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의 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두 달 앞둔 아내와 함께 1년 만에 카메라 앞에 앉아 술 한잔을 기울였어.
- 육아휴직 동안의 삶과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일터에서 팔로워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지.
- 쉼의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가족의 가치와 현재 일상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게 된 시간이었어.

1년 만에 카메라 앞에 다시 아내와 함께 앉았어. 드디어 아내가 4년 동안의 길고 긴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거든. 복직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지난 4년이란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 오랫동안 마이크를 잡지 않아서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술 한잔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지.
4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앞둔 지금,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
원래 아내는 2년만 휴직할 계획이었어. 그런데 아무도 육아휴직이 이렇게 좋은 거라고 미리 말해 주지 않았던 거야. 회사 다닐 때는 '일하는 게 육아보다 낫다'거나 '집에만 있으면 사회와 단절된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 하지만 막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보니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함께하며 느끼는 기쁨이 훨씬 컸던 거지.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간 사이에 우리 부부가 오붓하게 점심을 같이 먹고, 손잡고 산책을 즐기던 일상들이 아내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
어쩌면 휴직 기간 동안 육아에만 매몰되어 우울해지거나 무력해질 수도 있었어. 하지만 아내는 그 시간을 정말 지혜롭게 잘 활용했어. 매일 요가 수련을 하고 일지를 쓰며 나 자신을 가꾸는 시간을 빼놓지 않았거든. 육아 이외에 내 삶을 충족시켜 주는 활동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까 육아 자체도 한결 즐거울 수 있었던 거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 나서고 일상을 정성스럽게 채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아내를 향한 깊은 애정과 존경심을 다시금 느꼈어.
4년간의 육아휴직을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복직을 앞둔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나눴어.
대화는 자연스럽게 커리어와 경력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어. 요새 세상은 온통 '자기 사업을 해라', '스스로 빛나는 리더가 되어라'라고 부추기잖아. 하지만 아내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누군가를 지원하고 함께 팀을 이루어 일하는 팔로워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 모두가 주연이나 리더가 될 필요는 없고, 누군가의 곁에서 묵묵히 서포트하며 세상이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들의 자리 역시 너무나 귀중하다는 걸 휴직 기간 동안 깨달았다는 거지.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깊이 공감했어.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리더가 될 수는 없어. 회사나 일터에서는 서포터가 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따뜻한 마더십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잖아. 나 역시 예전에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게 내 인생 최고의 목표"라고 말하는 게 괜히 쑥스럽고 어색했거든. 하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훗날 내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아빠가 내 인생 최고였어"라고 말해 준다면, 내 인생은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는 걸 말이야.
술 한잔을 곁들이며 그간 쌓아온 육아휴직의 경험과 일상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어
휴직을 마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아내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 교차하고 있을 거야.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겪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스러운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어. 세월이 흘러 내 나이는 마흔넷이 되었고 아내는 서른아홉이 되었지만, 우리를 묶어주는 아이들이라는 영원한 대화 주제가 있고, 서로의 삶을 깊이 응원하는 마음이 있기에 앞으로의 변화도 두렵지 않아.
복직을 앞둔 남은 두 달의 시간 동안, 아내가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고 온전히 충전할 수 있기를 바라. 일터로 돌아가서도 나다운 빛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걸어갈 아내의 앞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해. 오늘 함께 나눈 술 한잔과 대화는 우리 부부가 걸어갈 다음 계절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이정표가 되어줄 거라고 믿어.
FAQ
육아휴직 동안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감은 어떻게 극복했어?
휴직 기간을 단순히 일에서 멀어지는 시간으로 보지 않고, 요가나 다이어리 작성처럼 나를 충족하는 활동으로 채웠어. 또 일터에서의 역할과 가정에서의 역할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어.
4년이라는 긴 육아휴직 기간 중 가장 소중했던 순간은 뭐야?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부부가 함께 점심을 먹고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던 시간이 기억에 남아. 아이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엄마로서의 삶을 온전히 누려본 것도 커다란 행복이었어.
일터로 복직할 때 모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어떻게 내려놓았어?
세상은 리더뿐만 아니라 훌륭한 팔로워와 서포터가 있어야 굴러간다는 걸 깨달았어. 내 삶의 모든 순간에서 주연일 필요는 없고, 가정이나 다른 영역에서 충분히 주체적인 삶을 살면 된다고 생각해.
부부 관계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뭐야?
아이들이라는 영원한 대화 주제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응원해 주는 태도가 중요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