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배우 생활을 접은 최일순 씨가 강원도 덕산기 계곡의 300년 된 가문의 터전과 70년 역사의 화전민 흙집을 직접 보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스위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현대 도시의 삶과 달리, 산에서 흙을 채취하고 땔감을 구하는 고된 수고 속에서 진정한 안식과 행복을 발견합니다.
- 편리함과 속도만을 좇는 현대사회에서 손수 집을 가꾸고 자연의 순리에 맞추는 자발적 불편함이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문명과 떨어진 강원도 정선의 깊은 오지, 휴대전화 신호마저 아득해지는 덕산기 계곡 끝자락에는 300년의 시간과 70년의 역사를 품은 화전민 흙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 영화 배우로 활동했던 최일순 씨는 도시의 화려함을 뒤로한 채,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이 고즈넉한 흙집으로 돌아와 20년째 홀로 터전을 지키며 느리고 여유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조명받는 덕산기 계곡의 화전민 흙집
덕산기 계곡은 장마가 끝나고 물이 마르면 겨우 길이 드러나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오지입니다. 이곳 끝자락에 위치한 흙집은 과거 17명의 식구가 한데 모여 살던 강원도 전통 방식의 '겹집'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수많은 화전민 가옥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이 집은 덕산기 계곡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화전민 흙집으로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덕산기 계곡 깊은 곳, 300년의 터전을 지켜온 화전민 흙집의 고즈넉한 정취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최일순 씨는 집안 친척이 2년에 걸쳐 지은 70년 된 흙집을 부친의 뜻에 따라 고집스럽게 보전해 왔습니다. 현대식으로 편하게 개조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부엌과 연결된 외양간과 옛 구들장의 형식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며 전통 가옥의 숨결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밴 옛집의 구조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그의 고집스러운 노력이 엿보입니다.
왜 지금 300년 터전의 옛집에 주목하는가
현대 도시 사회는 첨단 기술과 편의성에 길들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가파른 속도감과 인위적인 환경에서 오는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일순 씨가 지켜내는 흙집의 가치는 단순한 시골 살이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고유한 주거 문화의 보존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갖습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흙집의 옛 모습을 고집스럽게 지켜내며 20년째 터전을 가꾸고 있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위해 불이 들어오는 '코불' 방식을 기억하고, 집 외벽이 바랠 때마다 산에서 직접 황토 흙을 채취하여 바르는 수작업은 인위적인 건축 자재가 줄 수 없는 자연의 질감과 온기를 전합니다. 손수 흙을 개어 외벽을 다시 칠하는 과정은 고된 노동이지만, 그 자체로 집과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는 따뜻한 정서적 교감을 형성합니다.
불편함 속에서 찾은 삶의 원동력과 가치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난방과 조명이 해결되는 도시와 달리, 오지의 흙집은 주민의 부지런한 몸짓 없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최일순 씨는 저녁마다 지게를 지고 낙엽송 밭으로 올라가 말라 떨어진 삭정이를 땔감으로 수집하는 노동을 매일같이 반복합니다.
직접 흙벽을 보수하며 집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은 이곳에서의 삶을 더 깊게 이해하게 합니다.
몸을 움직여 불을 지피고 온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야말로 스스로의 노동을 통해 안락함을 취하는 삶의 보람을 일깨워 줍니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정성껏 만든 손두부와 정선 막걸리를 나누며 문밖의 석양과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은, 인위적인 도시의 유흥이 채워주지 못하는 진정한 삶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제공합니다.
현대 도시인이 직면한 삶의 변화와 시사점
속도와 효율만을 극대화해 온 현대인들에게 덕산기 계곡 최일순 씨의 일상은 '자발적 불편함'이 주는 삶의 가치에 대해 깊은 의문을 던집니다. 내 손으로 직접 집을 고치고 가꿀 기회가 박탈된 아파트 중심의 현대 주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정작 공간과의 교감과 노동의 즐거움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직접 땔감을 구하러 산길을 오가는 일상은 자연과 호흡하며 스스로 삶을 일구는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
자연의 재료로 지어진 흙집에서 끓여내는 차 한 잔, 계곡물로 씻어내는 가재도구 하나하나에는 시간과 정성이 깃든 묵묵한 삶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결과만을 촉박하게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과정을 즐기고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 태도의 필요성을 환기합니다.
느림과 비움이 주는 새로운 삶의 방향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화전민 흙집이라는 외형적 유산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실천되는 '천천히 음미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300년 동안 이어진 터전 위에서 흙집을 보존하는 최일순 씨의 헌신은 전통 주거 문화의 보존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자연 친화적 삶의 대안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덕산기 계곡의 흙집은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한 행복은 더 빠른 기술과 더 편한 시설에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연의 속도에 발맞추어 손수 가꿔가는 정성 속에 있는 것일까요? 오늘도 고즈넉한 흙집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는 최일순 씨의 묵묵한 일상이 우리에게 따뜻한 울림을 남깁니다.
FAQ
덕산기 계곡 화전민 흙집의 역사와 특징은 무엇인가요?
집터는 30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현재 남아 있는 흙집은 약 70년 전에 지어진 강원도 전통 겹집입니다. 부엌과 외양간이 이어져 있고 옛 구들장 구조를 간직하고 있어, 과거 17명의 대가족이 함께 생활했던 공간입니다.
영화 배우였던 최일순 씨가 이곳 오지 흙집에 자리 잡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문의 오랜 터전이었던 이곳을 누군가 지켜주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들어왔습니다. 형제들조차 험한 오지라 고개를 저었으나, 최일순 씨는 조상의 숨결이 담긴 흙집에 깊은 끌림을 느껴 20년째 홀로 집을 보수하며 지켜오고 있습니다.
최일순 씨가 말하는 흙집 생활의 가장 큰 매력과 철학은 무엇인가요?
직접 흙을 개어 벽을 칠하고 땔감을 구해 불을 피우는 자발적인 불편함 속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자연 풍경과 함께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삶을 음미하는 데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