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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에서 만난 '진주비빔밥', 조선 3대 비빔밥 명성 그대로진주비빔밥에는 소고기 뭇국, 지짐이, 무생채, 멸치는 기본… 뭇국과 지짐이에 들어가는 방아 잎은 '호불호' 갈려 멀리서 보니 '전주 비빔밥'이라고 적힌 것 같아 무작정 들어갔더니 '진주비빔밥'이었다. 전주와 진주의 지명이 비슷해 처음 듣는 사람은 헷갈리만하다. 하지만, 이곳은 경상남도 사천시였기에 전주비빔밥이라는 착각은 당치 않다. 진주비빔밥은 '전주'와 '해주'와 함께 조선 3대 비빔밥으로 알려진 곳이다. 경남 사천 삼천포에서 발견한 진주식 육회비빔밥은 밥 위에 소고기 육회, 나물 등을 얹은 비빔밥 그 자체였다. 여기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약간 넣어 비벼 줬더니 맛이 기가 막히다. 우리는 이런 곳을 맛집이라 한다. 그래서 진주 비빔밥을 자세히 들어다 봤더니 정성 가득함을 그대로 담았다는 것을 느낀다. 밥은 그냥 맨밥이 아니다. 약간 고슬한 밥에 간을 더한 듯 하다. 밥에 맛이 들었다. 밥을 지을 때 쇠고기 양지 국물로 밥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메뉴 중 하나인 '곰탕'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위에 올려지는 나물로는 숙주와 고사리, 애호박, 쑥갓 등을 데쳐서 참기름·마늘·간장으로 주물러 무쳤다. 나물을 무칠 때 손가락 사이에 뽀얀 물이 나올 때까지 주무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올라오는 쇠고기 육회는 숙성된 쇠고기에 양념을 더해 부드럽고 고소하다. 진주비빔밥 분석이 끝났으니, 함께 나오는 밑반찬을 살폈다. 대부분 진주비빔밥의 기본적인 밑반찬은 소고기 뭇국과 경상도 특유의 방아 잎으로 만든 전(지짐이)이 함께 나온다. 국과 지짐이 모두 방아가 들어간다는 사실. 이곳은 방아 잎를 즐기는데 향이 남달라 호불호가 나뉜다. 이밖에 무생채는 빠지지 않는 단골 밑반찬이고, 이 집의 특징은 반건조 대구 새끼(노가리)가 곁들여 지고, 죽방멸치가 유명한 지방이기에 가는 음식점마다 멸치 반찬은 단골로 등장한다. 여기에 시원한 동치미와 경상도 김치가 찾는 손님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모든 재료가 나오면 테이블 한쪽에 있는 고추장을 한 수저 퍼 올리고 쓱쓱 비벼준다. 오래 비벼야 맛있다. 점차 참기름 향이 올라오고, 곁들인 나물과 쇠고기 육회가 섞이면서 윤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 때가 먹기 시작할 때다. 삼천포 진주비빔밥에는 육회비빔밥(1만1천원)에 '특'을 붙이면 2천원 오른 1만3천원이다. 양은 풍부하다. 남도 여행에서 사천(삼천포)에 왔다 오래된 노포를 만나는 행운을 얻은 기분이다. 사천에서 진주비빔밥을 먹고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를 거쳐 남해로 진입하면 '멸치쌈밥'도 꼭 드셔 보길…. 위치: 경남 사천시 벌리한들길 59-46 유일환 기자 <저작권자 ⓒ 분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제우동을 라면 값에? …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ㅓ초우동 2, 00'을 아십니까?소싯적 학교앞 문방구와 그리고 참새 방앗간처럼 꼭 들리곤 했던 분식집. 그 분식집의 메뉴는 단촐했던 기억이 난다. 떡볶이도 있었고, 만두, 찐빵…. 그러나 항상 뇌리에 깊게 박였던 메뉴는 쫄면과 우동이었다. 상큼한 양념에 아삭 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잘게 썰은 상추가 얹어 있었다. 우동은 말 그대로 기계우동이다. 주문하면 반죽을 기계에 넣고 즉석에서 뽑아주는 면빨이 쫄깃한 옛날 우동의 맛이다. 그래서 그런지, 분당에서 그런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함을 느낀다. 정자동 한솔마을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간판부터가 범상치 않다. 'ㅓ초우동 2, 00'이라고 붙어있다. 이곳을 한번쯤 와본 사람은 금방 해석이 가능하다. 즉, 원래 간판은 '서초우동 2,500'이었다. 그러니까 우동 가격이 2,500원이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간판이었던 셈이다. 과연 몇년 전 가격일까? 검색을 해보니 2020년 5월경에는 간판이 '서초우동 2,500'이 남아있었고, 당시 가격은 수제우동 3,500원, 수제쫄면 4,500원이었다. 4년이 흐른 현재는 우동은 1천원이 오른 4,500원(현금할인가)이었고, 쫄면은 이보다 약간 더 오른 6,000원(현금할인가)을 받고 있었다. 가격이 변했으니, 앞으로 간판도 굳이 앞 자리 '2'를 고집할 필요도 없어진다. 