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어두워진 게 전구 탓이 아니었습니다"…거실 전등 커버 열고 '이것'만 닦아보세요


거실 천장 LED 등기구의 반투명 원형 커버를 양손으로 수평으로 받쳐 분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천장 LED 등기구의 반투명 원형 커버를 양손으로 수평으로 받쳐 분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조명이 예전만큼 환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저녁에 불을 켜도 방 구석이 어둑하고 식탁에 앉아 작은 글씨를 읽기가 전보다 불편해지는데, 올려다보면 커버는 멀쩡해 보이는 데다 불이 깜빡이지도 않아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짚기가 어렵다.

이럴 때 대부분 전구 수명을 먼저 떠올리고 새 전등이나 안정기를 알아본다. 커버 겉면을 물걸레로 한 번 닦아 보는 사람도 있지만 밝기는 그대로라서 결국 교체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커버를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집이라면 빛을 가로막는 것이 커버 안쪽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작은 벌레 사체와 먼지가 몇 년에 걸쳐 커버 바닥에 깔려 있는 경우다.

커버 안쪽에 벌레 사체와 먼지가 쌓이는 이유

분리한 반투명 전등 커버 안쪽 바닥 가장자리에 작은 벌레 사체와 먼지가 얇게 모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반투명 전등 커버 안쪽 바닥 가장자리에 작은 벌레 사체와 먼지가 얇게 모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벌레는 밤에 이동할 때 빛을 기준으로 삼아 몸의 방향을 일정한 각도로 맞추며 날아간다. 멀리 있는 달빛이 기준이면 그 각도를 유지한 채 직선으로 날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강한 인공조명이 들어오면 각도를 맞추려다 조명 주위를 계속 맴돌게 된다.

여기에 켜 둔 조명은 주변보다 따뜻해서 밤이 선선해질수록 작은 날벌레가 더 몰려든다. 이렇게 모인 벌레가 커버와 몸체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면 안쪽은 어둡고 매끈해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그 안에서 죽어 바닥에 쌓인다.

쌓인 사체와 먼지는 커버 안쪽 바닥에 얇은 층을 이루는데, 빛이 그 층을 지나면서 번져 밝기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조명의 열을 오래 받으면 그 자리가 누렇게 변색되어 커버 전체가 누런 빛을 띠기도 한다. 그래서 겉만 닦아서는 밝기가 돌아오지 않고, 커버를 분리해 안쪽부터 손을 대야 한다.

거실 전등 커버 안쪽에 쌓인 벌레 사체 닦는 방법

신문지를 넓게 편 거실 바닥에 세제 물, 부드러운 스펀지와 마른 수건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지를 넓게 편 거실 바닥에 세제 물, 부드러운 스펀지와 마른 수건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벽 스위치를 끄고 10분 이상 그대로 두어 식힌다. LED 조명도 켜 둔 동안에는 미지근하게 데워져 있어서 바로 만지면 손이 미끄럽다. 그사이에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를 한두 방울 푼 세제 물과 부드러운 스펀지, 마른 수건을 준비하고, 조명 바로 아래 바닥에는 신문지나 큰 비닐을 넓게 펴 둔다. 발판은 흔들리는 의자보다 디딤면이 넓은 사다리가 안전하다.

커버는 양손으로 아래를 받친 상태에서 분리한다. 돌려 끼우는 방식은 반시계 방향으로 조금 돌리면 걸림이 풀리고, 테두리를 걸쇠로 물린 방식은 클립을 하나씩 젖혀 빼면 된다. 이때 커버를 수평으로 유지한 채 내려야 하는데, 한쪽으로 기울이면 안에 쌓인 것이 얼굴 쪽으로 쏟아진다.

내려놓은 커버는 신문지 위에서 천천히 기울여 사체와 먼지를 털어 버리고, 세제 물을 묻힌 스펀지로 안쪽부터 닦는다.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커버는 모양이 틀어질 수 있다. 눌어붙어 잘 지워지지 않는 누런 자국은 세제 물을 묻혀 1~2분 두었다가 문지르면 한결 옅어진다.

신문지 위에 놓은 전등 커버 안쪽을 세제 물 묻힌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지 위에 놓은 전등 커버 안쪽을 세제 물 묻힌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닦았으면 맑은 물로 헹구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그늘에 세워 완전히 말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물기가 느껴지지 않아야 하는데, 축축한 채로 끼우면 먼지가 금방 다시 붙는다. 전등 몸체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 마른 천으로만 닦고, 물을 묻히거나 부품을 분해하지 않는다.

마른 수건으로 닦은 전등 커버를 벽에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으로 닦은 전등 커버를 벽에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커버를 다시 끼우기 전에는 커버와 몸체가 맞물리는 테두리를 한 바퀴 살펴본다. 손톱이 들어갈 만큼 벌어진 틈이 있으면 투명 테이프를 짧게 잘라 붙여 막아 두는 것이 좋다. 천장에 박힌 매립등처럼 분리가 어려운 조명은 무리하지 않고 겉만 닦는다. 이 청소는 1년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고, 전구를 바꿀 때라면 자외선이 거의 나오지 않는 LED 중에서도 노란빛이 도는 전구색을 고르면 벌레가 덜 모인다.

조명이 어둡다고 느껴질 때 커버를 한 번 열어보는 일은 아직 쓸 수 있는 전등을 바꾸지 않고 식구들이 저녁마다 지내는 거실의 밝기를 되돌리는 방법이니, 올해 안에 한 번은 열어 닦아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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