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부터 차원이 다릅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15km 삼나무 숲길 산책 명소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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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원에 자리한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 입구에서 붉은오름 입구까지 약 15km, 평균 고도 550m의 한라산 동쪽 자락을 가로지르는 숲길이다.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원형에 가까운 자연이 보전되어 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됐다.

전 구간이 평탄한 흙길과 화산송이 길로 이어져 가파른 오르막 없이 올레길 걷듯 걸어도 될 만큼 편안하다. 5월 초는 이 길이 가장 생기 있는 시기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삼나무들이 연둣빛 새잎을 올리고, 졸참나무·서어나무·때죽나무·산딸나무 등 활엽수림이 신록으로 가장 짙어진다. 사려니라는 이름은 신성한 숲 또는 실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는다는 뜻을 품고 있다는 설이 전해진다.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나무 구간에서는 수십 미터 높이로 뻗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초록 터널이 머리 위를 덮고, 1km마다 세워진 이정표 사이로 빛이 나무 사이를 비스듬히 가르며 내려앉는다.

물찻오름 입구 구간은 삼나무 숲이 특히 밀도 높게 조성되어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높다. 길 중간 붉은 화산송이가 깔린 구간은 초록 숲과 붉은 길이 색 대비를 이루며 사려니숲길 특유의 장면을 만든다.

삼나무 초록 터널과 붉은 화산송이의 색 대비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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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는 산딸나무 흰 꽃이 피기 시작하고 때죽나무 꽃이 종처럼 달리는 시기로, 꽃과 신록이 함께 어우러진다. 졸참나무·서어나무·편백·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층위를 이루며 자라고, 오소리·제주족제비 등 포유류, 천연기념물 팔색조·참매 등 조류가 서식한다.

6월에는 산수국이 숲길 가장자리를 채우며 또 다른 색을 더한다. 바람이 없는 이른 아침 숲 안에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남아 도심과 전혀 다른 고요함을 선사한다.

제주에 왔다면 한 번은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하늘로 뻗은 삼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향이 진짜로 무언가 감싸 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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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가 오는 날에도 빗소리가 삼나무 숲 안에서 다르게 들린다며 날씨와 무관하게 찾는 여행객이 꾸준하다. 10km라는 거리 때문에 끝까지 다 걷는 것보다 2~3시간 코스로 원점 회귀하는 방식이 더 좋더라는 현실적인 후기도 많다.

2020년 열린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도 일부 구간에서 가능해졌다.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에도 이름을 올린 이 숲길은 관광지보다 일상 속 산책지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탐방 코스와 이동 방법

제주 사려니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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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이용 시 사려니숲 주차장에서 조릿대숲길을 거쳐 물찻오름 원점 회귀하는 약 3~3시간 30분 코스가 대표적이다. 남조로 입구에서 물찻오름을 원점 회귀하는 2~2시간 30분 코스는 노약자·유모차 이용자에게 권장된다. 단순 탐방 2시간 이내를 원하면 붉은오름 남쪽 주변 주차 후 탐방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붉은오름 입구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232번 버스를 타고 남조로 사려니숲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문의는 한라산둘레길 사무국(064-738-428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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