아니다.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저 숫자마저도 저절로 떨어져 없어질지 모른다. 이곳 손님은 점심 때는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한솔마을 인근에 학교가 많은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쫄면과 우동은 아이들의 소울 메뉴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리고, 한참 뜸하다가 3시가 조금 넘으면 40대 정도의 손님들이 무심한 듯 찾는다. 오자마자 맨 앞으로 나가서 현금 또는 카드로 먼저 계산을 하고 메뉴를 주인장에게 말한다. 그때서야 느릿느릿 주방으로 향한다. 기계음이 들리고, 5분 정도 지나니 우동 한그릇이 뚝딱 나온다. 손님은 앉기 전에 단무지와 깎두기를 가지런히 놓고 주문한 음식을 받아 온다. 기계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1인 사장'이 혼자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벽면 가득 설명이 가득하다. 먼저, 우동을 강조한다. 우동국물은 16가지 천연재료로만 우려내 맛이 깔끔하다고 하고, 우동면은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숙성하여 면발이 쫄깃하다고 한다. 두번째로 강조하는 메뉴는 쫄면이다. 쫄면 소스는 12가지 천연재료(우동국물보다 2가지 적다)로 직접 만들고 열흘간 저온숙성하여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계산대 앞에서는 카드 계산 방법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왜냐면 계산도 손님이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이곳 손님이라면 물, 반찬, 식기반납까지도 직접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 대해 주인장은 "저희 음식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주요 원재료는 주인이 직접 만들어 원가가 적게 들고, 셀프로 운영하여 인건비가 안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곳의 주메뉴는 생면 우동과 쫄면이다. 그리고 우동에 김치를 얹으면 생면김치우동(5,000원), 우동은 얹으면 생면어묵우동(5,500원), 김치와 우동을 다 얹으면 생면어묵김치우동(6,000원)이 된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잔치국수(5,000원)와 비빔국수(6,000원), 그리고 맥반석 달걀(500원)이 있다. 모든 메뉴의 곱배기는 1,000원 추가다. 재료는 김치를 제외하곤 모두가 국내산이다. 밀가루(대한제분 최고급), 어묵(사조산업 최고급), 깍두기(국내산), 김치(중국산), 단무지(국내산)이라고 당당하게 공개하고 있다. 참기름은 100% 진짜 참기름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곳의 최대 장점은 김밥 등 외부음식을 반입하여도 된다는 점이다. 다른 분식점에서는 꼭 있는 김밥이 없기 때문이다. 분당에서 추억을 찾을 나만의 맛집을 추천하고 싶다면 가볼만 하다. 주인자의 시크함도 있지만 다소 낡은 듯한 추억이 묻어나는 테이블이 어릴적 추억 여행으로 데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글자와 숫자가 떨어져 나간 '서초우동'의 간판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되기에 충분하다. 유일환 기자 <저작권자 ⓒ 분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울수록 시원함이 생각나는 분당 이매동 '천하일품' 생대구탕"국내산 생대구와 민물새우·쑥갓이 만나 극강의 시원함으로 끌어 올렸다. " 맛집 공식은 여러가지다. 입에서 입으로 꼬리를 물고 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처럼 맛집방송이 흔한 경우에는 단 한 방에 '대박'이 나는 경우도 많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태영아파트 앞 건영상가 2층에 위치한 '천하일품 생대구탕'은 말로는 숨은 노포라고 하지만, 은근슬쩍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니, 그리 숨겨진 맛집은 아닌성 싶다. 그래서 늘 추울 때 찾던 곳이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오 마이 갓~" 11시 30분임에도 이미 만석이다. 뿌옇께 김이 서릴 정도로 안과 밖의 열기는 하늘과 땅차이다. 좁은 식당 안은 곳곳에서 끓여대는 생대구탕 내음과 열기로 그윽하다. 