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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시대에는 실리콘밸리 VC들도 어디서 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5~6년 전보다 콜드 아웃리치의 문이 분명히 더 열렸습니다.
  • 다만 링크드인 커넥션 직후 영업 메시지를 던지거나 이메일로 다짜고짜 피치를 보내는 방식은 여전히 100% 무시당하며, 지금 한국 창업자가 놓쳐서는 안 될 플랫폼은 트위터(X)입니다.
  • VC와 그 포트폴리오 창업자의 트윗·블로그를 충분히 읽고, 본인의 프레젠스를 먼저 쌓은 뒤 맥락 있는 한 문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실제로 회신을 받는 거의 유일한 우회로입니다.

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오늘은 한국 창업자분들이 가장 답답해하시는 질문 하나를 정리해 드릴게요. 웜인트로(Warm Intro)를 받을 인맥이 없는 상태에서 실리콘밸리 VC를 어떻게 뚫느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레퍼럴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콜드 이메일로 미팅까지 가는 비율은 잘해야 0.1%, 1% 수준이에요. 그런데 AI 시대에 들어와서 이 공식에 분명한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콜드 아웃리치의 문이 예전보다 더 열렸고, 그 문을 여는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콜드 아웃리치의 문이 살짝 열렸다

예전에는 실리콘밸리 VC들이 본인이 신뢰하는 사람이 강하게 추천하는 회사가 아니면 거의 만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기본 원칙은 같아요. 다만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누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인식이 VC들 사이에 분명히 생겼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AI가 엔트리 레벨 잡을 빠르게 없애고 있고,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는 학부생,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창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MIT, 하버드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친구들이 "오픈AI나 앤트로픽에 못 들어갈 바에는 차라리 창업한다"는 식으로 움직이는 거예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코딩 서비스 커서(Cursor)도 학부를 갓 졸업한 친구들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계 이력도 없고, 중간에 소개해 줄 사람도 없는 창업자들이 갑자기 대박을 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실리콘밸리 VC들도 이걸 체감하고 있어요. "내가 믿는 사람이 추천한 회사만 만나다가는 진짜 대박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실감이 생긴 거죠. 그래서 옛날처럼 콜드 아웃리치를 무조건 무시하지는 않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왜 이게 한국 창업자에게 중요한가

한국 창업자분들이 실리콘밸리에 접근할 때 가장 큰 벽이 바로 웜인트로였습니다. 인맥이 미국에 없으니 강한 추천을 받을 길이 없고, 그래서 시작 자체가 막혀 있었어요. 그런데 그 벽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우회로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AI 스타트업이라면 이 변화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영역이에요. AI 분야는 지금 VC들이 "기존 네트워크 밖에서도 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강하게 받아들이는 섹터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에 있는 AI 창업자가 미국 VC와 접점을 만들 가능성이 5년 전, 6년 전보다 객관적으로 더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이건 100% 안 됩니다: 편한 방식의 함정

다만 여기서 착각하시면 안 되는 게 있어요. 문이 열렸다는 게 아무 방식으로나 두드려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이 편한 방식으로 접촉하면 회신율은 사실상 0%입니다.

여러분이 편한 방식이 뭐죠? 예를 들어 제 웹사이트에 이메일 주소가 있으니까 뜬금없이 "저 B2B 소프트웨어 만드는데 피치하고 싶다, 만나 달라"고 메일을 던지는 거예요. 링크드인 메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맥락도 없이 다짜고짜 "내가 이런 사업을 하는데 만나 달라"고 오는 것. 이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100% 무시당합니다. VC 파트너 앞에는 이그제큐티브 어시스턴트, 즉 비서가 있어서 그 단계에서 그냥 컷되는 경우도 많아요.


흰색 니트를 입은 중년 남성이 실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무작정 보내는 이메일이나 메시지는 투자자에게 외면받기 쉽습니다.


