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330m 국내 최대 천연 야생화 군락지" 봄이 늦게 찾아와 지금 걷기 좋은 여행지


만항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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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에 자리한 만항재는 해발 1,330m의 고갯마루로, 국내에서 포장도로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천연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 봄부터 가을까지 200여 종의 야생화가 계절마다 릴레이처럼 이어지며 피어난다.

5월이 되어서야 겨우 봄이 시작되는 땅이다. 도시에서 벚꽃이 지고 신록이 한창일 때, 이 고갯마루에서는 얼레지와 노루귀가 이제 막 꽃망울을 열기 시작한다. 낙엽송 숲 아래 반그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름 모를 작은 야생화들이 발밑에서 소리 없이 고개를 든다.

만항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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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하나하나가 작고 섬세해 눈을 낮추고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풍경들이다. 도심보다 5~6도 낮은 기온과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이곳에 왔다는 것을 몸으로 먼저 실감하게 한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1,573m)까지는 고도차 243m, 편도 약 3km 코스다. 능선을 따라 오르며 바라보이는 백두대간 겹겹이 이어지는 산세가 장쾌하게 펼쳐지고,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 시야 속에 태백·정선 일대가 한눈에 담긴다. 만항재에서 출발하면 초보 등산객도 무리 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접근성이 장점이다.

산 아래는 여름인데 이곳은 아직 봄

만항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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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만항재는 야생화 군락이 절정을 이루는 7~8월보다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그렇기에 봄의 시작을 가장 고요하게 만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5월에 올랐는데 아직 피어나는 중인 봄 야생화들이 오히려 더 고요하고 예뻤다는 반응이 이 시기 방문객 후기에서 반복해서 나온다. 야생화 한두 송이를 찾아 걷는 호젓한 산책이 좋았다는 후기도 많다.

5월 초에는 얼레지·노루귀·복수초·홀아비바람꽃 등 봄 조생 야생화가 먼저 꽃을 피우고, 7~8월 여름에는 꽃무릇·참나리·원추리 등이 만개하며 절정을 이룬다. 하늘숲공원 산책로에는 야생화 이름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여름 성수기와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고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5월 방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만항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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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인근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보물로 지정된 수마노탑을 보유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적멸보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산 후 정암사에서 고요한 산사 분위기를 즐기거나 곤드레밥 한 그릇으로 마무리하는 코스가 만항재 트레킹의 정형화된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와 여름 시즌의 대비

만항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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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는 2026년 21회를 맞는 정선 대표 여름 축제로, 매년 7월 말~8월 중순 만항재와 고한읍 일원에서 열린다. 5월 방문이 야생화 시즌의 조용한 시작이라면, 축제 시즌인 여름에는 전혀 다른 활기찬 풍경이 기다린다. 새벽이면 안개가 깔려 몽환적인 고산 풍경을 연출하며, 이른 아침 방문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연중 상시 개방된다. 고도가 높아 5월에도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강해 겉옷 지참이 필수다. 문의는 정선군 관광안내(1544-905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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