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11.6% 감소…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폭스바겐그룹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 중국 시장 부진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상반기 매출 1,581억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1,584억 유로)와 유사한 수준(-0.2%)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가 자동차 부문의 감소를 대부분 상쇄했으며, 2분기 매출은 824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9억 유로로 전년 동기(67억 유로) 대비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8%를 기록했다. 미국 내 ID.4 생산 중단에 따른 약 5억 유로 규모의 비용과 판매 믹스 악화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구조조정 비용 감소와 환율 효과,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해 일부 영향을 상쇄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69억 유로, 영업이익률은 4.3%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은 32억 유로로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14억 유로)에서 크게 개선됐다. 세금 납부 감소와 운전자본 유출 축소,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감소 등이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40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중국 판매는 31.6% 줄었지만 남미(+5.2%), 중부 및 동유럽(+9.6%), 서유럽(+1.3%), 북미(+0.9%) 등의 성장세가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 순수전기차(BEV) 주문량은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전체 주문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새롭게 선보인 도심형 전기차 패밀리는 출시 수 주 만에 7만 건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간 추진한 구조 재편 노력이 그룹 전반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증가했고, 전기차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 관리 노력을 통해 수백억 유로 규모의 외부 악재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며 "제품과 기술, 조직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2억 유로의 순현금흐름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 3.8%는 여전히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차량 원가 절감과 간접비 축소, 공장 효율 개선, 개발 속도 향상, 의사결정 체계 단순화 등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별로는 코어 브랜드 그룹이 제품 원가 최적화와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36억 유로, 영업이익률 4.9%를 기록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프로그레시브 브랜드 그룹도 영업이익 11억 유로, 영업이익률 3.8%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포르쉐를 비롯한 스포트 럭셔리 브랜드 그룹은 영업이익 12억 유로,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한 재편 효과와 가격 경쟁력, 품질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상용차 부문인 트라톤그룹은 신규 주문이 30% 증가한 18만1,900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4,2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는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 효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전년 대비 0~3% 증가'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영업이익률 전망은 기존과 동일한 4.0~5.5%를 유지했다.


자동차 부문의 연간 순현금흐름은 30억~60억 유로, 순유동성은 320억~340억 유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비율도 기존 계획대로 11~12%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향후 주요 변수로 국제 무역 규제와 지정학적 긴장, 경쟁 심화,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변동, 환율,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이번 실적 전망은 현재의 국제 관세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중동 정세 악화 가능성과 그룹 장기 전략인 '그룹 타깃 픽처 2030'의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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