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 년간 특급 호텔 메인 요리사로 일하던 오호환 씨는 화려한 도시 생활을 접고 경북 청도 장육산 골짜기 비닐하우스와 온막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이지만 직접 연결한 고로쇠 수액 호스와 표고버섯, 10년 된 씨간장 등으로 정성스러운 제철 산중 밥상을 차려냅니다.
- 빠른 속도와 대량 소비의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식재료를 키우고 이웃과 나누는 그의 일상은 노동의 참된 가치와 삶의 여유를 증명합니다.

화려한 조명과 번듯한 연회장, 수천 명의 손님을 치러내던 특급 호텔 양식당의 메인 요리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첩첩산중으로 들어갔습니다. 경북 청도 장육산 깊은 골짜기, 길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던 야생의 땅에 터를 잡은 오호환 씨 이야기입니다. 그는 왜 안정적이고 탄탄대로였던 셰프의 삶을 뒤로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속 비닐하우스와 작은 온막을 선택했을까요?
도시의 빠르고 복잡한 삶 대신 느리고 고단한 자연의 삶을 택한 한 셰프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먹거리와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특급 호텔 셰프가 전기도 없는 산골 비닐하우스로 들어간 이유
10여 년간 특급 호텔에서 메인 요리사로 일했던 오호환 씨는 전국의 산을 1년 넘게 누빈 끝에 운명처럼 경북 청도 장육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멋들어진 전원주택이 아닌 태풍에 쓰러진 나무로 테이블을 만들고 황토와 돌을 쌓아 올린 작은 구돌방과 비닐하우스 형태의 주방입니다.
산골 생활에서도 낡고 빛바랜 것이 아닌, 품격 있는 자개장을 두고 필요한 것들만 소박하게 챙겨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촛불을 켜고 아침이면 아궁이에 불을 집혀 온기를 구합니다. 태양광 발전으로 얻는 전기는 하루 30분 남짓에 불과하지만, 그는 편리한 문명의 이기 대신 불편함이 주는 낭만과 여유를 택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연 농법으로 산나물과 약초를 키우며, 스스로 만들어낸 진짜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산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왜 지금 중요한가: 3,000명의 밥상보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진짜 식재료의 가치
과거 호텔 셰프 시절 그는 한 번에 3,000명에 달하는 연회 손님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기절할 만큼 피곤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기성품으로 공급되는 주어진 식재료만 가지고 요리하다 보니, 점차 자기만의 진짜 맛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간절해졌습니다.
직접 가꾼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는 셰프가 다시 찾은 가장 귀한 반찬이자 밥상이 됩니다.
남이 만든 재료를 조리하는 요리사에서 나아가,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어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생산하는 '자연식품 연구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손쉬운 조리법이나 화려한 겉모습에 의존하지 않고, 식재료 하나하나의 뿌리와 향을 직접 확인하며 차려내는 한 끼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진정한 치유의 밥상이 됩니다.
무엇이 이 변화를 이끄는가: 스스로 재배하고 숙성시키는 산중 키친가든의 메커니즘
장육산 깊은 골짜기는 호환 씨에게 그 자체로 거대한 '키친가든'이자 자연 연구소입니다. 산 이곳저곳에는 곽향, 눈개승마, 엉겅퀴, 달래 등 온갖 산나물과 약초가 자라고 있으며, 참나무 원목에는 최상품 표고버섯인 백화고가 하얗게 꽃을 피웁니다.
불편함마저 낭만으로 치환하며 산중에서의 삶을 온전히 누리는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산 위 고로쇠나무에서 집안 거실까지 친환경 호스를 연결해, 힘들이지 않고 자연이 준 봄 약수를 바로 받아 마실 수 있는 독창적인 수액 시스템까지 갖췄습니다.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펜스를 친 식량 창고에는 10년이 넘은 씨간장과 직접 키운 콩, 표고버섯으로 만든 특제 된장이 묵직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정성을 아낌없이 붓는 자연 농법이야말로 그가 추구하는 맛의 근원입니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 대신 매일 밤 산중에서 마주하는 별들이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풍경입니다.
누가 영향을 받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화려한 호텔 연회장에서 장육산의 정성 어린 소통으로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결실은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몸이 아팠던 산 아래 마을 이장님이 방문하면 오호환 씨는 아껴둔 닭을 잡아 화덕 숯불 닭갈비를 구우며 곤달비 쌈을 차려냅니다. 학창 시절 스승이었던 교장 선생님이 찾아오면 따뜻하게 끓인 고로쇠 커피와 야생 나물전, 풍성한 수육으로 성찬을 대접합니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싣고 새벽부터 건천 5일장을 찾은 이의 정겨운 일상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맛본 정직한 재료와 손맛에서 그는 비로소 요리사로서의 진정한 행복을 찾았습니다.
또한 건천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직접 수확한 표고버섯과 고로쇠 수액을 들고 저렴한 가격에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따뜻한 장터 인심을 전합니다. 오일장 단골집에서 어탕수제비 한 그릇으로 피로를 푸는 그의 모습은 화려했던 호텔 셰프 시절보다 훨씬 더 밀도 높고 넉넉한 삶의 만족감을 보여줍니다.
시장 어머니들의 정성으로 끓여낸 어탕수제비 한 그릇에서 비 오는 날의 따뜻한 위로를 느낍니다.
앞으로 무엇을 살필 것인가: 자연의 순리에 맞추는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오호환 씨의 산골 라이프는 단순히 낭만적인 귀촌이나 자연인 삶의 흉내가 아닙니다. 쉬운 길과 빠른 결과만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노동과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길 때 얻어지는 진짜 행복을 온몸으로 입증해 보이고 있습니다.
직접 채취한 봄나물과 감자를 볶아내는 과정에서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이 온전히 살아납니다.
지천에 널린 풀 한 포기에서도 소중한 약성과 맛을 발견하고, 매일의 끼니에 정성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여유와 노동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불을 지피고 나물을 뜯는 그의 산중 일상이 앞으로 또 어떤 풍성한 계절의 성찬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FAQ
오호환 씨가 특급 호텔 셰프를 그만두고 산으로 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천 명의 음식을 대량으로 준비하는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남이 만든 재료가 아닌 직접 재배한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로 자신만의 '진짜 맛'을 연구하고 요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속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나요?
전기가 없어 촛불을 사용하고 구돌방 아궁이에 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야 하지만, 오호환 씨는 문명의 편리함보다 불편함 속에서 누리는 여유와 낭만이 주는 행복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합니다.
산골에서 주로 어떤 식재료를 직접 키우고 요리하나요?
자연 농법으로 재배한 표고버섯(화고), 눈개승마, 곽향, 엉겅퀴 등 갖가지 산나물과 10년 넘은 씨간장, 표고버섯 된장을 사용하며, 집으로 직접 연결한 고로쇠 수액 호스를 통해 제철 약수를 마시고 다양한 산중 별미를 만들어 먹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