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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용산공원 외곽 부지(방사청·군인아파트·장교숙소 등)를 활용해 1만~3만 가구 규모의 청년주택 공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특별법 개정 난항과 심각한 토양오염 정화, 지자체 협의 절차로 인해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분석됩니다.
  • 단발성 대규모 공급 발표보다는 시장에 지속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정책적 신뢰를 주는 것이 집값 안정의 본질 과제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신규 주택을 공급할 땅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 부지를 활용해 1만~3만 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을 짓는 방안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용산공원 본체는 특별법상 공원 외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법 개정이 필수적인 데다, 미군기지 잔류 오염토 정화와 서울시 행정 협의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입주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표면적인 공급 수치 뒤에 숨겨진 행정적·기술적 한계와 주택 시장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짚어봅니다.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안, 지금 무슨 말이 나오고 있나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용산공원 부지 개발 이야기입니다. 서울 도심에 집을 더 지어야 집값이 잡힌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아파트 올릴 땅이 부족하다 보니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용산공원이었던 거죠. 용산공원은 과거 고려 말 몽골군 경참 기지부터 임진왜란 왜군 보급 기지, 청나라 군대, 일본군 기지, 미군 주둔지까지 대대로 외국 군대가 머물러온 역사적 땅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제정하며 본체 부지 300만㎡ 전체를 공원으로만 조성하도록 법으로 명시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용산공원 부지 일부에 주택을 공급하자는 방안이 나오더니, 급기야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이 단판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용산 어린이 정원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커졌으나, 정부는 "녹지 기능을 상실한 부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청년주택 공급을 검토 중"이라며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현재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2021년 용산공원 부지로 편입된 방사청 부지(약 9.5만㎡), 군인아파트 부지(약 4.5만㎡), 이미 반환받아 개방 중인 장교숙소 5단지(약 5만㎡) 등 총 20만㎡ 규모입니다. 여기에 기존 용산 어린이 정원 부지(약 30만㎡)까지 포함할 경우 총 50만㎡에 달하는 부지가 주택 공급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뉴스 기사 화면이 크게 보이며, 우측 하단에는 남성 출연자가 마이크 앞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주무 부처 장관의 발언으로 시작된 용산공원 주택 공급안이 과연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200년 대계 공원 부지에 왜 지금 아파트를 지으려 할까

정부는 수십 년 동안 공원으로 보존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룬 용산공원에 왜 손을 대려고 할까요? 핵심은 서울 도심 내 신규 택지가 완전히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이주와 철거 과정에서 전월세난을 유발하고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 국유지인 용산 부지는 건물을 철거하거나 이주민을 내보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빠른 공급 카드'로 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있습니다. 바로 법 개정입니다. 현행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제4조 2항은 본체 부지를 공원 외 목적으로 용도 변경하거나 처분할 수 없도록 엄격히 금지합니다.


화면 왼쪽에는 법안 조문이 담긴 문서가 나타나 있고, 오른쪽 작은 창에는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용산공원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법 조항에 단서 조항을 추가하여 추진하려 했던 당시의 개정안입니다.


2021년에도 국회에서 용산 부지 일부를 제척해 주택 공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지만, 본래의 공원 보존 취지를 훼손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되었습니다. 정부가 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국회 동의를 얻어 법을 고치지 않는 한 단 한 평의 땅에도 아파트를 올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를 살펴보면, 용적률을 300% 수준으로 적용하고 청년주택 특성을 고려해 세대당 면적을 50㎡ 안팎으로 잡을 경우 30만㎡ 부지에서 약 1만 2천 가구 조성이 가능합니다. 후보지 전체(약 50만㎡)를 활용한다면 최소 2만 가구에서 고밀 개발 시 최대 3만 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난 수치로 보이지만, 과연 당장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스튜디오에서 안경을 쓴 남성이 이야기하는 모습과 함께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 시 예상되는 세대수를 산출한 표가 화면에 나타나 있습니다.

전용률을 고려해 계산해보면, 용산공원 부지에 공급될 수 있는 청년 주택 규모를 대략 1만 2천 세대에서 1만 8천 세대 안팎으로 추산해 볼 수 있습니다.


법 개정부터 오염토 정화까지, 실제 공급을 가로막는 불확실성

여기서 중요한 핵심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택 공급 발표가 나왔다고 해서 3~4년 뒤에 입주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닙니다. 현실적인 공정표를 뜯어보면 입주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복잡한 난제들이 얽혀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미군기지 토양오염 정화' 문제입니다. 미군이 오랫동안 기지로 사용하면서 유류 배관 누출과 군용 장비 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벤젠, 톨루엔, 다이옥신 등 심각한 발암 물질과 화학 물질이 지하수와 토양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다른 미군기지 반환 사례를 보면, 평균적인 토양 정화 기간만 3년에서 5년이 걸립니다.


미군 반환 기지별 오염토 정화 기간을 정리한 표와 기지 전경 사진, 그리고 인터뷰 중인 남성 출연자의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입니다.

