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통일신라 진성여왕 재위 시기 함양 태수로 부임한 최치원이 위천의 잦은 범람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 1,100년을 넘겨 지금도 살아 있다. 상림은 국내 현존하는 인공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며, 1962년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됐다.
5월 후반은 이 천년 숲 옆 상림경관단지에 양귀비가 만개하는 시기다. 5.5ha 규모의 꽃단지에 붉고 분홍빛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양귀비 군락이 펼쳐지고, 천년 숲의 초록 수관이 배경을 채우는 장면은 이 공원에서만 나오는 조합이다.
상림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솔잎금계국·네모필라·수레국화가 함께 피어나며 색이 다른 꽃밭 구역들이 이어지고, 6월까지 개화가 유지돼 상림 봄 방문의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
천 년 된 숲과 양귀비밭이 같은 공간 안에 공존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조합이라는 반응이 5월 방문객들 사이에서 반복해서 나온다. 함양에 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는 줄 몰랐다는 처음 찾은 여행객의 반응과, 가을 꽃무릇 보러 왔다가 봄 양귀비에 반해 계절마다 다시 찾게 됐다는 재방문 여행객의 후기가 교차한다.
천연기념물 숲 산책
상림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꽃단지를 충분히 둘러봤다면 상림 숲 안으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길이 1.6km, 폭 80~200m 숲길 안에 120여 종 약 2만 그루의 활엽수가 빼곡하다.
갈참나무·졸참나무·개서어나무·느티나무가 하늘을 가리며 터널을 만들고, 그 아래 산책로를 걷는 내내 5월 신록이 가장 짙어진 숲 특유의 청량감이 온몸을 감싼다. 상림 숲 안쪽 연못과 정자가 중간중간 등장하며 자연스러운 쉼터가 된다.
상림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꽃밭에서 사진 찍고 숲길 산책하고 정자에서 쉬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는 후기와 함께,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이 꾸준히 호평을 받는다.
공식 지정 면적은 182,665㎡에 달하며 산책로 전 구간이 평탄해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도 가능하다. 해가 지면 2026년 국가유산청 야행 부문에 선정된 고운길 따라 달빛 기행 프로그램이 상림 숲 전체를 LED·미디어아트와 전통연희로 채운다.
최치원과 천년 인공림
상림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상림의 원래 이름은 대관림으로, 홍수로 중간 부분이 유실되며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고 현재는 상림만 남아 있다. 봄에는 양귀비·수레국화·네모필라, 여름에는 연꽃과 짙은 녹음, 가을에는 꽃무릇·코스모스·버들마편초, 겨울에는 설경으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사계절 명소다. 화림동계곡·수승대와 함께 함양 봄 코스로 묶기 좋은 위치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된다. 양귀비 개화 시기는 5월 초부터 6월까지이며 5월 후반이 절정이다. 5월 후반 양귀비 절정 시기 주말에는 이른 오전 방문이 권장된다. 문의는 함양군청 문화관광과(055-960-5756)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