가끔 동태탕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메뉴판에는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값싼 동태보다는 비싼 생태탕을 단일 메뉴로 권하고 있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생대구탕(1인분)은 1만9천 원이다. 2인부터 가능하다. 예전에 1만4천원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동태탕이 1만4천 원으로 올랐다. 그나마도 바쁠 때는 주문도 받지 않는다. 다소 부담스런 가격이다.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을까하고 고민했지만, 곳곳에 붙어있는 '허영만의 백반기행 228회' 출연 사진과 사인들이 이를 증명한다. 가게 위에 있는 TV에서는 최근 방영된 것으로 보이는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고 있다. 2023년 12월 6일이라고 사인한 것으로 보아 실제 방송은 이보다 후에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열기가 가득할 수밖에… 울며 겨자멱기식으로 생대구탕을 시켰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은가. 메인 생태구탕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먼저 나온다. 동치미 국물과 무채, 김치, 조개젓, 간장에 찍어먹는 마른 김. 이후 쑥갓과 보릿빛 색깔을 품은 민물새우가 얌전하게 얹혀진 빨간 국물의 생태구탕이 양은냄비에 소복히 담겨 나온다. 적당히 익혀 나온 뒤라 쉽게 끓어서 먹기 좋게 보글 거린다. 추운 날 따뜻한 것이 들어가니 속이 확 풀린다. 속풀이의 핵심은 두가지다. 첫째가 싱싱한 생대구다. 생대구라서 시원하고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탓에 생선 살이 부들부들하다. 여기에 두부 곤이(이리), 알, 애(간) 등이 적당히 섞여서 입맛을 돋군다. 두번째 속풀이 비법은 민물새우와 쑥갓이다. 지금이야 쑥갓을 사시사철 먹지만 입맛 돋우는 채소로 쑥갓은 으뜸이다. 쑥갓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소화가 잘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매운탕의 화룡점정을 만드는 최고의 파트너는 민물새우다. 고추장 육수로 한껏 시원함을 끌어 올린 생대구탕에 다시 한번 시원함의 끝판왕을 만들어 준다. 생대구와 민물새우, 미나리가 만난 빨간 국물은 자극적인 매운 맛이 아니라 시원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한마디로 깔끔하다. 처음부터 '커억' 소리를 내며 국물을 들이킨 탓에 대부분 내장을 추가하거나, 육수를 추가한다는 신기한 공식이 성립된다. 아직 추위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의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다소 비싸더라고 꾹 참고 생대구탕 찾아 정을 나누는 것도 겨울나기의 즐거움이다. 유일환 기자 
성남 구시청 부근, 정인 청국장 보리밥 … "이 푸짐함이 만원이라구?"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음식값이 오르는 때에 한끼 식사를 위해 먼길 마다않고 싼 곳을 찾아 떠나는 유목민이 되기 쉽상이다. 분당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구시가지쪽이 음식값이 1천원이상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분당의 경우 해장국 한 그릇도 대부분 1만원 이상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몇 천원하던 것이 이제는 만원을 주어야 간신히 점심 한끼 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서럽기만 하다. 이런 유목민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물론, 분당쪽은 아니다. 맛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구시청(현 성남시의료원)쪽으로 방향을 택해야 한다. 분당에서 지하철 타기는 애매하고 야탑쪽에서는 시내버스 50번, 220번 등 시립의료원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자가용으로 오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다소 비용이 들더라고 시립의료원 주차장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가성비가 맞지 않으니 대중교통 선택을 권한다. 시립의료원 정문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정인 청국장 보리밥' 간판이 보인다. 