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8

AI 안경으로 대학 입시 부정행위 적발, 시험 감독의 한계와 기술의 파장

spark_icon7분 지식
  •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입시에서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었습니다.
  • 고사양 스마트 글래스는 터치 한 번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생성형 AI를 거쳐 3초 만에 정답을 스크린에 띄웁니다.
  • 교육당국이 감독관 교육과 전파탐지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반 안경과의 유사성 때문에 완벽한 차단에는 한계가 따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스마트 글래스 부정행위가 현실 대학 입시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지난 10월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입학 전형에서 AI 안경을 착용한 응시자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수능과 국가시험 전반의 관리 체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반 뿔테 안경과 구별하기 힘든 외형에 터치 한 번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고사양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감독 방식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 현장에서 적발된 최초의 AI 안경 부정행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I 안경의 부정행위 악용 위험성이 시연된 직후, 실제 대학 입시 현장에서 연이어 적발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10월 3일 서울시립대 입학 전형을 시작으로 10월 10일 연세대에서도 AI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포착된 것입니다. 이미 상반기인 5월과 6월에도 토익 및 전기산업기사 시험 등 국가공인 자격시험에서 유사한 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단속된 바 있습니다.

화면에는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 관련 뉴스 기사 헤드라인이 제시되어 있으며, 손으로 검은색 뿔테 안경을 들고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 작은 창에는 남성 진행자가 스튜디오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평범한 안경과 구별하기 어려운 기기들이 시험장에 반입되면서 기존의 관리 체계로는 부정행위를 막기 어려워졌습니다.

외관만 보면 일반적인 굵은 뿔테 안경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안경테 전면에 극소형 카메라 홀이 뚫려 있고 렌즈 내부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지만,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육안으로 언뜻 보고 지나치기에는 일반 패션 안경과 구분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음성 없이 터치 한 번으로 3초 만에 풀리는 수학 문제

AI 안경이 시험 부정에 위협적인 이유는 조작 방식과 연동 속도에 있습니다. 취재진이 100만 원 상당의 고사양 스마트 글래스(로키드 제품군)를 대여해 고등학교 2학년 9월 모의평가 수학 문제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고난도 30번 킬러 문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항을 불과 3초 만에 풀어냈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여성이 일반 안경 위에 AI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해 보는 모습이 담겼고, 우측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이 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모습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안경 위에 또 다른 안경을 겹쳐 쓰는 방식으로 실제 시험장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연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AI 비서는 "이 문제 풀어줘"라는 음성 명령을 내려야 작동합니다. 하지만 최신 고사양 스마트 글래스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단축 실행 조건을 사전에 상세히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면 카메라에 잡힌 수학 문제를 인식하면 해설을 생략하고 번호 정답만 스크린에 띄워라'라는 명령어를 미리 프로그래밍해 둘 수 있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이 담긴 문서가 보이고, 우측 하단에는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배치된 방송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수학 문제의 풀이 과정을 단 몇 초 만에 산출해 내는 AI 글래스의 성능이 실재하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정해 두면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안경다리 측면을 가볍게 톡 치는 동작만으로 AI가 가동됩니다. 안경 내부 렌즈에 형광 초록색으로 풀이와 최종 정답 번호가 표시되므로, 수험생은 고개를 숙인 채 눈앞에 뜬 숫자를 답안지에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하면 됩니다.

감독관의 육안 검색과 기술적 차단 대책의 현실적 한계

수능을 앞두고 교육당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 교시 시작 전 안경 검사를 실시하거나 AI 안경 주요 모델의 외형적 특징 및 특정 터치 동작을 숙지시키는 감독관 사전 교육을 준비하고 있지만, 육안 검사에만 의존하는 방식에는 뚜렷한 한계가 따릅니다.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스튜디오 책상에 앉아 손으로 관자놀이 근처를 만지며 설명하고 있다.

부정행위용 안경은 특정 부위를 툭 치거나 쓸어내리는 식으로 작동하는데, 감독관들은 이러한 기기 조작 행태를 사전에 숙지해야 합니다.

정부는 전파탐지기 도입 등 무선 통신 신호를 포착하는 대책도 검토 중이지만, 전국의 모든 수능 시험장과 교실에 단기간 내 탐지 장비를 보급하기란 물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수험생이 신호 탐지 순간에 기기를 일시적으로 꺼두거나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만 유지할 경우 현장 적발이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 역시 외장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거나 긴 머리로 감추는 식의 편법이 가능해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행 시험 규정에 따르면 AI 안경 등 통신기기는 시험장 반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으며, 착용 사실만 적발되어도 당해 시험 무효 처리 및 최대 2년간 응시 자격 박탈 처분을 받게 됩니다. 의심 소지품 검사에 불응하는 경우 역시 즉시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실시간 번역에서 프롬프터까지, 양날의 검이 된 웨어러블 기술

부정행위 악용이라는 어두운 이면을 걷어내면 AI 안경은 일상과 업무 생산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 기술입니다. 영어 원서를 바라보기만 해도 렌즈 화면에 실시간 한글 번역 자막이 겹쳐 표시되며, 관광지나 박물관에서는 시선이 머무는 유적의 역사 정보를 음성과 화면으로 바로 안내해 줍니다.

연설이나 발표를 할 때 원고를 자연스럽게 띄워주는 초소형 프롬프터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대방 동의 없는 무단 촬영, 화장실 및 탈의실 불법 촬영, 법정 내 무단 녹화, 기업 기밀 회의 유출 등 심각한 보안 및 사생활 침해 위험성을 동반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타의 레이벤 글래스 등 스마트 글래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해외에서도 무단 촬영 관련 법적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술 고도화 속 평가 방식과 제도적 기준의 재정립 필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고성능 스마트 글래스 출시를 예고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중화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단순 암기 위주의 지식 측정 시험은 이제 물리적인 기기 통제만으로 공정성을 온전히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시험장 내 엄격한 전파 관리와 정밀 검색 지침 마련이 시급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보급 이후 대학 과제와 평가 방식이 재편되었듯, 생성형 AI와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화된 환경에 맞추어 문제 해결력과 응용력을 검증하는 근본적인 시험 제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FAQ

AI 안경을 착용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어떤 처벌을 받나요?

수능 및 주요 국가시험 규정상 시험 중 AI 안경을 착용하면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되며, 부정행위 경중에 따라 향후 최대 2년간 응시 자격이 박탈됩니다. 전원을 켜지 않고 소지만 한 경우에도 반입 금지 물품 규정 위반에 해당하여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됩니다.

시험 감독관이 AI 안경을 육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나요?

두꺼운 뿔테 안경과 외형이 매우 유사해 언뜻 보아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다만 테 전면의 초소형 카메라 렌즈 구멍, 내부 렌즈에 반사되는 녹색 디스플레이 빛, 기기 조작을 위해 관자놀이 부근을 반복해서 터치하는 동작 등을 통해 의심 정황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AI 안경은 시험 문제의 모든 난이도를 풀어낼 수 있나요?

기본 모의고사 문제나 일반 난이도 문항은 3초 안팎으로 정확한 답을 도출하지만, 수능 30번과 같은 초고난도 킬러 문항은 무료 버전 AI 모델 연동 시 오답을 내는 등 연동된 모델의 연산 능력에 따라 한계가 있습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