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반대편은 찜통에 죽을 맛...한국 여름 날씨가 13년 만에 폭염특보 없는 상황인 이유


한국 여름 날씨 / 사진=뉴스클립

한국 여름 날씨 / 사진=뉴스클립

올여름 한국의 날씨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작년 이맘때면 더위에 에어컨을 켰을 시기인데, 올해 6월은 비교적 선선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월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특보 없이 지나갈 만큼 더위가 약했다.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유럽은 정반대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이 사상 최악의 폭염에 휩싸여, 프랑스는 역대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곳곳에서 기온이 40도를 넘고 수백 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는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렇게 한쪽은 시원하고 다른 쪽은 펄펄 끓는 극단적인 차이는 우연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상공을 흐르는 거대한 바람의 띠, 제트기류의 움직임이 자리한다.

제트기류는 중위도 상공을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강한 바람으로,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경계를 따라 흐르며 날씨를 좌우한다. 이 흐름이 어떻게 구불거리느냐에 따라 지역마다 날씨가 크게 갈린다.

제트기류가 만든 극과 극

여름 날씨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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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제트기류는 평소보다 크게 구불거리며 한자리에 머무는 형태를 보였다. 이렇게 흐름이 정체되면 특정 지역에 같은 날씨가 오래 갇히게 된다.

유럽 상공에서는 뜨거운 공기가 솥뚜껑처럼 덮여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이 만들어졌다. 더운 공기가 그 자리에 갇혀 햇볕에 계속 데워지니, 날이 갈수록 기온이 치솟으며 기록적인 폭염으로 번졌다.

여름 날씨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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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한반도 쪽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기압골이 자리 잡았다. 상공 5킬로미터 부근으로 영하의 찬 공기가 흘러들고,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잦아지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게 유지됐다. 여기에 장마가 예년보다 늦어진 것도 더위를 늦추는 데 영향을 줬다.

결국 같은 제트기류의 굽이침이 유럽에는 열돔을, 한반도에는 찬 공기 골을 가져다준 셈이다. 한 흐름이 지역에 따라 정반대 날씨를 만든 것이다.

극단적 날씨와 기후 변화

여름 날씨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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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올여름 한국이 시원하다고 해서 지구가 식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반도의 선선함은 일시적인 대기 흐름의 결과일 뿐, 큰 흐름은 여전히 지구가 더워지는 쪽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날씨 자체가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유럽의 이번 폭염은 분석 결과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일어나기 어려웠을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구가 더워질수록 제트기류의 흐름이 불안정해져, 한곳에 오래 머무는 정체가 잦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그 결과 어떤 곳은 극심한 폭염에, 어떤 곳은 이상 저온이나 폭우에 시달리는 식으로 날씨의 진폭이 커진다.

프랑스에서 햇볕에 달궈진 지표면 온도가 50도를 넘었다는 관측처럼, 극단적 더위는 점점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시원한 여름이 반갑긴 해도, 마냥 안심할 일만은 아닌 이유다.

날씨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시원한 올여름에도 더위가 갑자기 찾아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무더위가 닥칠 때를 대비한 건강 관리와, 길게 보아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함께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름 날씨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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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올해는 진짜 시원해서 좋긴 한데 어쩐지 불안하다", "유럽 폭염 뉴스 보니 남 일 같지 않다", "날씨가 해마다 극단으로 가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해의 날씨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길게 이어지는 기후 변화의 흐름을 함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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