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코리아 대표 장성산((Zhang ShengshaN, Alex Zhang) |
체리자동차가 국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황리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BYD,본격적인 판매 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커(ZEEKR), 국내 진출을 공식화 한 샤오펑(XPENG)에 이어 4번째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KGM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야욕을 드러냈던 체리자동차까지 국내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국내 법인명은 ‘체리코리아 주식회사 (Chery Korea Co., Ltd.)’로, 지난 8월 13일 법인설립등기를 마쳤다.
법인 소재지는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14,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의 공유오피스에 자리를 잡았다. 본격적인 국내 사업 시작 전에 사용하는 임시 사무실이다. 자본금은 21억 350만원이다.
대표이사는 체리자동차 신시장 개발을 담당했던 장성산(Zhang Shengsha, Alex Zhang) 부사장이 맡았다. 장 부사장은 체리자동차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 당시, 닛산 자동차 로슬린 공장을 인수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79년생의 장 부사장은 올해 만 46세다. 그와 함께 사내 이사에 차오상구이(Cao Shanggui), 왕징즈(Wang Jingzhi)가 이름을 올렸으며, 감사는 장윈페이(Jiang Yunfei)가 선임됐다.
체리코리아는 한국법인 설립 목적을 ▲ 한국 자동차 시장 관련 법규 및 컴플라이언스 연구 ▲ 자동차 적응성 개발(환경, 고객 수요 및 사용 습관 분석 등 포함)로 명시했다.
단순히 국내 시장을 조사하기 위한 연락사무소 수준을 넘어, 실제 국내 사업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법인 설립과 함께 선임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체리가 한국 시장에 차량을 투입하기 전 필요한 기술적·제도적 검토까지 동시에 진행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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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구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차오상구이 사내이사는 자동차 전장 시스템과 동역학 제어 분야의 엔지니어로 알려졌으며, 왕징즈 사내이사는 체리 유럽 법인을 이끌면서 스페인 R&D 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왕징즈 이사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체리는 올해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유럽 사업을 총괄하는 운영센터와 R&D 연구소를 출범시켰는데, 이 조직은 단순 영업뿐 아니라 현지 규제 대응과 공급망, 재무, 대외협력,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체리는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 맞는 차량 개발과 현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영업이나 마케팅 전문가만으로 국내 조직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전장·동역학 제어와 R&D 분야의 기술 인력을 사내이사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 어떤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동시에 한국의 인증·환경 기준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차량을 조정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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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설립 시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리는 지난 8월 KGM에 7,500만달러를 투자하는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KGM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후 불과 열흘 뒤인 8월 13일 한국 법인 설립등기를 마쳤다는 점에서, 체리의 한국 사업 검토가 원론적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KGM과의 협력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과 생산·유통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직후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직접 판매를 포함한 한국 사업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조직으로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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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는 투자 발표 당시 KGM과 글로벌 생산능력을 공유하거나 제조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뿐 아니라 유통망과 브랜드 관련 협력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체리 측은 이번 협력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꼽았다.
이 때문에 체리코리아의 향후 역할 역시 국내 차량 판매만을 전제로 보기보다는 한국을 체리의 글로벌 사업망 가운데 하나로 편입하기 위한 거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 차량을 직접 판매할 경우 필요한 인증과 규제 대응, 상품 현지화는 물론 KGM과의 공동 개발·생산 및 유통 협력 과정에서 한국 시장의 사업성을 검증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에 이어 지커, 샤오펑, 체리까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체리자동차의 경우 KGM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협력의 배경이 지분 확보를 통한 국내 영업망 흡수라면 BYD보다 더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