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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도는 울릉도 인근의 작은 섬으로, 현재 김유곤 씨 부부와 어린 아들까지 단 1가구만 거주하며 터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 부모님이 일군 60년 역사의 더덕 농사와 태양열·빗물 자급 설비를 직접 정비하며 고단하지만 부지런한 섬살이를 이어갑니다.
  • 외부 유람선이 끊기는 예기치 못한 난관 속에서도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며 가족과 함께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을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짙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외딴섬, 울릉도에서 뱃길로 20분을 달려가면 만나는 죽도에는 단 1가구 3명의 주민만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준 섬을 지키는 김유곤 씨와 그의 아내, 그리고 세 살배기 아들 민준이가 그 주인공이죠. 문명과 떨어진 고립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이들 가족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부지런한 손길로 그들만의 온전한 낙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황] 367개 계단 넘어 외딴섬 죽도, 단 한 가구가 지키는 오늘

죽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파른 절벽을 따라 놓인 367개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이곳은, 바람을 피할 구석조차 마땅치 않은 거친 환경입니다. 거친 바위섬 둘레를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대나무 죽(竹)' 자를 써서 죽도라 불리게 되었죠.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에서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이 잔디깎이 기계를 밀며 이동하고 있는 뒷모습입니다.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은 가족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일상을 보내는 소중한 공간이 됩니다.


이 험준한 섬 정상에는 1994년부터 3년에 걸쳐 부모님이 직접 지으신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험한 바닷길과 계단을 넘어 자재를 날라 지은 이 터전에서 유곤 씨는 가족과 함께 매일을 살아갑니다. 넓은 정원과 맑은 공기 속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섬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놀이터이자 자연 배움터가 되어줍니다.

[배경] 60년 터전과 더덕 농사, 왜 지금 이들의 삶에 주목하는가

죽도의 핵심 생산 기반은 부모님 대부터 60년 동안 일구어온 더덕 농사입니다. 유곤 씨 역시 젊은 시절부터 섬에 들어와 30년 가까이 더덕 밭을 일구며 청춘을 바쳐왔습니다. 죽도 더덕은 육지의 일반 산더덕과는 판이하게 다른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푸른색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수확한 더덕 두 개를 들어 올려 비교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화면

부모님 대부터 60년 넘게 일궈온 화산토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라난 이곳만의 특별한 더덕입니다.


울릉도 특유의 물 좋은 화산토와 풍부한 해풍을 맞고 자란 죽도 더덕은 무처럼 굵고 연합니다. 질긴 심이 없어 생으로 씹어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수분이 가득합니다. 방망이로 세게 두드리면 진액과 함께 부스러질 정도로 연하기 때문에, 큼직하게 썰어 구워 먹거나 생으로 무쳐 먹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약 7천 평에 달하는 더덕 밭은 이 섬의 경제적 기틀이자 유곤 씨 가문의 피땀이 서린 유산입니다.

[동인] 전기부터 빗물까지… 섬을 움직이는 묵묵한 노동의 힘

편리한 도시의 전기나 수도 인프라가 미치지 못하는 죽도에서 삶을 유지하는 비결은 유곤 씨의 쉼 없는 자급자족 노동에 있습니다. 섬에는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정교하게 모아 저장고에 보관해 사용합니다. 물이 귀한 섬이지만, 부모님이 지어주신 집이 염분에 부식되지 않도록 고압 분사기로 외벽을 씻어내는 일만큼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전기 역시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바닷바람에 날려온 낙엽이나 염분이 태양열 판을 덮으면 발전 효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날이 좋을 때마다 집을 돌며 패널을 깨끗이 닦아내야 합니다. 텃밭에는 사과, 무화과, 수박, 참외 등 가족이 먹을 과일과 채소를 직접 심어 가꿉니다. 바람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열매가 떨어지는 자연재해를 겪으면서도, 땀 흘려 얻은 소박한 결실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이 이 섬을 지탱하는 진짜 동력입니다.

[체감] 뱃길이 끊겨도 꺾이지 않는 가족의 일상과 현실적 과제

자연에 의존하는 섬살이는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줍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육지와 죽도를 잇는 유람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직접 더덕을 판매하던 주요 판로가 막히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 남성이 바구니를 들고 울퉁불퉁한 바닷가 갯바위 위에 서서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섬에서의 일상은 자연이 내어주는 소박한 먹거리를 챙기는 일에서부터 차곡차곡 채워집니다.


하지만 유곤 씨 부부는 조급해하거나 낙담하지 않습니다. 판로가 막힌 시간을 오히려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휴가로 받아들입니다. 정성껏 키운 8년 된 더덕으로 백숙을 고아 먹고 향긋한 더덕구이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죠. 때로는 바위에 붙은 갯따개비를 채취해 별미를 만들어 먹으며, 자연이 허락한 한도 내에서 여유를 찾아냅니다. 고단한 노동 뒤에 찾아오는 식탁의 행복이야말로 고립된 섬을 낙원으로 바꿔주는 촉매제입니다.

[전망] 고립된 섬에서 진정한 낙원을 만들어가는 법

죽도에서의 삶은 단순히 문명을 뒤로한 로망이나 낭만이 아닙니다. 매일 367개의 계단을 오르내리고, 발전기와 빗물 저장고를 점검하며, 거센 바닷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지켜내야 하는 고된 현실과의 끊임없는 투쟁입니다. 그러나 그 고단함 끝에는 어디서도 비길 수 없는 평온함과 가족 간의 깊은 유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홀로 외롭게 섬을 지키던 '죽도 총각' 유곤 씨가 아내를 만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룬 지금, 죽도는 단순한 고립무원의 섬이 아닌 온기가 가득한 낙원으로 거듭났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 가족의 일상은, 빠르고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따뜻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FAQ

죽도는 어떤 섬이고 몇 명이나 살고 있나요?

죽도는 울릉도에서 뱃길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섬으로, 현재 김유곤·이윤정 씨 부부와 어린 아들 민준이까지 단 1가구(3명)만 거주하고 있는 외딴섬입니다.

죽도 더덕은 일반 산더덕과 무엇이 다른가요?

울릉도 특유의 화산토와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굵고 연하며, 질긴 심이 없어 수분이 풍부하고 생으로 먹어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섬에서 어떻게 자급자족하나요?

빗물을 모아 정수해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를 직접 청소하고 정비하여 필요한 전력을 자체 공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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