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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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양식장 폐사가 남긴 경고: 여과 섭식 생물의 약점

spark_icon6분 지식
  • 멍게는 십자(+) 모양 입수공과 일자(-) 모양 출수공을 통해 유기물을 걸러 먹는 대표적인 피낭동물입니다.
  • 밀식 환경에서 자란 양식 멍게는 자연산보다 길쭉한 형태를 띠며, 24년 여름철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남해안 양식장의 90% 이상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 지난 56년간 한반도 표층 수온이 약 1.44도 상승함에 따라 정부는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과 스마트 양식장 재배치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바다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남해안 멍게 양식장의 90% 이상이 집단 폐사하고 약 8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독특한 향과 식감으로 친숙한 멍게가 왜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게 되었을까요? 멍게의 생물학적 구조와 먹이 활동 방식을 이해하면, 해수 온도 변화가 해양 생물과 수산업 생태계 전체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멍게란 어떤 생물인가: 입수공과 출수공으로 바닷물을 거르는 생체 필터

멍게는 분류학상 척삭동물문 피낭동물(Tunicata) 멍게과에 속하는 해양 생물입니다. 겉보기에는 식물이나 단순한 암석 조각처럼 보이지만, 고유한 내부 순환 기관을 갖추고 능동적으로 먹이 활동을 수행하는 동물입니다.

멍게 상단을 자세히 관찰하면 두 개의 돌출된 구멍을 볼 수 있습니다. 플러스(+) 모양을 띤 구멍은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이고, 마이너스(-) 모양을 띤 구멍은 물을 내보내는 출수공입니다. 멍게는 물속에서 이 두 구멍을 열고 몸을 크게 부풀리며 바닷물을 끊임없이 순환시킵니다.

입수공 안쪽에는 그물망 역할을 하는 '아가미주머니(인두낭)'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이곳에서 플랑크톤과 유기물 입자만 정밀하게 걸러내 아래쪽 소화관으로 보내고, 소화가 끝난 찌꺼기는 출수공 쪽에 위치한 항문으로 배출합니다. 멍게는 온종일 바닷물을 정화하며 살아가는 정교한 '생체 필터'인 셈입니다.

멍게의 형태를 둘러싼 오해: 종의 다양성과 양식 환경의 영향

수산시장에서 접하는 멍게는 붉고 울퉁불퉁한 일반 멍게 외에도 매끈하고 붉은 표면을 지녀 '바다복숭아'라 불리는 비단멍게(붉은멍게), 두꺼운 껍질로 둘러싸인 돌멍게 등 매우 다양합니다. 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물속에서 입수공과 출수공이 열리고 아가미주머니로 먹이를 거르는 핵심 구조는 동일합니다.

소비자들이 흔히 품는 또 다른 의문은 일반 멍게 사이에서도 나타나는 생김새 차이입니다. 같은 종이라도 몸이 길쭉하고 돌기가 적은 개체가 있는 반면, 둥글고 통통하며 돌기가 뚜렷한 개체도 있습니다. 이는 유전적 변이가 아니라 성장 환경의 밀도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국내 멍게 양식은 바다에 띄운 부표 시설물에서 어린 멍게를 붙인 밧줄을 수직으로 내려 키우는 수하식 방식을 씁니다. 줄에 빽빽하게 붙어 자란 양식 멍게는 공간 제약 탓에 몸이 위아래로 길쭉해지고 돌기가 덜 발달합니다. 반면 암반 등 여유로운 공간에서 자란 자연산 멍게는 사방으로 고르게 팽창해 둥글고 굵은 돌기를 갖추게 됩니다.

수온 30도의 충격: 남해안 멍게 집단 폐사가 일어난 원인

문제는 이러한 양식 멍게들이 최근 심각한 환경 변화에 직면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멍게 양식 생산량의 70% 이상은 경남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흰색 배경 중앙에 갈색 온도계 아이콘이 물결 모양 위에 놓여 있고, 하단에는 한국어 자막이 있는 그래픽 이미지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여름 우리 바다의 수온이 위험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양식 멍게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24년 여름, 이 해역의 표층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었습니다. 바닥에 고정되거나 줄에 매달려 살아가는 부착 생물인 멍게는 급격한 수온 상승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한계 수온을 초과한 바닷물 속에서 대사 균형이 무너지며 남해안 양식 멍게의 90% 이상이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며, 화면 하단에 자막이 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은 비단 양식장뿐만 아니라 우리 바다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8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이러한 피해가 멍게 한 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굴, 가리비, 우럭 등 남해안의 주요 양식 품종 전반에서 고수온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의 수산업: 데이터 기반 재배치와 신품종 개발

지난 56년간 한반도 주변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도 상승했습니다. 전 지구 평균 상승 폭을 웃도는 빠른 속도입니다.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과거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양식 적지들이 한계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흰색 배경에 알록달록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그래픽으로, 각 톱니바퀴 중앙에는 친환경, 탄소, 스마트 모니터링 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양식 환경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해양수산부는 '수산양식 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적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내수온성 품종 개발: 고수온 스트레스에 견디는 우량 종자를 선발·육종하여 보급합니다.
  • 스마트 양식 시스템 구축: 수온, 용존산소, 조류 데이터를 실시간 감지하여 자동 제어하는 양식 인프라를 도입합니다.
  • 양식장 재배치 및 외해 이전: 수온이 비교적 낮은 깊은 수심이나 저수온 해역으로 양식장을 이동 배치합니다.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추상적인 환경 문제가 아니라, 밥상에 오르는 수산물의 공급과 어업인의 생존권을 직접 위협하는 당면 과제입니다. 멍게의 대량 폐사는 바다 생태계가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이며,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을 위해 체계적인 기후 적응 시스템을 서둘러 안착시켜야 합니다.


FAQ

멍게의 입수공과 출수공은 눈으로 어떻게 구별하나요?

멍게 상단에 솟아 있는 두 구멍 가운데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곳이 바닷물을 들이마시는 입수공이고, 일자(-) 모양으로 갈라진 곳이 배설물과 물을 내보내는 출수공입니다.

자연산 멍게와 양식 멍게는 영양이나 종이 다른가요?

기본적인 종과 영양 성분은 동일합니다. 다만 양식 멍게는 밧줄에 빽빽하게 붙어 자라 몸이 길쭉하고 돌기가 적은 반면, 자연산 멍게는 트인 공간에서 자라 몸이 둥글고 돌기가 굵게 발달합니다.

왜 멍게 양식장이 유독 고수온에 취약한가요?

멍게는 줄에 매달려 살아가는 부착성 여과 섭식 생물이어서 수온이 올라도 다른 곳으로 피할 수 없습니다. 남해안 표층 수온이 30도 가까이 상승하면 체내 대사 한계를 초과해 집단 폐사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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