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먼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빨래를 모을 때 수건은 자연스럽게 옷 사이에 섞여 들어간다. 어차피 같은 세제로 같은 물에 도는 것이니 굳이 나눌 이유를 못 느끼고, 통을 두 번 돌리는 일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은 티셔츠를 꺼냈을 때 하얀 잔털이 잔뜩 붙어 있던 적이 있다면, 그 출처는 대개 같이 돌린 수건이다. 수건은 표면에 실 고리가 촘촘히 서 있는 조직이라 세탁 중 마찰로 잔털이 유난히 많이 떨어져 나온다. 그 털이 젖은 옷 표면에 그대로 옮겨 붙는다.
손해를 보는 쪽이 옷만은 아니라는 점이 더 문제다. 옷에 달린 단추와 지퍼, 속옷 후크가 수건의 실 고리를 걸어 잡아채면 그 자리가 뽑히면서 올이 길게 풀린다.
수건을 따로 빨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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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걸리는 것이 잔털, 이른바 보풀 문제다. 새 수건일수록 실보무라지가 많이 나와서, 산 지 얼마 안 된 수건은 두세 번쯤 수건끼리만 돌려도 배수 필터에 털이 걸릴 만큼 나온다.
젖은 수건의 무게가 만드는 문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마른 수건 한 장은 가볍지만 물을 먹으면 무게가 두세 배로 불어난다. 이 무거운 덩어리가 통 안에서 돌면 얇은 셔츠나 속옷을 안쪽으로 말아 넣어, 옷은 물살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눌린 상태로 한 판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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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이 빨아들인 물과 세제만큼 다른 빨랫감에 돌아갈 몫이 줄어드는 것도 같이 넣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
수건과 옷은 필요한 세탁 강도 자체가 서로 다르다. 수건은 각질과 피지가 잔뜩 묻어 있어 조금 뜨거운 물에 강하게 돌려야 개운해지는 반면, 옷은 그렇게 돌리면 모양이 먼저 상한다.
수건과 같이 빨아도 되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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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 편한 조합은 수건끼리만 모아 한 판을 돌리는 것이다. 1주에 나오는 수건 양이 통을 채우기에 모자란다면 이틀이나 사흘치를 모았다가 돌려도 늦지 않다.
수건만으로 양이 차지 않을 때 같이 넣을 만한 것은 청바지나 면바지처럼 두껍고 튼튼한 옷이다. 이런 옷은 수건에 눌려도 상하지 않고, 잔털이 붙어도 눈에 덜 띈다. 다만 산 지 얼마 안 된 청바지는 물이 빠지니 흰 수건과는 피한다.
반대로 절대 같이 넣지 말아야 할 것은 검은색이나 남색 옷, 기능성 운동복, 그리고 니트처럼 표면에 잔털이 잘 달라붙는 옷들이다.
행주와 걸레는 수건과 비슷해 보여도 따로 두는 편이 낫다. 음식물과 기름때가 묻은 천이라 붙어 있는 세균의 수가 다르고, 그 물이 얼굴 닦는 수건에 함께 도는 것은 개운한 일이 아니다.
속옷은 수건과 오염 성격이 비슷해 함께 넣는 집도 있지만, 후크가 수건 고리를 잡아채는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세탁망에 넣으면 이 걱정은 사라진다.
수건 흡수력 지키는 세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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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은 옷과 달리 조금 따뜻한 물에 빨수록 결과가 낫다. 40도 안팎이면 피지와 각질이 잘 풀리고 세균도 줄어드는데, 색이 진한 수건은 물이 빠질 수 있으니 미지근한 정도로 맞춘다.
섬유유연제는 수건 표면에 얇은 막을 입혀 물을 밀어내므로, 부드럽게 하려다 물 빨아들이는 힘을 깎아 먹는 셈이 된다.
세제를 넉넉히 넣으면 더 깨끗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헹구고도 미처 빠지지 못한 세제가 촘촘한 고리 사이사이에 끼어 앉아 수건을 뻣뻣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량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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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빨고 나면 한 장씩 탈탈 털어서 널어야 한다. 젖은 채로 납작하게 눌려 있던 고리가 털어 주는 순간 다시 일어서고, 이 고리가 살아 있어야 수건이 물을 제대로 먹는다.
건조기를 쓴다면 수건은 옷과 달리 끝까지 말려도 크게 상하지 않는 편이고, 오히려 뜨거운 바람에 눌렸던 고리가 부풀어 새것에 가까운 촉감이 살아난다. 수건에는 건조기가 이득이다.
빨래 통을 처음부터 둘로 나눠 수건은 그쪽에 던져 넣는 습관만 들여도, 검은 옷에서 잔털을 떼어 내느라 보내는 시간은 거의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