과거 미군 기지 정화 사례를 보면 짧게는 2~3년, 길게는 수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용산 부지의 정화 작업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오염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추가 오염원이 발견되면 정화 기간은 무한정 늘어납니다. 실제로 용산 유엔사 부지의 경우 정밀 조사와 오염토 정화 작업을 3차례나 반복하면서 최종 완료까지 무려 17년이 걸렸습니다. 캠프킴 부지 역시 2020년 주택 공급 부지로 발표되었으나, 정화 작업 도중 문화재까지 발굴되면서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기술적 정화뿐만 아니라 행정적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용산 부지는 원래 주택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종합기본계획 변경, 도시계획 수립, 교통·환경영향평가, 도로 및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재설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서울시 및 용산구와의 행정 협의만 정상 진행되어도 최소 2~3년이 걸리는데, 현재 서울시와 용산구는 "용산공원 훼손 절대 불가"를 외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염 정화 5년에 공사 및 행정 절차 5년을 더하면, 빠른 입주는 2036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청년주택 1만~3만 가구 공급, 시장에 실질적 약효 있을까

그렇다면 10년 뒤 들어올 1만~3만 가구의 청년주택이 서울 집값을 잡고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이 지점에서 찬반 논리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으로, 앞쪽에는 유튜브 로고와 채널명이 적힌 흰색 명패가 놓여 있다.

주택 공급 물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공정과 개발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찬성 측은 서울 도심 내 택지가 고갈된 상황에서 자산 형성 기회가 부족한 청년층에게 최고 입지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주거 사다리 복원과 도심 활력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공원 전체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외곽의 '녹지 기능 상실 부지' 20% 안팎만 활용하는 타협안이라는 점도 강조합니다.

반면 반대 측은 수십 년간 국가적 합의로 지켜온 200년 대계 공원 부지를 일시적인 주택 난제 해결을 위해 훼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용산공원은 한 번 훼손되면 영구히 복원할 수 없는 소중한 도심 녹지 자산인데, 재건축·재개발 인허가를 촉진하는 등 기존 정비사업 공급 물꼬를 터두고 굳이 특별법까지 바꿔가며 공원 땅을 파헤칠 이유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청년주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징적 명분일 뿐 실질적으로 일반 주택 시장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단순 일회성 물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공급 신호'가 핵심인 이유

부동산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동산 정책의 핵심 원리는 '단발성 럭키 드로우' 식 공급이 아닙니다. 특정 지역에 1만 가구, 3만 가구를 한 번에 쏟아붓는다고 해서 서울 전체 집값이 장기적인 안정세로 돌아서지는 않습니다. 과거 신도시 건설이나 복정·보금자리주택 공급 사례에서 보았듯, 일회성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주변지역에서 대기하던 이주 수요가 다시 몰려들면서 집값은 재차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진짜 집값을 안정시키고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힘은 "앞으로도 시장이 원하는 좋은 입지에 주택이 계속해서 공급될 것이다"라는 확고한 신뢰와 시그널입니다.

만약 정부가 규제 일변도로 재건축·재개발을 막아서고 다주택자 양도세나 빌라 건축 규제를 옥죄면서 "집을 지을 땅이 없으니 용산공원이라도 헐겠다"는 식의 메시지를 던진다면, 시장은 도리어 "정말 도심 공급책이 꽉 막혔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아파트 희소 가치만 더욱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낡은 주택이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로 바뀌는 과정을 단순히 '집값을 올리는 주범'으로만 바라봐선 안 됩니다. 도심 내 고품질 주택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기존 고가 아파트의 가격 독점이 깨지고 전체적인 주택 생태계가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급의 본질은 지속성에 있으며, 용산공원 개발 카드 역시 전체 주택 공급 메커니즘 속에서 냉정하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단판 승부 너머, 정책적 실효성과 대립 구도에서 지켜봐야 할 것들

결국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간의 '용산 단판'은 단순한 행정 협의를 넘어 정치적·정책적 쇼맨십에 그칠 위험이 큽니다. 지자체의 강력한 반대와 특별법 개정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장벽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공급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지자체와 야당이 반대해서 못 했다"는 식의 명분 쌓기용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용산공원 주택 공급안을 바라볼 때 우리가 관전 포인트로 삼아야 할 핵심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국회가 특별법 개정안을 실제 안건으로 상정하고 처리할 의지가 있는가. 둘째, 후보지로 지목된 방사청 및 군인아파트 부지의 토양오염 정밀 조사 결과가 실제로 오염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밝혀져 조기 착공이 가능한가. 셋째, 지자체와의 마찰을 넘어서는 도심 주택 공급의 장기 로드맵이 함께 제시되는가입니다.

용산공원 일부에 청년주택을 짓는 방안은 눈앞의 주택 부족을 해소하려는 절박함에서 비롯되었지만, 10년이라는 긴 세월과 법적·환경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집값을 당장 안정시킬 '전매특허 치트키'가 될 수는 없습니다. 표면적인 숫자에 환호하기보다 도심 주택 공급이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냉철하게 감시하는 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FAQ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 현행법상 가능한가요?

현행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상 본체 부지는 공원 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된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가요?

2021년 용산공원 부지로 편입된 방사청 부지(약 9.5만㎡), 군인아파트 부지(약 4.5만㎡), 장교숙소 5단지(약 5만㎡)와 기존 용산 어린이 정원 부지(약 30만㎡) 등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실제 입주는 언제쯤 가능한가요?

미군기지 특유의 토양오염 정화에만 통상 3~5년(심각할 경우 10년 이상)이 걸리며, 도시계획 변경 및 서울시 행정 협의,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입주는 아무리 빨라도 10년 뒤인 2036년 이후로 예상됩니다.

용산공원에 주택을 지으면 서울 집값이 즉시 안정될까요?

단발성 1만~3만 가구 공급만으로는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도심 내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정책적 신뢰가 선행되어야 집값이 안정된다고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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