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올여름 ‘취향별 힐링 여행지’로 뜬다..조용한 해변부터 반려견 갯벌체험까지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서해안의 여유로운 바다와 넓은 갯벌, 숲과 꽃, 해양치유 콘텐츠가 어우러진 충남 태안이 올여름 체류형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수욕 중심의 여름 여행을 넘어 조용한 해변 산책, 수목원 나들이, 반려동물 동반 체험, 해양치유센터, 전통시장 수산물 혜택까지 더해지며 여행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바다와 숲이 만나는 정원,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태안군 제공

천리포수목원 /태안군 제공

태안 여행의 첫 코스로는 소원면 의항리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이 제격이다.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 한국으로 귀화한 민병갈, 칼 페리스 밀러가 가꾼 공간이다. 총 62헥타르 부지에 목련 900여 종, 동백나무 1,100여 종을 포함해 1만 6천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방문객에게 개방되는 공간은 밀러가든과 에코힐링센터다.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물의 색과 향을 느낄 수 있고, 한옥과 초가집, 양옥 형태의 가든하우스가 정원 곳곳에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다 여행에 앞서 숲과 꽃으로 호흡을 고르는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

123만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만든 힐링 걷기길, 솔향기길

태안의 자연을 조금 더 깊이 만나고 싶다면 솔향기길을 걸어볼 만하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솔향기길은 태안을 대표하는 힐링 걷기길로, 탁 트인 서해 풍경과 숲길의 고요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코스다.

솔향기길  /사진-태안군

솔향기길 /사진-태안군

솔향기길은 지난 2007년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 당시 태안반도를 찾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담긴 발길이 자취로 남으며 생겨난 길이다.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회복과 치유의 의미를 품은 길이라는 점에서 태안 여행의 상징적인 공간으로도 꼽힌다.

이 길은 이원면 만대항에서 태안읍 백화산까지 51.4km에 걸쳐 이어진다. 코스를 따라 걸으면 탁 트인 서해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 해안 마을의 풍경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태안을 다시 찾는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전국의 트레킹 마니아와 가족 단위 관광객도 즐겨 찾는 서해안 대표 힐링 탐방로다.

바쁜 일정 속에서 전 구간을 모두 걷기 어렵다면 일부 구간만 선택해 걸어도 충분하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나무 향이 감도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태안이 품은 자연의 회복력과 여유를 체감할 수 있다.

치유 웰니스 관광지 '태안해양치유센터'

  태안해양치유센터 /사진-태안군

  태안해양치유센터 /사진-태안군

태안의 여행 지형을 바꾸고 있는 공간도 있다. 충남 최초의 해양치유시설인 태안해양치유센터는 올해 1월 12일 정식 개관한 뒤 4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만 2천 명을 넘어섰다. 해수욕 중심이던 태안 관광에 웰니스와 치유 콘텐츠를 더하며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센터는 염지하수, 피트 등 태안의 청정 해양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시설은 실내 바데풀, 야외 수치유 시설, 피트 원적외선실, 명상실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 치유 프로그램 외에도 두피, 페이스, 전신 관리 등 전문 테라피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단체 연수와 기관 견학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름철 해변 여행을 보완하는 웰니스 목적지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태안해양치유센터 /사진-태안군

  태안해양치유센터 /사진-태안군

반려견과 갯벌로, 태안 반려동물 관광도 활기

태안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군은 ‘2026 태안 방문의 해’를 맞아 전용버스 투어, 체류형 미션투어, 갯벌체험, 숙박 할인 등 다양한 반려동물 동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조개를 잡는 ‘병술만 갯벌 체험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반려인 285명과 반려견 146견이 체험을 마쳤다. 6월 21일까지 예약도 343명, 174견에 달하며, ‘반려생활’ 앱을 통해 6월 4회차 추가 모집이 진행 중이다.

