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년에 이름이 바뀐 곳" 퇴계 이황이 이름을 바꾼 명승 제53호 계곡


수승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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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이 이름을 바꿔준 계곡이 있다. 1543년, 이황은 근심스럽게 보낸다는 뜻의 수송대(愁送臺)를 찾아와 근심을 이기는 곳이라는 뜻의 수승대(搜勝臺)로 고쳐 부를 것을 권유했다. 그가 직접 쓴 요수정 현판 글씨가 지금도 정자에 걸려 있다.

위천 계곡 한가운데 거북이 등처럼 솟은 너른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중심으로 맑은 계곡물이 사방을 감싸 흐르고, 그 위에 요수정이 고요하게 앉아 있다. 5월이 되면 수승대를 둘러싼 산자락과 울창한 솔숲이 신록으로 가장 짙어지며, 연둣빛 배경 위로 계곡물이 더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수승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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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대 바위 위에 서면 시야가 사방으로 열리며 계곡과 신록, 정자가 한 프레임에 담긴다. 바위 아래 맑은 소가 생겨 있어 맑은 날이면 요수정과 주변 숲이 수면에 그대로 반영되는 장면이 연출된다.

구연서원 마당에서 바라보는 수승대 전경은 서원 담장 너머로 계곡과 신록이 어우러지는 장면으로, 역사와 자연이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봄 계곡 풍경은 물빛과 신록이 어우러져 맑은 날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퇴계 이황 친필 현판, 그리고 명승 제53호의 정체

수승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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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대 일원은 위천 계곡의 맑은 물과 울창한 솔숲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으로 명승 제53호로 지정됐다.

수승대는 원래 백제가 신라로 사신을 보낼 때 작별을 고하던 장소였다. 요수정은 조선 중종 때 문인 요수 신권이 1543년 건립한 정자로, 퇴계 이황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구연서원은 1694년(숙종 20년) 창건된 서원으로, 경내에 구연재·강당·사당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수승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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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지정한 명승지인데 무료라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거창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조선 시대 선비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조선 성리학의 거장이 이름을 바꿔준 장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사 여행자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함양 화림동계곡과 묶어 경남 서부 선비 문화 코스로 엮는 여행객도 많다.

5월 신록이 짙어지는 시기에는 계곡물이 초록빛 숲을 담아 더욱 맑고 청량하게 느껴진다. 여름 피서철보다 조용한 5월을 골라 찾는 재방문 여행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봄밤 야영까지, 체류형 여행지로서의 가치

수승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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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대 인근에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어 하룻밤 체류하며 봄밤 계곡의 정취까지 즐길 수 있다. 낮 동안 따뜻하게 달궈진 공기가 밤이 되면 서늘하게 가라앉아 봄 특유의 청량한 야영 환경이 만들어진다. 캠핑장과 계곡을 함께 이용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호평을 받는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된다. 야영장은 사전 예약 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는 거창군청 관광과(055-940-340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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