특히 "제가 지금 펀딩 중인데 피치하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 이건 100% 노예요. 100% 노. 천 번을 보내도 안 만날 겁니다. 그런 성의 없는 메시지가 어디 있어요? 연애로 치면 처음 본 사람한테 다짜고짜 "나랑 사귈래?" 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안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 인생을 투자한 사업의 펀딩 문제는 왜 그렇게 편하게 접근하시는지, 그게 제가 늘 답답한 지점입니다.

우회로 1: 링크드인이 아니라 트위터(X)다

그러면 어디서 시작해야 하느냐. 한국 창업자분들이 가장 놓치고 있는 플랫폼이 바로 트위터, 지금 이름은 X입니다.

링크드인이 아니라 트위터입니다. AI 관련 창업자들, AI 투자 많이 하는 VC들은 거의 트위터에서 놉니다. Y컴비네이터의 게리 탄(Garry Tan) 같은 분만 봐도, 제가 팔로우하면서 "이 친구는 일은 안 하고 트위터만 하나" 싶을 정도로 트윗을 많이 올려요. 그만큼 거기서 굉장히 많은 대화가 오갑니다.

반면 링크드인은 옛날 인스타그램이 나온 뒤의 페이스북 같은 위치예요. 모두가 페이지는 관리하지만, 진짜 소셜한 인터랙션은 거기서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트위터는 즉석에서 리트윗하고, 좋아요 누르고, 답글을 달면서 즉각적인 표현이 가능한 플랫폼이에요. 유명한 VC가 뭘 올렸을 때 한국에 있는 분이 오히려 시차 덕분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유리합니다.


흰색 니트를 입은 중년 남성이 실내에서 손짓하며 이야기하는 모습

링크드인이나 이메일 대신 AI 업계 관계자들이 활발히 소통하는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회로 2: 프레젠스부터 쌓고 나서 DM을 보낸다

다만 트위터도 여러분 편한 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누가 뭘 딱 올렸을 때 거기에 댓글 달자마자 곧바로 DM 보내는 식, 또는 링크드인에서 커넥션 수락하자마자 영업 메시지 띄우는 식. 저는 그런 분들 즉시 블록합니다. 세상사가 다 똑같아요. 내가 급하다고 상대방한테 그 급함을 들이밀면 누구도 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트위터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시면서 본인의 트윗을 쌓고, VC들이 올리는 트윗에 의미 있는 반응을 하고, 그렇게 프레젠스가 생긴 다음에 DM을 보내셔야 합니다. 그래야 잡상인 취급을 받지 않아요. 그러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노력하셔야 됩니다.

우회로 3: VC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창업자부터 친다

특정 VC가 직접 접촉이 너무 어렵다면 한 단계 우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VC에게 투자받은 포트폴리오사의 창업자를 먼저 트위터에서 접촉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이 친구랑은 내가 얘기할 거리가 있겠다" 싶은 창업자를 골라서 트위터에서 친분을 먼저 트시고, 그 창업자를 통해 VC에게 가는 경로를 만드는 거예요. 여러분이 직접 가는 것보다, 자기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대표가 소개해 주면 그건 어쨌든 일종의 레퍼럴이 됩니다. 직접 콜드보다 신뢰도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거죠.

실제로 답장을 받는 메시지의 조건

창업자를 통해서든 VC를 직접 접촉하든, 항상 가장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이 사람이 나한테 시간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시작은 항상 상대방 얘기부터예요. 예를 들어 저한테 접촉하신다면 "당신이 유튜브에서 이런 얘기를 한 걸 봤는데, 그게 마음에 와닿았고, 내가 지금 풀려는 문제와 당신의 철학이 비슷하다고 느꼈다"는 식으로요. 상대방이 "어?" 하고 호기심을 가질 거리를 여러분이 숙제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흰색 긴팔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사무실 복도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상대방의 평소 생각과 관심사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합니다.


연애와 똑같아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가입한 서클에 들어가서 자주 눈에 띄거나, 같은 강의를 수강해서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만들잖아요. VC 접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접촉하고 싶은 VC가 여태까지 쓴 블로그, 트윗을 굉장히 많이 소화하시고,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를 먼저 이해한 다음에 접근 방법을 찾으셔야 됩니다.