인근에서는 이미 널리 소문이 난 탓에 일찌감치 가지 않으면 대기 순번을 타야 한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면 주로 '내돈 내산'으로 많이 소개되는 곳으로 넓지 않지만 빼곡히 들어 앉은 손님들의 표정을 보면 이곳이 유명한 곳이라는 사실을 금새 느끼게 된다. 당연히 주메뉴는 청국장 보리밥이다. 고기가 좋으면 제육덮밥 또는 오징어덮밥도 시키면 좋지만 메뉴판 가장 상단에는 청국장 보리밥/쌀밥이 차지하고 있으니 고민하지 말고 "보리밥 0개요"라고 시키면 된다. 이때 주인장이 한번 더 물어 본다. "보리밥이냐?. 쌀밥이냐?, 아니면 반반이냐?" 혹시 처음이라면 보리밥보다는 반반을 권한다. 보리밥집 와서 쌀밥을 먹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 주문을 하고 나면 식탁이 차려진다. 이때부터 놀라기 시작한다. "과연, 이게 만원인가?"싶을 정도로 푸짐하게 나오는 맛집 느낌을 갖게 한다. 각종 쌈채소가 한쪽을 차지하고, 이어서 청국장, 열무, 동치미, 김치, 오정어 젖갈 등이 차례로 나온다. 이 집의 압권은 항아리 뚜껑에 담겨 나오는 비빔밥 재료다. 시원한 무채부터, 나물무침, 콩나물은 고추가루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으로 나귀고, 가운데는 새싹채소가 떡하니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청국장이 나오면 밥상은 완성된다. 진한 청국장이라기보다 냄새는 덜하고 다소 엷은 된장찌개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청국장인 듯 싶다. 맨 마지막에는 제육이 등장한다. 두툼한 고기가 아니라 얇으면서 양념소스를 더한 달콤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보리밥 먹는 법은 간단하다. 항아리 뚜껑에 담겨진 각종 채소를 보리밥 위에 뜸뿍 엊은 후 고추장과 참기름을 곁들여 비비면 된다. 오른쪽으로 비벼도 되고, 왼쪽으로 비벼도 된다. 빨갛게 윤기가 도는 보리밥이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졌다면, 본격적이 식사 전에 청국장으로 목넘김을 좋게 만들어서 시작을 알린다. 보리비빔밥을 한숟갈 먹고, 이어 쌈채소에 제육을 얹어 추가로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훌륭한 식도락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밥 한그릇 뚝딱이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내는 가격은 단돈 만원이다. 이것이 구시청쪽 클라스다. 분당신문 유일환 기자 
후쿠오카 나카스 카와바타 라멘 맛집, 간소 라멘 '나가하마케'▲ 나가하마케이 간소 라멘 후쿠오카 나카스를 와본 짬밥있는 여행객은 굳이 길게 줄이 선 나카스 야시장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나카스 야시장은 유명세 덕분에 초저녁에는 대기가 있다. 나카스 카와바타는 지금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리고 있다. 곳곳에 푸드트럭과 업소별로 테이블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 지금 후쿠오카 나카스 카와바타는 크리스마스 축제 중이다. 좀 더 걷더라도 카와바타 도리(상점가)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에는 오래된 횟집, 일본식 소바, 커틀릿 등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 등이 즐비하다. 특히, 한국사람에게 유명한 일본 최대의 쇼핑몰 돈키호테를 주로 많이 찾는다. 일본에 왔으니 라멘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후쿠오카 나카스에서 가장 큰 라멘 전문점은 '이쯔란'이다. 12층 건물 전체가 매장으로 이루어진 라멘 가게다. 워낙 유명해 이렇게 큰 건물임에도 주말에는 대기 순번이 있다. ▲ 나카스 카와바타 포장마차 야시장. 너무 현대적인 라멘 가게보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을 선호했다. 나카스 인근에서 라멘의 원조는 당연히 나가하마케를 꼽았다. 시장 입구 첫번째 가게에 커다란 간판에 '원조 라멘'이라고 쓰여 있다. 일본어로 '간소 라멘 나가하마케'라고 한다. 나가하마케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다. 일본인들이 출근 전 아침을 먹거나, 퇴근 후 간단하게 식사하는 곳이다. 별도의 테이블 없이 포장마차식으로 의자에 앉아 먹는 방식이다. ▲ 후쿠오카 나카스에서 가장 큰 라멘 전문점은 '이쯔란'이다. 주문은 입구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는 '원조 라멘' 한 가지뿐이다. 