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나폴리탄) |
이름만 들으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유래한 정통 파스타처럼 느껴지는 음식이 있다.
바로, 토마토 케첩을 베이스로 한 스파게티인 나폴리탄이다. 나폴리탄은 전형적인 서양 요리를 떠올리게 하지만, 의외로 일본에서 탄생한 '일식 파스타'다.
엄연한 '일식' 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나폴리탄) |
나폴리탄의 탄생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은 식재료가 부족했고, 특히 서양식 요리에 필요한 신선한 토마토나 정통 파스타 소스를 구하기 어려웠다. 이때 일본 요리사들은 미군을 통해 들어온 토마토 케첩을 활용해 간단하게 파스타 소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케첩 베이스의 스파게티가 바로 나폴리탄의 시작이다.
이 음식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로는 일본 요코하마의 한 호텔 레스토랑이 자주 언급된다. 이 요리사는 당시 구하기 쉬운 재료를 활용해 스파게티에 토마토 케첩을 넣고 양파, 피망, 소시지 등을 함께 볶아 새로운 파스타 요리를 선보였다.
그 결과, 새콤달콤하면서도 친숙한 맛을 가진 요리로 탄생했고,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아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게티이미지뱅크(나폴리탄) |
나폴리탄의 가장 큰 특징은 조리 방식이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파스타는 삶은 면에 소스를 섞거나 얹는 방식이 많지만, 나폴리탄은 프라이팬에서 면과 재료를 함께 볶는다. 여기에 케첩 특유의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더해져, 토마토 파스타와는 또 다른 풍미를 만든다. 보통 양파, 피망, 햄이나 소시지 같은 재료가 들어가며, 마지막에 버터를 살짝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나폴리탄의 상징
흥미로운 점은 일본에서는 이 나폴리탄이 '옛날 경양식'의 상징 같은 메뉴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일본의 레트로 감성을 대표하는 카페나 식당에 가면 철판 위에 지글지글 끓는 나폴리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계란을 깔아 함께 제공하거나 치즈를 올려 먹는 등 다양한 변형도 존재한다.
ⓒ게티이미지뱅크(나폴리탄) |
최근에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나폴리탄이 다시 주목받으며, 한국에서도 이를 응용한 요리가 등장하고 있다. 토마토 케첩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나폴리탄의 인기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