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1972년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된 산으로, 예로부터 해동 10승지, 조선 팔경의 하나로 꼽혔다. 5월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기암괴석을 오르는 만물상 코스와 계곡을 따라 수평으로 걷는 홍류동 계곡길로, 두 코스는 같은 산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만물상 코스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서성재까지 편도 3km 구간이다. 출발부터 기암괴석이 연속으로 등장하며, 오를수록 회장암으로 이루어진 기암들이 군상을 이루며 사방으로 펼쳐진다.
가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월이 되면 바위틈에서 신록이 차오르고, 기암과 초록이 층층이 겹치며 이 산만의 색채 구도가 완성된다. 서성재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가야산 주능선과 상왕봉(1,430m) 방향 조망이 탁 트이며 산세의 규모를 실감하게 된다.
홍류동 계곡은 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까지 약 4km 물길이다. 봄에는 계곡물이 맑고 풍부하며 신록이 계곡 양옆을 가득 채운다.
짙은 녹음 아래 물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이 길을 걷다 보면 바위 위 농산정과 최치원의 친필 암각이 중간중간 나타난다. 해인사까지 걸어 들어가며 계곡을 즐기고, 사찰을 돌아본 뒤 다시 걸어 나오는 왕복 코스로 반나절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기암괴석 위 신록, 만물상 코스의 색채 구도
가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만물상 코스 3km가 이렇게 압도적일 줄 몰랐다, 쉬운 구간은 아니지만 올라갈수록 보상이 된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가을 단풍보다 봄 신록 사이 기암괴석이 더 인상 깊다는 후기도 꾸준히 나온다. 만물상~서성재 구간은 탐방 예약제 구간으로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다.
홍류동 계곡에 대해서는 입장료가 사라진 이후 부담 없이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가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4km를 걸었는데 해인사 도착할 때쯤 이미 기분이 달라져 있었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홍류동 계곡은 명승 제72호로 지정됐으며, 5월에는 철쭉·봄 야생화가 능선과 계곡 주변에 피어나 계절감을 더한다.
신라 말 천재 학자 최치원은 혼란한 세상을 등지고 홍류동 계곡에 은거하다 이곳에서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가 머물던 농산정과 친필 시 암각이 지금도 계곡 바위에 남아 있어 단순한 자연 산책로가 아닌 역사 탐방로로서의 가치를 함께 품는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가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가야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인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년) 창건된 법보종찰로,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국보)을 보관하는 장경판전(국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함께 묶어 하루 코스로 완성하는 여행객이 대부분이며, 단순한 산행을 넘어 역사·문화 탐방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홍류동 계곡 소리길 입장료는 2023년 폐지되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만물상 코스(편도 3km, 약 2시간, 난이도 중~상)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홍류동 계곡길(편도 약 4km, 약 1시간 20분, 난이도 하)은 전 구간이 평탄하다. 주차는 해인사 주차장(유료)을 이용할 수 있으며 문의는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055-930-8000)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