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아끼려다 더 나옵니다" 집집마다 다른 여름철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 방법


전기요금 고지서 / 사진=여행타임즈

전기요금 고지서 / 사진=여행타임즈

여름 전기요금 고지서가 무서운 집마다 나름의 비법이 있다. 그중 가장 널리 퍼진 것이 "냉방 대신 제습을 틀면 전기가 덜 나온다"는 믿음이다. 한여름에도 꿋꿋이 제습모드로 버티는 집이 적지 않다.

이 믿음은 제습모드가 냉방만큼 시원하지 않다는 체감에서 나왔다. 덜 시원하니 전기도 덜 쓰겠거니 하는 짐작이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에어컨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에어컨 / 사진=여행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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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이든 제습이든 에어컨은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 실외기의 압축기를 돌려 냉매를 순환시키고, 실내 공기를 차가운 열교환기에 통과시키는 구조다.

제습모드도 공기를 식혀 수분을 빼내는 것이라 압축기는 똑같이 돌아간다. 간판만 다를 뿐 엔진은 하나인 셈이다.

전기료를 정하는 건 모드가 아니라 압축기

에어컨 / 사진=여행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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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기 사용량은 어떤 모드를 골랐느냐가 아니라 실외기 압축기가 얼마나 세게, 오래 도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가전사 개발자들의 검증에서도 냉방과 제습의 전기료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모드의 차이는 목적뿐이다. 냉방은 설정 온도에 빨리 도달하는 데, 제습은 온도는 두고 습도를 낮추는 데 압축기와 바람을 쓴다.

오히려 함정은 반대쪽에 있다. 이미 더워진 방을 제습모드로 식히려 들면, 온도를 낮추는 힘이 약한 탓에 에어컨이 한참을 더 돌아야 한다. 그렇게 누적된 가동 시간이 전기 사용량을 끌어올려, 아끼려던 전기가 더 나오는 역전이 벌어진다.

정답은 순서, 냉방으로 낮추고 제습으로 유지

에어컨 / 사진=여행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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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은 모드가 아니라 순서다. 더운 방에 들어왔다면 먼저 냉방모드로 온도를 확 낮춘다. 목표 온도에 빨리 도달할수록 압축기가 전력으로 일하는 구간이 짧아진다.

방이 식은 뒤에는 제습모드로 바꾸거나 냉방 설정 온도를 26~28도로 올려 유지한다.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해 유지만 하는 단계에서 압축기 출력을 최소로 줄여 전기를 가장 적게 쓰기 때문이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날에는 이 유지 단계의 제습이 꿉꿉함까지 잡아 줘 일석이조다.

켰다 껐다를 반복하는 것도 금물이다. 꺼진 사이 방이 다시 더워지면 압축기가 처음부터 전력 질주를 다시 해야 한다. 대략 90분 안에 돌아올 외출이라면 끄지 말고 켜 둔 채 다녀오는 쪽이 싸게 먹힌다.

에어컨 / 사진=여행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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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압축기 출력을 조절하는 요즘 인버터형 에어컨 기준이다. 출력 조절 없이 켜짐과 꺼짐만 반복하는 구형 정속형이라면, 자리를 비울 때 끄는 쪽이 여전히 유리하다. 여기에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찬 공기를 돌리고, 2주에 한 번 필터를 씻어 바람길을 틔워 주면 같은 시원함을 더 적은 전기로 누릴 수 있다.

올여름 에어컨 공식은 이렇다. 냉방으로 빠르게, 제습이나 높인 온도로 길게, 짧은 외출엔 그대로. 제습모드 신화보다 이 순서가 고지서를 가볍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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