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있어야 하는 구멍이네요" 자물쇠에 항상 보이는 작은 구멍의 숨겨진 용도


자물쇠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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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물쇠를 들여다보면 열쇠를 꽂는 구멍 옆에 또 하나의 작은 구멍이 보인다. 바늘 하나 들어갈까 싶을 만큼 작아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구멍이다.

어떤 사람은 이게 잠금장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제조 과정에서 생긴 자국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구멍은 자물쇠를 잠그거나 여는 기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열쇠가 들어가는 통로도 아니고, 잠금 핀이 움직이는 자리도 아니다. 그런데도 굳이 작은 구멍을 하나 더 뚫어 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물쇠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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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멍은 자물쇠를 오래 쓰기 위한 일종의 관리용 통로다. 쇠로 된 자물쇠는 시간이 지나면 내부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들어가 점점 뻑뻑해진다. 그럴 때 손쓸 방법으로 마련해 둔 것이 바로 이 작은 구멍이다.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윤활유를 넣어 굳은 내부를 풀어 주는 일, 다른 하나는 안에 고인 물을 빼내는 일이다. 둘 다 잠금이 아니라 자물쇠의 수명과 관계된 기능이다.

윤활유가 들어가는 통로

자물쇠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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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가 녹슬거나 빡빡해서 열쇠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이 작은 구멍으로 윤활유를 한두 방울 넣어 주면 내부 부품이 다시 부드럽게 움직인다.

열쇠구멍에 직접 기름을 뿌리는 것보다 이 구멍을 쓰는 편이 내부 핀과 스프링까지 골고루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막힌 곳을 정확히 겨냥할 수 있어서다.

자물쇠 내부는 작은 핀 여러 개가 스프링으로 받쳐진 정교한 구조다. 이 부품들이 먼지와 녹으로 들러붙으면 열쇠를 아무리 흔들어도 헛돌게 된다. 작은 구멍은 그 안쪽까지 약을 흘려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입구인 셈이다.

다만 끈적한 기름은 오히려 먼지를 끌어모아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자물쇠 전용 윤활제나 흑연 가루처럼 가벼운 제품이 권장된다.

점도가 높은 일반 기름은 신중하게 쓰는 편이 좋다. 윤활제를 넣은 뒤에는 열쇠를 여러 번 돌려 약이 골고루 퍼지게 해 주면 효과가 오래간다.

빗물이 빠지는 배수구

자물쇠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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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 걸어 두는 자물쇠라면 이 구멍이 또 다른 일을 한다. 비가 오면 자물쇠 안으로 물이 스며들기 마련인데, 고인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내부가 빠르게 녹슬고 겨울에는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구멍은 이렇게 들어온 물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배수구 역할을 한다. 그래서 대문이나 창고처럼 비를 맞는 곳에 쓰는 쇠 자물쇠일수록 이 구멍이 요긴하다.

자물쇠를 걸 때 구멍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두면 물이 더 잘 빠져 오래 쓸 수 있다. 반대로 실내에서만 쓰거나 녹에 강한 재질로 만든 제품에는 이런 구멍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물쇠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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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마다 설계가 다르니 내 자물쇠에 구멍이 있는지부터 한 번 살펴보면 된다. 평소엔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던 구멍이지만, 자물쇠가 말썽을 부리는 날엔 가장 먼저 떠올리면 좋은 부분이다.

굳이 새 자물쇠를 사러 가기 전에 이 구멍에 윤활제를 한 방울 넣어 보는 것만으로 다시 멀쩡해지는 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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