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세척 / 사진=뉴스클립 |
장을 봐 온 과일을 씻을 때, 베이킹소다를 풀까 식초를 탈까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둘 다 몸에 나쁜 걸 없애 준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에 효과가 있는지 서로 다르고, 잘못 알고 쓰면 오히려 헛수고가 되기도 한다.
먼저 알아 둘 것은 과일에 남는 것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표면에는 흙과 먼지, 농약 성분이 묻어 있고, 잘 익은 과일이라면 왁스층도 있으며, 눈에 안 보이는 세균도 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는 이 가운데 서로 다른 것에 조금씩 힘을 발휘한다.
과일 세척 / 사진=뉴스클립 |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정작 가장 걱정하는 잔류 농약을 씻어 내는 데는 이 둘보다 흐르는 물이 더 확실하다.
그러니 베이킹소다든 식초든 만능 세척제로 여기기보다, 각각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알고 보조로 쓰는 게 맞다. 그 차이를 알면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
왁스엔 베이킹소다, 세균엔 식초, 섞으면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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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이라 과일 표면의 왁스나 기름기를 무르게 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물에 한 스푼 정도 풀어 잠깐 담갔다가 문질러 씻으면 반질거리던 표면이 한결 매끈해진다.
식초는 반대로 산성이라 표면의 세균을 줄이는 쪽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향이 강하고 오래 담그면 신맛이 배거나 물러질 수 있어, 물에 옅게 타 잠깐만 쓰는 게 좋다.
주의할 건 이 둘을 한꺼번에 섞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알칼리인 베이킹소다와 산인 식초가 만나면 서로 중화돼 거품만 일 뿐, 각자의 효과가 오히려 사라져 버린다.
오래 담그면 영양이 빠지는 물, 흐르는 물이 기본
과일 세척 / 사진=뉴스클립 |
어떤 방법을 쓰든 과일을 물에 너무 오래 담가 두는 건 피해야 한다. 과일 속 비타민은 대부분 물에 녹는 성질이라, 오래 담가 두면 농약과 함께 아까운 영양까지 물로 빠져나간다. 담그더라도 5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정작 잔류 농약을 없애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물에 몇 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으로 문질러 씻는 것인데, 여러 실험에서 이 방식이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쓴 것보다 농약을 더 많이 씻어 냈다. 결국 세척의 기본은 흐르는 물과 손으로 문지르는 마찰인 셈이다.
과일 세척 / 사진=뉴스클립 |
과일에 따라 조금씩 신경 쓸 곳도 다르다. 사과처럼 표면이 매끈한 과일은 손바닥으로 굴리며 문지르면 되고, 딸기나 포도처럼 무른 과일은 오래 담그지 말고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는다. 꼭지가 옴폭한 부분이나 골이 진 표면에는 농약이 고이기 쉬우니, 그 자리를 특히 꼼꼼히 헹구면 좋다.
그러니 과일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문질러 씻는 것을 기본으로 삼되, 왁스가 유난히 신경 쓰이면 베이킹소다 물을, 세균이 걱정되면 옅은 식초 물을 잠깐 보조로 쓰면 된다. 둘을 섞지 말고 오래 담그지 않는 것만 지키면, 영양은 지키면서 과일을 한결 깨끗하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