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도시락 / 사진=뉴스클립 |
여름 도시락 밥 한가운데에 매실장아찌 하나를 올려 두는 경우가 많다. 매실의 항균 효과를 믿고 밥이 안 상하기를 바라는 것인데, 사실 이 방법만으로는 밥 전체가 지켜지지 않는다.
매실장아찌나 식초에 항균 성분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효과는 매실이 실제로 '닿는 부분'에만 미친다. 밥 한가운데 하나 올려 둔다고 밥알 전체에 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매실 주변의 밥알은 어느 정도 보호받아도, 조금 떨어진 밥알은 그대로다. 매실 하나만 믿고 안심하기에는 지켜지는 범위가 좁은 셈이다.
매실을 넣는 것이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항균 성분이 밥 전체에 고루 닿게 하는 방법으로 써야 한다.
매실 하나로는 부족한 이유
매실 도시락 / 사진=뉴스클립 |
음식이 상하는 것은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매실이나 식초의 항균 성분은 세균이 자라는 것을 억제하지만, 성분이 닿지 않은 자리에서는 그 힘이 미치지 않는다.
밥 한가운데 매실 하나를 올리면, 성분은 접촉면 근처에만 스며든다. 도시락 구석의 밥알까지 지켜 주기에는 닿는 면적이 너무 작다. 넓은 밥을 하나의 매실로 감당하기는 어렵다.
매실 도시락 / 사진=뉴스클립 |
그러니 효과를 넓히려면 항균 성분이 퍼지게 해야 한다. 매실을 잘게 으깨 밥에 고루 섞으면, 성분이 밥알 곳곳에 닿아 훨씬 넓은 범위를 지킨다.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식초를 적신 키친타월로 도시락통 안쪽을 닦아 두면, 통 전체에 옅은 항균막이 생겨 밥과 반찬을 담았을 때 도움이 된다.
매실·식초 제대로 쓰는 법.
매실 도시락 / 사진=뉴스클립 |
매실은 으깨서 섞는다. 씨를 뺀 매실장아찌를 잘게 다지거나 으깨 밥에 비벼 두면, 향도 배고 항균 성분도 고루 퍼진다. 하나를 통째로 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도시락통은 식초 물로 닦는다. 식초를 적신 키친타월이나 물티슈로 통 안쪽을 훑어 닦은 뒤 담으면, 통 표면의 세균을 줄이고 항균 효과도 더한다. 닦은 뒤에는 물기를 없애고 담는다.
매실 도시락 / 사진=뉴스클립 |
다만 매실이나 식초에만 기대지는 않는다.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일 뿐, 밥과 반찬을 완전히 식혀 담고 보냉제로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매실을 섞을 때는 양을 조절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밥이 시큼해지고 짜질 수 있으니, 밥 한 공기에 매실 하나 정도를 으깨 넣고 간을 보며 맞춘다. 신맛이 부담스럽다면 밥을 지을 때 식초를 몇 방울 넣어 짓는 방법도 있는데, 이러면 항균 성분이 밥알 전체에 배어들면서도 맛은 크게 튀지 않는다.
매실을 넣는 습관이 있다면, 하나 올리는 대신 으깨 섞거나 통을 닦는 쪽으로 바꿔 볼 만하다. 같은 매실이라도 쓰는 법에 따라 지켜 주는 범위가 크게 달라진다.
누리꾼들은 "매실 하나면 되는 줄 알았다", "으깨 섞으니 향도 좋고 마음도 놓인다", "식초로 통 닦는 건 처음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름 도시락에 매실을 쓴다면, 닿는 면을 넓히는 방법으로 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