방식이 부부를 강진에 든든히 뿌리내리게 만든 핵심 동인입니다.

이방인에서 마을의 스타로, 이웃과 삶에 일어난 변화

자크 씨는 더 이상 시골 마을의 낯선 이방인이 아닙니다. 오일장날이면 강진 특산물인 쌀귀리 빵을 파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해 넉살스러운 입담으로 상인과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서툰 한국어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에 장터 사람들은 따뜻한 인심과 정을 얹어줍니다.


시골 전통시장 안에서 베이지색 조끼를 입은 여성이 손을 들어 올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 옆으로 외국인 남성이 서 있으며 주변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느덧 강진 장터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마스코트가 되어, 이웃들과 어울리며 정겨운 일상을 만들어 갑니다.


청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실내에서 서 있는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이다.

음악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이제는 어엿한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마을 이웃들과도 깊은 교류를 이어갑니다. 아프리카 가봉에서 40년을 살다 귀촌한 동네 형님과는 불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귀촌한 음악가 할아버지들과 어울려 함께 노래하고 밴드 보컬로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의 삶을 넘어 마을 공동체 전체에 밝은 활력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속도전을 벗어난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소유의 크기로 가치가 측정되는 현대 사회에서, 자크 씨 부부의 강진 살이는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적게 갖고 작게 욕심내는 '소소원'의 철학은 결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매일 흙을 만지고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구체적인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앞으로 이들 부부가 가꾸어 갈 호두나무 숲과 따뜻한 고택의 일상은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효율성을 앞세우기보다 불편함 속에서 참된 즐거움을 찾아가는 이들의 걸음이 과연 우리 마음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주목해 볼 때입니다.


FAQ

프랑스인 자크 씨가 한국 강진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진으로 여행을 왔던 자크 씨가 낡은 고택에 살고 있던 아내 이승화 씨를 만나 첫눈에 반하면서 강진에서의 시골 살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살고 있는 집 이름인 '소소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적게 소유하고 작게 욕심내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 한자 '작을 소(小)'와 '적을 소(少)'를 써서 지은 90년 된 고택의 이름입니다.

자크 씨는 강진 오일장에서 어떤 일을 하며 주민들과 어울리나요?

장날마다 강진 특산물인 쌀귀리 빵이나 고구마 등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툰 한국어와 넉살 좋은 태도로 상인 및 손님들과 정을 나눕니다.

자크 씨 부부가 느린 삶을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 강진의 대표적인 장소는 어디인가요?

부부는 오토바이를 타고 백련사 동백 숲이나 가우도 등 강진의 명소를 찾아 산책을 즐기며 여유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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