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하고 걷는 맛이 있습니다" 바다가 하루 2번만 허락한다는 해안 절경 트레킹 명소


통영 소매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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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번, 바다가 길을 내어주는 섬이 있다. 물이 빠지면 몽돌이 깔린 길이 드러나, 멀리 떨어져 있던 등대섬까지 걸어서 건널 수 있다. 그 짧은 순간을 보려고 사람들이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선다.

경남 통영 앞바다의 이 섬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km 떨어져 있어, 배로 한 시간 반 남짓 들어가야 닿는다. 멀고 작은 섬이지만, 푸른 바다 위에 선 흰 등대의 풍경이 한국에서 가보고 싶은 섬으로 손꼽히게 만들었다.

6월 중순은 이 섬을 찾기 좋은 때다. 섬을 덮은 풀빛이 가장 푸르고 바닷바람이 시원해,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트레킹을 즐기기에 알맞다. 한여름 성수기보다 한적해 섬의 고요한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은 시기다.

물이 열어주는 몽돌길

통영 소매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영 소매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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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의 백미는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몽돌길이다. '열목개'라 불리는 이 길은 평소에는 바다 아래 잠겨 있다가, 썰물 때가 되면 몽돌이 깔린 바닥이 드러나 걸어서 건널 수 있다.

길이 열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간조의 앞뒤로, 여름에는 서너 시간가량 열린다. 이 시간을 놓치면 등대섬으로 건너지 못하고 돌아와야 하므로, 물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몽돌 바닥이 미끄러워 건널 때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물이 빠진 길을 따라 등대섬에 오르면, 흰 등대와 푸른 초지, 사방으로 펼쳐진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가 잠시 내어준 길을 건너 닿는 그 풍경이 이 섬을 특별하게 만든다. 같은 장소라도 물이 들었을 때와 빠졌을 때의 모습이 전혀 달라, 시간에 따라 두 가지 풍경을 만나게 된다.

절경 따라 걷는 순환 코스

통영 소매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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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는 트레킹 명소이기도 하다. 소매물도항에서 출발해 망태봉을 거쳐 열목개를 건너 등대섬을 돌아오는 순환 코스는 약 4.2km로, 2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길을 걷는 내내 절벽과 초지, 푸른 바다가 번갈아 펼쳐진다. 능선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의 섬들이 발아래 점점이 떠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걷는 코스라, 조용한 섬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잘 맞는다. 다만 오르내림이 있는 산길이 포함돼 있어, 편한 신발과 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방문에는 몇 가지 참고할 점이 있다. 섬으로 가는 배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몇 차례 운항하며, 약 한 시간 반이 걸린다. 운임과 운항 시간은 시기와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영 소매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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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배 시간과 물때를 함께 맞추는 일이다. 등대섬으로 건너려면 썰물 시간에 도착해야 하므로, 배 시간표와 물때표를 미리 확인해 일정을 짜야 한다. 트레킹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들어가는 배와 나오는 배 사이의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배편과 물때는 방문 전 통영시나 여객선사 안내로 확인해야 한다.

섬 안에는 작은 마을과 몇몇 식당, 민박이 있다. 당일치기로 물때에 맞춰 다녀오는 여행객이 많지만, 하룻밤 머물며 노을과 일출, 밤바다의 고요를 함께 누리는 것도 이 섬을 깊이 즐기는 방법이다. 다만 시설이 소박한 편이라 필요한 물품은 미리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통영 소매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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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잠시 길을 내어주는 섬에서, 초여름의 한려수도는 가장 푸른 빛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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