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가두리 양식장 어류의 집단 폐사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제주 아열대수산연구소는 고수온에 강한 아열대성 어종인 벤자리를 차세대 대체 양식 품종으로 연구 중입니다.
- 벤자리는 남해안 월동 검증을 거쳤으며, 향후 광어를 대체할 주요 식탁 어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름철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고수온 현상으로 전국 양식장에서 물고기들이 대량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 자연 상태의 어류는 알맞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지만, 한곳에 갇혀 있는 양식장 어류는 피할 곳이 없어 폐사에 이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등에서는 고수온에 잘 견디는 새로운 대체 양식 품종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불청객인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전국 곳곳의 양식장에서 대규모 피해가 반복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왜 대체 양식 품종 개발이 시급할까요?
생태계에서 환경이 변했을 때 야생 해양생물이 선택하는 첫 번째 대응은 서식지 이동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동해안에 상어가 출몰하거나 난대성 해파리가 유입되는 현상 역시 수온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동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관리하는 양식 어류는 정해진 수조나 가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온이 한계치를 넘어서도 스스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어업인들의 집단 폐사 피해가 막대해집니다. 개체수 밀도를 낮추기 위해 긴급 방류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결국 기존 온대성 어종 중심의 양식 구조를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품종으로 전환하는 기술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고수온 대응 양식 품종의 조건과 육상 수조 연구
대체 양식 품종이란 단순히 따뜻한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데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양식 산업에 적합하기 위해서는 고수온 저항성뿐만 아니라 인공 산란 가능성, 성장 속도, 그리고 겨울철 저수온을 견디는 월동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연구소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해양 생태계 조사부터 새로운 양식 품종 개발까지 다각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요.
제주도에 위치한 연구 시설에서는 바다 환경의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거대한 육상 수조를 활용하여 다양한 어종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수조 환경에서는 수온과 용존산소량, 사료 공급량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기후변화 스트레스에 대한 어종별 반응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미래 대형 어종으로 주목받는 참다랑어뿐만 아니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소형·중형 어종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자연 서식지와 양식 환경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많은 분이 '아열대성 어종을 도입하면 여름철 고수온 문제는 전부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역의 특수성은 여름의 고온뿐만 아니라 겨울철 저수온도 함께 겪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열대 어종이라도 겨울철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폐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체 양식 품종의 성패는 여름철 고수온을 버티는 힘과 겨울철 최저 수온을 견디는 월동 능력이라는 상반된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대체 품종, 벤자리의 생태적 특징과 검증 과정
현재 가장 유력한 미래 양식 품종으로 꼽히는 물고기는 하스돔과의 '벤자리'입니다. 벤자리는 자연 상태에서 최대 60cm까지 자라는 어종으로, 주로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 등 따뜻한 해역에 서식합니다.
하스돔과 어류는 입안 인두 부분의 뼈를 긁어 소리를 내는 특성이 있어 영어권에서는 'grunt(꿀꿀거리는 물고기)'로 불립니다. 벤자리는 본래 아열대성 수역에 적응한 종이기 때문에 여름철 고수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입니다. 연구진이 통영 가두리 양식장에서 벤자리를 입식하여 관찰한 결과, 우려했던 겨울철 저수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존 품종을 대체할 후보로 주목받는 벤자리의 식감과 맛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기후변화 시대, 우리가 소비하는 수산물을 바라보는 기준
대체 양식 품종 개발은 단순한 수산업 기술 개발을 넘어 우리 식탁의 지도를 바꾸는 일입니다. 생산성 검증을 마친 벤자리는 살이 단단하고 찰진 식감을 지니고 있어 상업적 상품성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대표 횟감인 광어나 우럭의 생산 여건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폐사 보험금 지급과 함께 육상 스마트 양식 전환 및 대체 품종 보급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향후 식탁에서 벤자리와 같은 고수온 적응 어종을 접할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FAQ
양식장 물고기는 수온이 오르면 왜 대량 폐사하나요?
야생 어류는 알맞은 수온을 찾아 이동하지만, 가두리 양식장 어류는 정해진 공간에 갇혀 있어 급격한 고수온 스트레스와 산소 부족을 피하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게 됩니다.
벤자리가 차세대 양식 품종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벤자리는 본래 제주와 남해 먼바다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고수온에 강하며, 남해안 가두리 양식 시험에서 겨울철 저수온 월동까지 성공하여 양식 적합성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아열대 어류를 양식할 때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무엇인가요?
여름철 높은 수온을 버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다 특성상 겨울철에 내려가는 낮은 수온에서도 폐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