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 추가 지분 인수 검토…로보틱스 주도권 강화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소프트뱅크가 2020년 체결한 계약에 근거해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최근 행사했다"며 "이에 그룹 내 각 주주사는 내부 절차에 따라 해당 지분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절차는 지난 몇 주간 업계에서 제기된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인수' 전망이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계약상 권리를 행사해 보유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거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사실상 100%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2020년 지분 매각 계약에 포함된 약정에 따른 것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가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그룹의 장기 로보틱스 전략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는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Partnering Human Progress)'를 로보틱스 사업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로봇을 발전시키겠다는 방향 아래, 안전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은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목표로 ▲제조혁신 실현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와 AI, 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미래 산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역시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앞세워 상용화 가능성을 잇달아 보여주고 있다.


아틀라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6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행사에서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에 앞서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에서는 축구 기술을 학습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며, 지난 5월에는 약 23kg 무게의 소형 냉장고를 들어 작업대로 옮기는 시연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전신 제어와 물체 조작 능력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기술을 생산 현장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공정별 실증을 진행한 뒤, 2028년부터는 부품 분류 작업에 활용해 현장 운영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등 보다 복잡한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자동차 제조를 넘어 AI 기반 로보틱스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문 보기]

# 보스턴다이나믹스
# 자동차
# 카매거진
# 현대차
# 현대차보스턴다이나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