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능만 써도 옷 수명이 늘어납니다" 살림 고수들이 건조기에서 꼭 사용한다는 기능


건조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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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마지막에 손으로 만져 보아 조금이라도 축축하면 한 번 더 돌리게 된다. 눅눅한 채로 개어 두었다가 옷장에서 냄새가 밴 기억이 있으면 더 그렇다.

그런데 옷이 줄어들고 얇아지는 손상은 대부분 그 마지막 몇 분 사이에 생긴다. 물기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그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가져가기 때문에 섬유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 물이 다 날아간 뒤부터는 뜨거운 바람이 마른 섬유에 그대로 닿는다.

그러니까 건조기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끄는 시점을 몇 분 앞당기는 것만으로 수축과 정전기, 색 바램이 한꺼번에 줄어든다.

건조기에 옷이 줄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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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과 울은 실을 뽑고 천을 짜는 동안 억지로 잡아 늘여진 상태로 옷이 된다. 여기에 열과 물기, 통이 도는 힘이 함께 가해지면 섬유가 원래 있던 길이로 돌아가려 하면서 천 전체가 오그라든다.

이 되돌아감은 옷이 다 마른 뒤에 특히 빨라진다. 물기가 있을 때는 그 물이 증발하며 열을 빼앗아 옷 온도가 사십 도 안팎에 머무르지만, 마르고 나면 같은 시간에 온도가 훌쩍 올라간다. 티셔츠가 한 치수 작아지는 일은 대개 이 구간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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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필터에 하얗게 쌓이는 먼지가 다름 아닌 옷에서 떨어져 나온 섬유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오래 돌릴수록 옷이 얇아진다는 말이 실감 난다.

정전기 역시 옷이 필요 이상으로 마른 상태에서 생긴다. 섬유에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전기가 흩어지지만, 바싹 마르고 나면 갈 곳을 잃은 전기가 옷에 쌓여 서로 달라붙는다.

진한 옷의 색이 바래는 것도 결국 같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젖어 있을 때보다 마른 뒤의 높은 온도에서 염료가 더 잘 상해, 진한 옷일수록 몇 번 만에 흐릿해진다.

건조기 옷 꺼내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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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기준은 손등을 대 보아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을 때 꺼내는 것이다. 손끝에 아무 느낌도 없이 보송한 상태가 아니라, 아주 살짝 축축한 기운이 남은 정도에서 멈추면 된다. 여기서 끄면 된다.

꺼낸 옷은 그대로 개지 말고 옷걸이에 걸거나 건조대에 널어 둔다. 남아 있던 물기는 바람이 통하는 실내에 삼십 분쯤 두면 저절로 날아가고, 그 사이 눌렸던 주름까지 함께 펴진다. 다림질할 일도 줄어든다.

시간을 정해 놓고 돌리는 방식보다 요즘 나오는 건조기에는 옷에 남은 물기를 읽어 스스로 멈추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켜두고 쓰는 편이 옷감에도 좋고 편리하기 때문에 쓰는게 이득이다.

두꺼운 옷과 얇은 옷을 같이 넣는 것도 과건조를 부른다. 청바지가 마를 때까지 돌리면 같이 들어간 티셔츠는 그보다 한참 전에 말라, 남은 시간 내내 뜨거운 바람 속에 놓이게 된다.

통을 가득 채우지 않는 것도 시점을 앞당기는 방법이다. 옷 사이로 바람이 지나갈 자리가 있어야 골고루 마르고, 그만큼 전체 시간이 짧아진다.

건조기에 넣으면 안 되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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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과 캐시미어로 짠 옷은 건조기와 가장 상극이다. 양털 표면의 비늘 같은 조직이 열과 마찰을 받으면 서로 엉겨 붙는데, 한 번에 아이 옷 크기로 줄어든 뒤에는 되돌릴 방법이 없다.

실크와 레이온처럼 얇고 매끄러운 옷감도 건조기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열을 받으면 특유의 광택이 죽고 손끝에 걸리는 뻣뻣한 느낌이 남는데, 이 변화는 다시 빨아도 돌아오지 않는다. 널어 말리는 쪽이 결국 빠르다.

건조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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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이 들어간 속옷과 수영복, 겉면에 프린팅이 있는 티셔츠, 방수 기능이 있는 겉옷도 열에 코팅과 탄력을 잃으니 빼 두는 것이 낫다.

반대로 수건과 침구, 면양말처럼 두껍고 튼튼한 것은 건조기가 오히려 이롭다. 뜨거운 바람에 눌렸던 조직이 부풀어 촉감이 살아나고, 진드기가 걱정되는 침구에는 높은 온도가 도움이 된다.

건조기를 잘 쓰는 방법은 끝까지 돌리지 않는 것이며, 마지막 십 분을 건조대에 넘기는 것만으로 옷의 수명이 눈에 띄게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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