라멘의 가격은 700엔이다. 면을 추가하면 150엔, 고기 추가는 150엔을 더 지불해야 한다. 술병에 담겨진 청주는 550엔, 한잔에는 350엔, 소주 한잔은 200엔이다. 면을 삶기에 따라 딱딱하게부터 부드럽게로 나눠진다. 라멘에는 푸짐하게 파가 얹어 있고, 삶아서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올려져 있다. 깨, 육수에 넣는 간장이 담겨 있는 주전자, 분홍빛 초생강, 후추 등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 주문은 입구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면 된다. 깨는 듬뿍 넣으면 고소하다. 간장은 미리 국물 맛을 보고 넣어야 한다. 짤 수 있다. 나머지 초생강, 후추 등은 기호에 맞게 추가하면 된다. 면은 삶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취향을 알수 없다면 약간 부드러운 것을 선호한다. 한국사람이라면 면보다는 육수(국물)을 더 좋아할 것 같다. ▲ 별도의 테이블이 없이 포장마차식으로 의자에 앉아 먹는 방식이다. 깊게 우러난 진한 국물 맛이 마치 설렁탕과 비슷하다. 파를 듬뿍 넣은 것까지도. 면은 시원하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어야 제 맛이다. 나중에 국물까지 끝까지 마시면 원조 라멘의 끝판왕이다. 유일환 기자 


강릉 주문진항에서 만난 40년 내공 '원영생선구이'…생선구이, 오징어볶음, 생대구탕까지40년 내공을 자랑하는 주문진 '원영생선구이'가 자랑하는 메뉴. 강원도 여행의 정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맑은 동해 바다를 보면서 매일 뜨겁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강원도 깊은 바다에서 나는 생선들을 제대로 맛보는 것이다. 첫 번째는 대중적인 여행의 묘미라면, 두 번째 먹거리는 늘 고민하게 만드는 숙제와도 같다. 해 묵은 숙제를 풀기 위해 떠난 동해안 여행이었다. 늘 머릿속에는 날것에 대한 익숙함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귀한 손님과 제대로 맛보는 여행이라면 모를까, 비싼 비용에 선뜻 동해안 횟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했다. "왜 꼭 생선을 날 것으로만 먹지?"라고 말이다. 생선은 구워도 먹고, 끓여도 먹고, 볶아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다니… 강릉 주문진 현지인 토박이가 운영하는 '원영생선구이' 강원도 그중에서 강릉 주문진항을 찾았다면 생선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무려 40년 넘도록 생선을 구워 온 '원영생선구이'라는 간판이 유독 눈에 띈다. 한자리에서 40년이 넘었다면서 건물은 신축이고, 간판과 실내도 새로 개업한 듯 깨끗하다. 생선구이집이라면 온통 퍼져 있는 생선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이것은 '원영생선구이'를 전혀 모르고 온 손님들이 하는 말이다. 오히려, 이런 손님이 더 반갑다. 40년 내공을 숨기고 오로지 맛을 가지고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여기, 뭐가 맛있어요?"라고 묻는다면 살포시 생선구이와 오징어볶음 등을 권한다. 지금부터가 승부다. 노릇하게 구워 나오는 고등어와 임연수어, 그리고 열기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약간 짭조름하면서 부드러운 살점들이 입안에서 만나 밥도둑 역할을 담당한다. 싱싱한 부드러움의 비결은 부지런함이 만들어 냈다. 매일 아침 식당 앞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을 구입해 손질하고, 거기에 간수를 뺀 천임염을 뿌리면서 구워낸다. 생선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노릇하게 구워내는 솜씨가 타의 추정을 불허한다. 그리고, 단맵의 대명사로 불리며 강원도 주문진뿐만 아니라 강릉까지 소문난 '오징어볶음'은 MZ세대의 맛집 스폿으로 이미 SNS를 평정하고 있는 맛이다. 한꺼번에 주문진산 오징어를 손질해 두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양만큼 소분해서 따로 담아 두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볶아내기 때문에 야들 야들한 오징어의 부드러움이 매운 고춧가루를 만나 극강의 맛을 낸다. 단맵이 비결은 고추장이 아니라, 오로지 고춧가루와 40년 비법이 만들어 낸 '원영생선구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아침에 원영생선구이를 방문했다면 해장에 좋은 '생대구탕'을 추천한다. 