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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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어도 돈 벌 수 있나요?

spark_icon7분 지식
  • 단순 코트 대관에만 의존하면 막대한 건축비와 부지 비용 대비 물리적 연 매출 천장이 9억 원대에 갇힙니다.
  • 사설 테니스장은 1시간을 20분 단위 레슨으로 쪼개어 판매해 비인기 시간대 가동률과 매출 한계를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 물리적 공간 제약이 뚜렷한 사업일수록 단위를 세분화하고 확실한 예약권과 기후 안정성을 패키징하는 전략이 핵심입니다.

코트 4면짜리 실내 테니스장이 1년 365일,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단 한 시간도 비우지 않고 풀가동된다고 가정해 보죠. 코트 한 면의 시간당 대관료를 4만 원으로 잡으면, 1년 동안 벌 수 있는 최대 매출은 9억 3,000만 원에서 정확히 멈춥니다. 손님이 아무리 줄을 서도 코트 면적과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 제약은 늘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기도 김포시가 실내 테니스 코트 4면 건물을 지을 때 책정한 총사업비는 63억 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길 건너 서울 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 야외 테니스장은 평일 2시간 대관료로 단 8,000원(시간당 4,000원)을 받습니다. 수십억 원대 투자비에 매출 천장은 9억 원대, 경쟁 공공 코트는 10분의 1 가격인 셈입니다. 겉보기 계산으로는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는데도 서울 외곽에 사설 테니스장이 꾸준히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인당 50평을 쓰는 운동, 갇혀버린 매출 천장

테니스장 사업의 본질적인 어려움은 압도적으로 넓은 공간 소모에서 출발합니다. 국제 기준 테니스 코트 1면의 권장 규격은 가로 36.57m, 세로 18.29m로 바닥 면적만 약 202평(669㎡)에 달합니다.

실내 테니스장의 시간대와 계절별 코트 대관 요금을 상세히 정리한 안내판 표 이미지

코트 대관료만으로는 수익 구조를 맞추기 어려운 것이 테니스 사업의 현실입니다.

복식 경기를 기준으로 4명이 플레이한다 해도 1인당 약 50평을 쓰는 셈입니다. 30평대 아파트 한 채보다 넓은 바닥을 단 한 사람이 1시간 동안 독점하는 구조입니다. 코트 4면만 깔아도 800평이 넘어가며, 30평 아파트 27채를 펼쳐놓은 넓이에 동시 수용 인원은 고작 16명에 불과합니다.

직장인이 주로 찾는 피크 시간대(평일 저녁 및 주말 총 44시간)를 시간당 5만 원에 완판하고 평일 낮 시간대를 일부 채운다 해도, 실제 연간 대관 매출은 5억 4,000만 원 선에 그칩니다. 60억 원대 건물 건축비에 따른 연 이자 2억 5,000만 원(연 4% 가정), 800평 냉난방비와 인건비, 바닥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구조입니다.

사설 테니스장이 공공 코트의 10배를 받는 비결

그렇다면 사설 테니스장은 2시간 8,000원짜리 공공 코트와 어떻게 경쟁하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공 코트와 가격으로 싸우지 않는 전략을 취합니다.

공공 코트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평일 저녁과 주말 황금 시간대 예약이 수십 초 만에 마감되거나 지역 동호회가 선점해 일반 직장인은 이용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사설 테니스장은 단순히 코트 바닥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확실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확정된 시간권'을 판매합니다.

지자체 조례상 공공 코트에서는 영리 목적의 개인 레슨이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설 테니스장은 공공이 법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전문 강습' 영역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해 정면 승부를 피합니다.

매출 천장을 9억에서 25억으로 올리는 메커니즘

사설 테니스장의 진짜 승부처는 대관 요금표가 아니라 20분짜리 레슨 시간표에 있습니다. 같은 1시간 코트를 20분 단위 1:1 강습 3세션으로 쪼개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화면 좌측에는 '공공'이라는 글자와 빈 요금표 그래픽이, 우측에는 '사설'이라는 글자와 실제 테니스장의 요금표가 배치되어 있고 중앙에는 '÷ 시간'과 '1시간'이라는 문구가 강조된 비교 이미지입니다.

공공 시설과 사설 테니스장의 시간당 이용 요금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해 보면 매출 구조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서울 구로의 한 대형 테니스장 사례를 보면, 평일 저녁 코트 대관료는 1시간에 5만 5,000원이지만 20분 레슨(월 8회 기준 회당 약 3만 5,600원)을 3회 운영하면 시간당 총 10만 6,800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코치 인건비를 제하더라도 사업장 손에 쥐어지는 수익은 단순 대관보다 높아집니다. 만약 코트 4면을 20분 레슨 중심 구조로 전환하면 이론상 매출 천장은 기존 9억 3,000만 원에서 최대 25억 원 수준까지 확장됩니다.

더 중요한 대목은 비인기 시간대의 방어입니다. 레슨 상품은 출근 전 직장인(새벽), 주부와 자영업자(오전), 방과 후 유소년(오후 3시 이후)으로 이어지며 직장인이 부재한 평일 낮 68시간의 공백을 채워줍니다. 한 달 단위 선결제 구조 덕분에 우천 취소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둡니다.

공간과 기후의 한계를 극복하는 입지 전략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는 막대한 임대료 탓에 800평 규모의 정규 풀코트를 여러 면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도심에는 반코트 형태의 소형 실내 레슨장이나 10여 평 단위의 스크린 테니스장이 자리 잡고, 대형 풀코트 사설 테니스장은 서울 경계 그린벨트를 넘어선 경기 외곽 신도시 인근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계절성 극복 역시 핵심 장치입니다. 비와 눈, 폭염과 혹한이 닥치면 야외 코트 이용률은 급락하지만 지붕이 있는 실내 코트는 오히려 여름·겨울철에 이용료가 20~27% 상승하는 프리미엄이 발생합니다. 사설 시설들이 막대한 건축비를 들여 실내형 돔이나 건물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공간 비즈니스가 던지는 시사점

미국에서는 1개의 테니스 코트를 4개의 피클볼(Pickleball) 코트로 전환해 수용 인원을 4배로 늘리고 매출을 7배까지 끌어올리는 공간 분할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국내 역시 한강공원 등에 공공 피클볼 코트가 조성되는 등 공간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시설처럼 물리적 면적이 매출의 천장을 결정하는 비즈니스에서는 무작정 면적을 넓히는 확장 방식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시간을 20분 단위로 세분화하고, 타깃 고객을 시간대별로 다변화하며, 확실한 예약권과 기후 안정성을 패키징하는 '단위의 재설계'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본질입니다.


FAQ

공공 테니스장이 훨씬 저렴한데 사설 테니스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공 코트는 가격이 시간당 4,000~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직장인 퇴근 시간대나 주말 예약이 수 초 만에 마감되거나 동호회 독점으로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설 코트는 10배가량 비싸더라도 확실한 이용 시간 확보와 체계적인 레슨을 원하는 수요를 흡수합니다.

테니스장 매출에서 레슨이 왜 결정적인 역할을 하나요?

코트 1시간을 20분 단위 레슨 3개로 쪼개어 판매하면 시간당 창출 매출이 단순 대관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평일 낮 시간대를 유소년 강습이나 주부 회원으로 채워 가동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정규 풀코트 사설 테니스장이 서울 외곽에 주로 위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제 규격 테니스 코트 1면은 약 202평이 필요하며 4면만 구성해도 부대시설 포함 800평 이상의 대규모 부지가 요구됩니다. 서울 중심부의 높은 임대료와 부지 한계를 피해 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기 외곽 신도시 주변에 주로 들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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