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생강 / 사진=뉴스클립 |
생강을 강판에 갈다 보면 질긴 섬유질이 자꾸 걸려서 힘은 힘대로 들고, 정작 즙은 강판에 남거나 손가락 사이로 새어 아깝기 일쑤다. 그런데 생강을 껍질째 얼렸다가 갈면 이 번거로움이 한결 줄어든다.
생강이 상온에서 잘 안 갈리는 건 속에 질긴 섬유질이 많기 때문이다. 말랑한 생강을 갈면 이 섬유가 뭉텅뭉텅 걸려 곱게 갈리지 않고 즙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얼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생강 속 수분과 섬유질이 꽁꽁 얼어 단단해지면, 강판에 대고 갈 때 결이 잘게 부서지면서 훨씬 곱고 매끄럽게 갈린다.
그러니 생강이 생겼을 때 바로 손질해 얼려 두면 쓸 때마다 편하다. 얼린 생강은 해동할 필요 없이 언 채로 그대로 갈면 되니, 필요한 만큼 꺼내 강판에 갈아 향까지 신선하게 살릴 수 있다.
껍질을 벗길 때는 칼 대신 숟가락으로 살살 긁으면 울퉁불퉁한 틈까지 얇게 벗겨져 살이 덜 깎이고 손실이 적다.
얼리면 섬유질이 부서져 곱게 갈리는 생강
냉동 생강 / 사진=뉴스클립 |
얼려 두는 방법은 쓰임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가장 간단한 건 껍질을 벗긴 생강을 한 번 쓸 만큼씩 낱개로 랩에 싸서 지퍼백에 모아 얼리는 것이다.
이렇게 소분해 두면 필요할 때 한 덩이만 꺼내 언 채로 강판에 갈면 되고, 나머지는 계속 얼어 있어 향이 오래간다.
냉동 생강 / 사진=뉴스클립 |
미리 갈거나 다져서 얼리고 싶다면 강판이나 믹서에 곱게 간 뒤 지퍼백에 얇게 펴 담아 얼리면, 쓸 때 필요한 만큼 톡톡 떼어 쓰기 좋다.
어느 쪽이든 한꺼번에 손질해 얼려 두면, 매번 생강을 다듬고 가는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다. 다만 언 생강을 맨손으로 오래 쥐고 갈면 손이 시릴 수 있으니, 마른행주로 감싸 잡고 갈면 한결 편하다.
오일에 담고 큐브로 얼리는 밑준비
냉동 생강 / 사진=뉴스클립 |
좀 더 오래, 향을 지켜 두고 싶다면 오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곱게 다진 생강에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같은 식용유를 조금 섞어 얼음 틀에 나눠 담아 얼리면, 오일이 생강 표면을 감싸 향이 날아가는 걸 막고 산화도 늦춰 준다.
완전히 얼면 틀에서 빼내 밀폐 지퍼백에 옮겨 담아 두고, 볶음이나 조림을 할 때 한 칸씩 꺼내 넣으면 기름과 생강이 한꺼번에 들어가 편하다.
냉동 생강 / 사진=뉴스클립 |
마늘과 생강을 함께 갈아 큐브로 얼려 두는 것도 두루 쓰기 좋은 밑준비다. 국이든 볶음이든 마늘·생강이 같이 들어가는 요리가 많으니, 미리 한 칸씩 만들어 두면 그때그때 다지는 번거로움이 없다.
얼음 틀은 작은 칸짜리를 쓰면 한 칸이 마침 한 번 쓸 분량이 되어 양을 맞추기도 좋다.
냉동 생강 / 사진=뉴스클립 |
생강은 한 번에 많이 사면 물러지고 곰팡이가 슬기 쉬워 늘 애매하게 남곤 하는데, 이렇게 얼려 두면 그런 걱정이 없다. 껍질은 숟가락으로 알뜰히 벗기고, 낱개나 큐브로 소분해 얼려 두었다가 언 채로 갈아 쓰면, 필요할 때마다 신선한 생강을 손쉽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