생대구에 푸짐하게 담겨있는 육수가 점점 끓여지면서 보글보글 하모니를 외친다. 전 날 술 또는 여행에서 지친 몸을 깔끔하게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등장한 것이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시원한 국물이 혓 끝에서 시작해 목을 넘기고, 가슴에 접어들면서 저절로 "해장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사를 외친다. '원영생선구이'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 토박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주문진 일대에서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음식점이다. 식사를 하면서 살짝 강릉 주문진 가볼만한 곳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더 시간이 있다면 나이를 지긋하게 드신 어머니에 이어 생선구이집을 이어오는 장인 가족의 살아온 삶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강원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아침식사 뿐만 아니라 점심과 저녁까지 큰 비용 들이지 않으며 찾게 되는 음식점으로 매력이 있다. 맛과 함께 사람 사는 모습을 봤다면 당신은 다시 한번 강릉을 가게 된다면 주문진 '원영생선구이'를 찾게 될 것이다. 
한국인의 입맛 사로잡는, 오야동 '논두렁 우렁쌈밥' … 쌈·제육·우렁이 만났을 때한국인의 입맛, K푸드의 대명사는 '쌈밥'이다. 왜냐하면, 쌈을 비롯한 다양한 반찬이 한가득 나오기 때문에 밥과 된장찌개, 우렁쌈장, 그리고 제철 채소들을 한 가득 쌓아 놓고 먹는 푸짐함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제대로 알려줄 만한 메뉴가 '쌈밥'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남에서 다양하고 유명한 '쌈밥'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다소 외곽이면서 조용한 풍경과 저절로 집밥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서서히 알려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논두렁 우렁쌈밥'을 말한다. 위치적으로 약간 외곽인 서울비행장 바로 건너편이다. '오야동'이라도 부른다고 한다. 이곳의 점심 시간은 오전 11시부터다. 일찌감치 자리 잡고 편안하게 푸짐한 식사를 하려는 쌈밥 매니아들이 가게 문을 열자마자 자리하기 때문이다. 10분 정도 지나면 이미 만석이다. 저마다 시키는 메뉴는 비슷하다. '소불고기' 또는 '제육볶음' 쌈밥을 선택하면 된다. 이중 80% 이상이 제육을 손꼽는다. 지글 지글 철판에 볶아 나오는 제육은 매콤하면서 돼지고기 특유의 쫄깃함이 더해지면서 쌈과 제대로 궁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쌈밥의 완성은 제육이 아니다. 상추, 치거리, 케일, 깻잎, 배춧잎 등이 푸짐하게 나오면 싱싱한 우렁이 가득 담겨진 강된장을 골고루 섞어 쌈과 제육, 그리고 우렁강된장을 더하면 입안은 이미 초만원이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한국인이라면 손에 뭍은 물기 한번 털어주면서 제대로 맛 본 감사의 인사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푸짐하게 먹은 속을 달래주는 2라운드는 시골된장찌개다. 구수하면서도 진한 색깔의 된장에 시크하게 담겨진 두부와 호박, 그리고 칼칼한 고추가 다음 번 쌈을 준비하도록 제촉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우렁이의 맛을 느끼고 싶다. 두툼하고 야들야들한 우렁이와 쌈된장을 잘 섞어서 쌈채소에 올려 이번에는 조신하게 입으로 가져간다. 앞서 푸짐함에 승부를 걸었다면, 이번에는 온전하게 우렁이의 건강함을 맛본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우렁이가 마음까지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가게 메뉴판 위에는 '맑은 물 청정지역 평택에서 유기농법으로 직접 키운 우렁이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렁 가득한 쌈장인데 짜지 않고 부드럽다. 인근 텃밭에서 생산하는 푸짐한 쌈채소와 된장찌개, 제육볶음까지 세트로 나와 더할 나위 없이 가득하다. 쌈과 찰떡궁합을 이루는데는 공깃밥보다는 갓 지어낸 밥맛을 자랑하는 솥밥을 추천한다. 다소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뜨끈한 밥은 우렁이, 제육 누구라도 어울리는 최상의 상위 포식자다. 
