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2호선은 1996년 기본계획 승인 후 지하철의 막대한 공사비와 고가 철도의 경관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전선 수소 트램으로 방식을 전환했습니다.
- 예비타당성 면제 당시 7천억 원대였던 사업비는 수차례의 기종 재설계로 1조 6천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 세계적으로 드문 수소 트램 안전 기준 제정과 토지 보상 지연으로 전 구간 시운전 후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996년 기본계획 승인 이후 30년 가까이 첫 삽조차 뜨지 못했던 대전 지하철 2호선이 도로 위를 달리는 무전선 수소 트램으로 최종 확정되어 2024년 12월 첫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땅을 깊게 파는 지하철의 막대한 공사비와 도심을 가르는 고가 철도의 경관 훼손 딜레마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기존 도로 차선을 활용하는 역발상을 채택한 결과입니다.
1. 도시철도 계획에서 트램이라는 역발상이 중요한 이유
도시철도 구축 과정에서 가장 흔히 부딪히는 딜레마는 공사비 폭증과 도시 경관의 훼손입니다. 지하 깊숙이 터널을 뚫는 지하철은 초기 건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압박합니다. 그렇다고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지상에 고가 구조물을 올리면 도심 한가운데 그늘진 콘크리트 벽이 생겨 도시 생태계와 조망권을 분단시키는 악효과를 초래합니다.
지하철과 트램을 포함한 철도망 계획이 변화를 거듭하며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던 도시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대전 2호선 사업은 바로 이 진퇴양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와 고가를 모두 포기하고, 이미 조성된 도로의 한 차선을 열차 전용 공간으로 넘겨주는 노면 트램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상부 전력선이 없는 수소 동력 방식까지 도입하면서 도심 환경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도시 공학적 역발상을 시도한 것입니다.
2. 노면 트램과 수소 트램의 정확한 개념 정의
노면 트램은 일반 도로 위에 설치된 전용 궤도를 따라 주행하는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기존 지하철과 달리 땅을 대규모로 굴착할 필요가 없으며 승하차가 편리하다는 구조적 장점을 갖습니다.
지하 굴착이나 고가 건설 대신 기존 도로를 활용해 도시 경관을 보존하면서 효율적인 교통망을 구축하는 새로운 대안입니다.
하지만 기존 전기 트램은 공중에 전선을 설치해야 하므로 도심 미관을 해치고 가공전선 유지보수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한 것이 무전선 수소 트램입니다. 차량 내부의 수소연료전지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주행하기 때문에 공중 전선 없이도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신교통 수단입니다.
3. 대전 2호선이 30년간 방황하며 겪은 딜레마와 오해
많은 사람들이 대전 2호선의 사업 지연을 단순한 행정 처리의 미숙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핵심 원인은 기술 방식의 지속적인 변경과 그에 따른 사업비 폭증에 있었습니다.
1996년 지하철 기본계획으로 시작된 대전 2호선은 고가 자기부상열차로 바뀐 뒤 다시 노면 트램으로 전환되었고, 동력원 역시 전기에서 수소로 거듭 재설계되었습니다. 방식을 바꿀 때마다 행정 절차와 재검토에 긴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 사이 대전 시내 교통은 1호선 단 하나에만 의존해야 했습니다. 환장할 노릇이죠.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방향을 잡은 후에도 사업비의 급격한 증액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을 당시 7천억 원대였던 총사업비는 상세 설계를 진행하면서 1조 5천억 원 이상으로 두 배 가량 불어났으며, 현재는 1조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비와 시비가 6 대 4로 나뉘는 재정 구조상 지자체의 곡간 걱정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4. 2030년 개통 연기 사례로 본 신기술 도입의 한계와 실무 적용
2024년 12월 마침내 첫 삽을 뜬 대전 2호선은 총연장 38.8km, 정거장 45개소 규모로 전 구간 14개 공구에서 공사가 전격 진행 중입니다. 그럼 방향을 정했으니 빨리 지으면 되지 않냐고요? 안타깝게도 당초 목표였던 2028년 개통은 2030년으로 다시 연기되었습니다.
지하철처럼 땅을 파지 않아도 도심 이동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노면 트램의 주행 모습입니다.
개통이 재차 밀린 데에는 두 가지 결정적인 사유가 존재합니다. 첫째, 노선 부지의 토지 보상 절차가 지연되었습니다. 둘째, 세계적으로도 도입 전례가 드문 수소 트램의 상용화를 추진하다 보니 차량 제작에 앞서 안전 및 검수 기준부터 새로 제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제때 제작하기 힘든 환경에서 안전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 선개통이 아닌 전 구간 완공 후 통합 시운전으로 방침을 변경하면서 개통 시점이 2030년으로 정립되었습니다.
5. 대전 2호선 사례가 주는 도시 교통 수단 결정의 판단 기준
대전 2호선의 30년 역사는 도시 교통망 구축 시 기술의 안정성과 예산 예측 가능성, 그리고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치열한 기회비용을 요구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위로 올리지도 밑으로 파지도 않은 도로 위 수소 트램이라는 선택은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명확한 역발상이었지만,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공공교통망에 적용할 때 치러야 하는 시간적·재정적 부담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기술의 미학적·공학적 우수성을 추구하되 안전 기준과 토지 보상 등 현실적 집행 기반이 완비되어야만 멈춰 선 도시철도의 통행권을 비로소 시민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습니다. 한 세대를 기다려온 대전의 두 번째 도시철도는 이렇게 탄생하고 있는 겁니다.
FAQ
대전 2호선은 왜 지하철이나 고가 철도가 아닌 트램으로 전환되었나요?
지하철은 대규모 굴착 공사로 인해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담이 있고, 고가 철도는 도심 한가운데 콘크리트 구조물이 생겨 경관을 훼손하고 도시를 분단시키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도로 차선을 활용하는 노면 트램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했습니다.
대전 2호선 사업비가 두 배 이상 폭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996년 기본계획 승인 이후 기종(지하철->고가 자기부상->노면 트램)과 동력원(전기->수소)이 수차례 재설계되면서 시간과 행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소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예비타당성 면제 당시 7천억 원대였던 예산이 상세 설계 후 1조 5천억 원 이상, 현재는 1조 6천억 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공사가 시작되었음에도 개통 시기가 2030년으로 밀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토지 보상 절차의 지연과 더불어, 상용화 사례가 드문 수소 트램의 안전 및 검수 기준을 새롭게 제정하느라 차량 제작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전을 위해 전 구간 공사를 마친 뒤 통합 시운전을 거치는 방식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개통 목표가 2030년으로 조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