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즙 짜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요리에 레몬즙을 몇 방울 쓰겠다고 레몬 한 개를 통째로 반 갈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반으로 갈라 짜고 나면 씨가 함께 떨어지고, 남은 반쪽은 단면이 마르면서 며칠 만에 못 쓰게 되기 일쑤다.
칼을 대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즙을 받아 내는 방법이 있다. 준비물은 이쑤시개 하나. 도마도 칼도 짜는 도구도 꺼낼 필요가 없어 서서 하는 김에 끝난다.
구멍을 어디에 어떻게 내는지, 그리고 쓰고 남은 레몬은 어떻게 두는지 순서대로 짚어 본다.
레몬 자르지 않고 즙만 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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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레몬을 흐르는 물에 씻고 겉면의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아 준다. 껍질을 손으로 잡고 짜게 되는데, 물기가 남아 있으면 미끄러워 제대로 힘을 주기 어렵다.
씻은 레몬은 도마에 놓고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대여섯 번 굴려 준다. 겉이 물러졌다 싶으면 그만. 속에서 즙을 머금고 있는 알갱이가 이때 눌려 터지기 때문에, 나중에 짤 때 훨씬 수월하게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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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시개로 구멍을 낼 자리는 꼭지의 반대편이다. 꼭지가 붙어 있던 쪽은 심지가 단단해 이쑤시개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반대쪽에 있는 배꼽처럼 오목한 부분을 찾아 그 가운데를 노리면, 껍질이 얇은 자리라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쑥 들어간다.
이쑤시개는 껍질만 뚫고 멈추면 안 되고 속살까지 닿아야 하는데, 끝을 대고 살짝 돌려 가며 밀어 넣으면 저항이 한 번 사라지는 지점이 있다. 거기까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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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쑤시개를 뽑고 구멍이 아래를 향하도록 레몬을 잡은 뒤, 그릇 위에서 손아귀로 지그시 눌러 준다. 필요한 만큼 즙이 흘러나오다가 힘을 빼면 그 자리에서 딱 멈춘다. 반 통을 다 짜 놓고 남기는 일이 없다는 뜻이고, 레시피에 적힌 만큼만 정확히 받아 쓰기에도 이쪽이 훨씬 낫다.
씨가 따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순전히 구멍 크기에 있다. 이쑤시개가 낸 구멍은 즙만 겨우 지날 정도여서, 그보다 큰 씨는 안에 그대로 걸린다. 속껍질까지 덤으로 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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즙이 시원하게 안 나온다면 확인할 것이 두 가지다. 구멍이 얕게 뚫린 것일 수 있으니 이쑤시개를 한 번 더 깊이 밀어 넣어 보고, 그래도 더디면 반대쪽에 공기가 들어갈 작은 구멍을 하나 더 낸다. 안팎의 압력이 맞아떨어지면서 훨씬 잘 흘러나온다.
다만 즙을 한 컵씩 받아야 하는 요리라면 이 방법이 오히려 더디다. 몇 방울에서 한두 스푼까지가 편한 범위이고, 그 이상이면 잘라서 짜는 쪽이 빠르다.
이쑤시개 구멍 하나로 씨 걸러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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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남은 레몬은 뚫어 둔 구멍에 이쑤시개를 도로 꽂아 막아 준다. 마개처럼 끼워 두는 것이라 즙이 새지 않는다. 구멍으로 드나드는 공기가 막히니 안쪽이 마르는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진다.
그다음 랩으로 한 겹 감싸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넣는다. 껍질이 한 군데도 끊기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는 상태라, 반으로 잘라 랩을 씌워 둔 레몬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오래 간다.
잘라 둔 레몬이 빨리 상하는 것은 넓은 단면 때문인데, 공기와 닿는 면이 크면 수분이 그쪽으로 빠져나간다. 표면이 마르면서 색까지 변하지만, 구멍 하나만 있는 레몬에는 그런 자리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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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다시 쓸 때는 꽂아 둔 이쑤시개를 뽑고 같은 구멍을 그대로 쓰면 되고, 둘레가 말라 막혔다면 새 이쑤시개로 한 번 더 뚫어 준다.
물론 언제까지고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구멍 주변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잘라서 남은 부분을 한 번에 쓰는 편이 낫다. 껍질이 물러지고 눌렀을 때 즙 대신 물처럼 묽은 것이 나온다면 그것도 신호다.
이 방법이 특히 편한 쪽은 한 번에 왕창이 아니라 조금씩 여러 번 쓰는 요리다. 생선을 구울 때 몇 방울, 샐러드에 몇 방울, 홍차 한 잔에 몇 방울. 이런 자리라면 레몬 한 개로 며칠을 버티고, 냉장고를 열 때마다 남은 반쪽이 말라 가는 것을 보며 아까워할 일도 없어진다.
라임이나 작은 오렌지에도 같은 방식이 통하는데, 껍질이 두껍고 속에 즙이 많은 감귤류라면 대체로 된다. 다만 껍질이 얇은 종류는 구멍이 찢어질 수 있으니 힘을 약하게 준다.
마지막으로 손이 끈적해지지 않는 것도 덤이다. 자르지 않으니 도마와 칼을 꺼낼 일이 없고, 짜고 나서 껍질째 냉장고에 넣으면 설거지거리가 하나도 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