댕댕한바퀴 반려동물 해변 운동회 / 사진-태안군

댕댕한바퀴 반려동물 해변 운동회 / 사진-태안군

1박 이상 체류형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펫니스 태안 미션투어’에는 전국 258팀이 신청했고, 선정된 100팀이 모두 미션을 완료했다. 군은 관내 20만 원 이상 지출자에 대한 지원금 정산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전용 버스로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당일 코스 ‘펫니스 태안 힐링 펫투어’는 5회차 운영으로 74명과 54견이 참여했다. 6월 중 추가 운행을 앞두고 ‘로망스투어’ 누리집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숙박 할인 기획전도 호응을 얻었다. 1일 3만 원, 캠핑 1만 5천 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 프로그램은 ‘NOL’과 ‘캠핏’을 통해 1,700팀 이상이 이용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2025년 1만 명이 찾은 ‘제3회 반려동물 해변운동회’를 기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1,500만 반려인구의 영원한 휴양처 태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람 적은 해변을 찾는다면, 바람아래해수욕장

태안해안국립공원 안에 있는 고남면 장곡리의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조용한 바다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이 해변은 2023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한적한 해수욕장’ 중 한 곳으로, 비교적 덜 알려져 여유로운 해변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갈대밭과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잔잔한 파도와 넓은 백사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북적이는 피서지보다 바다를 천천히 바라보며 걷고 싶은 여행객에게 맞는 해변이다. 다만 야간 안전사고 예방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는 출입이 통제된다.

삼봉괴암과 사구가 만든 풍경, 삼봉해수욕장

안면읍 창기리의 삼봉해수욕장은 이름처럼 세 봉우리에서 유래한 독특한 경관이 인상적인 해변이다. 특이한 형태의 삼봉괴암과 해당화가 어우러지고, 해수욕장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여름철 캠핑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썰물 때 드러나는 단단한 모래밭은 산책이나 가벼운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좋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 언덕인 사구는 삼봉해수욕장만의 풍경을 완성한다. 해변과 숲, 사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사진 여행지로도 매력적이다.

완만한 해변과 송림이 반기는 달산포해수욕장

남면 달산리에 자리한 달산포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과 고운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 곳이다. 해변 경사가 완만해 비교적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도 부담이 적다.

밀물 시기에는 조개나 맛 등 어패류를 직접 채취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야영지와 슈퍼, 숙박업소 등 기본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해변에서의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복잡한 관광지보다 소박하고 편안한 여름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6월부터 10월까지 꽃길 열리는 '해바라기올래정원'

남면 당암리의 해바라기올래정원은 숲속에 자리한 꽃 여행지다. 6월부터 10월까지 해바라기를 비롯해 양귀비, 수레국화, 백일홍 등 다양한 꽃들이 정원을 채운다. 계절에 따라 다른 색감의 꽃밭이 펼쳐져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기기 좋다.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해바라기 모자 그리기, 천연 염색 등 계절별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정원 입장 시 수제 해바라기 아이스크림이나 아메리카노 중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자연 친화적으로 꽃을 가꾸고, 대형견을 제외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해 반려가족 여행지로도 활용도가 높다.

전통시장서 수산물 사고 최대 2만 원 환급

여행 중 미식과 장보기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태안군은 지역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운영한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사진-태안군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사진-태안군

행사는 태안동부시장, 태안서부시장, 신진항 골목형상점가, 안면도수산시장 등 4개소에서 진행된다. 행사 참여 점포에서 국산·원양산 수산물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액의 30%를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한다.

구매액이 3만 4000원 이상 6만 7000원 미만이면 온누리상품권 1만 원을, 6만 7000원 이상이면 2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환급을 원하는 고객은 행사 참여 점포에서 수산물을 구입한 뒤 영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해 각 시장 내 고객쉼터 환급소를 방문하면 된다.

군은 이번 행사가 고물가 속 장보기 부담을 덜고,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물가로 장보기 부담이 큰 요즘, 태안의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고 상품권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 어업인과 상인들에게도 힘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사진-태안군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사진-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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