전라도 맛의 진수를 보고 싶다면 성남 '목포갈치조림'으로 가라!"매콤하게 익은 파김치는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수 있는 곳은 밥상이다. 제철 채소를 버무리거나, 겨울내내 푹 삭은 김장김치에 손질한 고등어를 넣어 끓여내면 묵은지 고등어조림이 탄생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를 깔고 큼직한 갈치 몇토막을 넣어 부글 부글 끓여내면 짭조름하면서 달콤한 갈치조림이 완성된다. 이렇게 푸짐한 밥상의 비결은 주인장의 손맛에서 나온다. 성남에서 오래된 노포 중의 하나로 대놓고 "나가 전라도여~"라고 외치듯, 가게 이름마저 '목포갈치조림'이라고 크게 내걸은 곳이 있다. 전라도하면 푸짐한 백반으로 유명하다. 더 나아가 반찬 하나하나가 겉치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성스레 무치거나, 전 해 가을에 담근 절임 반찬이 가지수만해도 수십가지다. 이곳 '목포갈치조림'은 그런 전라도 밥상을 이어가는 성남사람들만이 찾는 '현지 맛집'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한 자리에서 30년 넘도록 지켜온 터다. '구성남시청' 쪽은 내노라하는 노포 맛집들의 성지였다.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생선구이와 청국장으로 유명했던 '충북식당'과 민원실 위쪽으로 김치찌개는 '충남식당'이 유명했다. 그리고, 돼지고기 덩어리 채로 푸짐하게 내오던 길 건너 '태백산'까지. 그 중에서 '목포갈치조림'은 갈치조림과 묵은지고등어조림으로 유명하다. 각기 뛰어난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목포집을 찾는 이유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 앞서 말한대로 전라도식의 대표적인 밥상은 푸짐한 반찬이다. 손 큰 주인장의 인심을 가득 담아 내오는 반찬이 이곳을 찾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한번도 오지 않은 손님은 있지만 한번만 온 손님은 없다"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맛집이다. 특히, 이곳은 '파김치'가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반찬이다. 살짝 삶아낸 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매콤하게 익은 파김치는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그 만큼 파김치는 매력적이다. 여기에 쫓아 나오는 전라도 갓김치와 겉저리, 그리고 인근 중앙시장에서 공수한 제철 나물들이 양은 쟁반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그래서 늘 주인장은 분주하다. 손님 응대하랴, 음식 내가랴, 그리고 한쪽에서는 일찌감치 장만해온 반찬거리가 대기하고 있다. 처음 온 사람은 어리둥절할 상황이다. 이 또한 즐기면 된다.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맛을 보장하기 때문에 기다림도 미학이다. 오늘, 전라도 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수정새마을금고 뒷편 '목포갈치조림'을 찾아가라. 그래야 타지에서 온 손님에게 성남의 맛이 이렇다는 '내공'을 전수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