제가 옛날에 SEO 일을 할 때 백링크 만드는 일을 했어요. 주니어 직원들은 습관적으로 모든 사이트에 똑같은 메시지를 복붙해서 보내는데, 저는 사이트 하나씩 들어가서 운영자가 누구인지, 사이트 히스토리가 어떤지 다 조사한 다음에 그 사람이 그래도 무시하기 어려울 만한 이메일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팀에서 제가 링크 성공률이 가장 높았어요. 사람이라는 게 다 똑같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연결점이 있는 얘기를 들고 오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정리하면,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나

다시 정리해 드릴게요. AI 시대에 콜드 아웃리치의 가능성이 5~6년 전보다 분명히 더 열렸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려면 다음 세 가지가 같이 가야 합니다. 첫째, 링크드인과 이메일이 아니라 트위터(X)에서 활동량을 늘리실 것. 둘째, 본인의 프레젠스가 어느 정도 쌓인 다음에 DM을 보내실 것. 셋째, VC 직접 접촉이 어렵다면 그 VC의 포트폴리오 창업자부터 트위터에서 친분을 트실 것.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은 트위터 중심성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입니다. 지금 AI 업계의 대화가 트위터에 몰려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플랫폼 환경은 언제든 바뀝니다. 그러나 본질은 바뀌지 않아요. 여러분이 편한 방식이 아니라 상대방이 시간을 쓰고 싶어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이건 플랫폼이 바뀌어도, 시대가 바뀌어도 똑같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본인의 프레젠스부터 만드세요. 그게 웜인트로 없는 한국 창업자가 실리콘밸리에 닿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우회로입니다.


FAQ

AI 시대라고 해도 콜드 이메일로 실리콘밸리 VC를 만나는 게 정말 가능한가요?

기본 확률 자체는 여전히 낮습니다. 콜드 이메일이 미팅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0.1~1%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AI 분야에서는 VC들이 "기존 네트워크 밖에서도 대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해서, 5~6년 전에 비하면 콜드 아웃리치의 문이 분명히 더 열렸습니다. 단, 맥락 없이 "펀딩 중인데 만나 달라"는 식의 메시지는 지금도 거의 100% 무시당합니다.

왜 링크드인이 아니라 트위터(X)인가요?

AI 분야 창업자와 VC들의 실제 대화가 트위터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링크드인은 페이지 관리 중심이라 즉각적인 소셜 인터랙션이 잘 일어나지 않는 반면, 트위터는 리트윗·답글·DM 같은 형태로 실시간 반응이 가능합니다. 한국에 계신 분도 시차 덕분에 미국 VC가 올린 트윗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얼마나 활동한 다음에 VC에게 DM을 보내야 하나요?

정해진 기간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핵심은 시간이 아니라 "여러분의 프레젠스가 상대에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본인의 트윗이 일정량 쌓여 있고, 해당 VC나 관련 분야의 글에 의미 있는 반응을 해 온 흔적이 있어야 합니다. 커넥션 직후 영업 메시지를 보내는 패턴은 잡상인 취급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VC에게 접촉하기 전에 그 VC의 포트폴리오 창업자부터 만나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VC 본인은 접촉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단계 우회해서 그 VC에게 투자받은 회사의 창업자와 트위터에서 먼저 친분을 트는 전략입니다. 그 창업자가 다시 VC에게 여러분을 소개해 주면 이는 사실상 일종의 레퍼럴로 작동합니다. 직접 콜드보다 한 단계 신뢰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회신율을 높이는 메시지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상대방 얘기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상대 VC가 쓴 블로그, 트윗, 인터뷰를 충분히 소화한 뒤 "당신의 이런 관점이 내가 풀려는 문제와 연결된다"는 식의 맥락을 한 문장으로 보여주는 메시지가 회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펀딩 중이니 만나 달라"처럼 상대가 시간을 쓸 이유가 보이지 않는 메시지는 거의 모두 무시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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