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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선 80%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이유: 유리섬유 적층의 비밀

spark_icon5분 지식
  • 국내 연근해 어선의 80% 이상은 경량성과 내부식성이 뛰어난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로 건조됩니다.
  • 얇은 유리섬유 매트와 로빙 원단을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함께 겹겹이 바르고 기포를 제거하는 정밀 수작업이 선체 강도를 결정합니다.
  • 우수한 성능과 효율에도 불구하고 건조 공정 특성상 유해가스와 미세 유리 분진에 노출되는 고된 노동 환경과 숙련공 고령화 대책이 요구됩니다.

현재 국내 연근해 어선의 80% 이상이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가느다란 유리 실로 짠 천을 겹겹이 붙여 만든 배가 어떻게 거친 파도를 가르는 든든한 어선이 되는 걸까요? 철판이나 나무 대신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결합한 복합소재 선박이 바다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독특한 재료적 특성과 고도의 수작업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가벼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잡은 복합소재의 위력

FRP 어선이 어민들에게 압도적인 선택을 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선체 경량화에 따른 연료 효율과 속력입니다. 강철 선박에 비해 무게가 훨씬 가벼워 같은 마력의 엔진으로도 더 빠른 기동성을 발휘하며, 조업지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닙니다.

배 위에서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환하게 웃으며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의 용도를 설명하고 있고, 그 뒤로 또 다른 작업자가 서 있다.

어민이 직접 나서서 얼음 저장 공간과 어획물 보관 장소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바닷물에 장기간 노출되어도 녹이 슬지 않는 내부식성 역시 핵심입니다. 강철선은 주기적으로 선체에 달라붙은 녹과 패각류를 긁어내는 데 며칠씩 소요되지만, FRP 선박은 고압 세척과 간단한 보수만으로도 초기 상태의 표면을 유지할 수 있어 관리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유리 천과 수지가 강철보다 단단해지는 결합 메커니즘

FRP 선박 제작의 핵심은 매트(Mat)와 로빙(Roving)의 교차 적층에 있습니다. 접착력을 높여주는 매트와 인장 강도를 높이는 직조 원단인 로빙을 겹쳐 붙인 뒤,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경화제를 도포해 화학적 경화를 유도합니다.

작업장에서 한 작업자가 넓은 바닥에 그려진 도면을 따라 유리섬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어선 제작 과정에서 나무 모양자로 본을 뜬 뒤 그 선을 따라 유리섬유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정교한 수작업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수지가 굳으며 발생하는 화학반응열은 섭씨 100도에 육박하며, 경화가 완료되면 돌이나 강철에 버금가는 고강도 복합 구조체로 변모합니다. 이때 선체는 물론 엔진을 지지하는 엔진다이, 어창 칸막이 등 부위별로 15장에서 30장까지 적층 두께를 정밀하게 조절하여 부위별 요구 강도를 충족시킵니다.

작업자가 좁고 어두운 선박 내부 공간에서 붉은색 장갑을 끼고 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의 안전은 작은 틈새까지 꼼꼼히 살피는 작업자의 노고에서 시작됩니다.

기포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수작업 공정과 안전 검사

선박의 수명과 내구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내부 공기 방울(기포)의 완전한 제거입니다. 미세한 기포가 남으면 그 자리가 취약점이 되어 파도의 충격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숙련공들이 롤러와 주걱을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문질러 기포를 빼내야 합니다.

갈색으로 도색된 대형 선박의 하부가 두꺼운 나무 받침대와 금속 지지대 위에 놓여 있는 모습.

도색 작업을 마친 선박은 지지대를 걷어내고 드디어 바다를 향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선체 제작이 끝나면 대형 몰드에서 선체를 분리하는 탈형 공정을 거쳐 상갑판과 기관을 안착시킵니다. 완성된 선박은 실전 투입 전 엄격한 복원성 시험, 전진·후진 급선회 테스트, 화재 신호기 등 법정 안전 장비 검사를 통과해야만 정식 항해 허가를 얻게 됩니다.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위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고 뒤쪽으로는 나무로 만든 선박 골조와 붉은색 기계 장비가 보인다.

자신의 새 배가 바다에 안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숙련 기술의 가치와 현장 인력의 지속가능성 과제

FRP 어선 건조는 기계 자동화가 극히 제한적인 100% 수작업 공정입니다. 날카로운 유리 분진과 자극적인 수지 가스, 협소한 선체 내부의 고열을 견디며 작업해야 하는 환경 탓에 신규 인력 유입이 줄어들고 현장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과 만선을 책임지는 기초 해양 인프라로서, FRP 어선 제작 기술의 명맥을 잇고 현장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할 시점입니다.


FAQ

FRP 어선은 플라스틱 재질인데 파도에 쉽게 깨지지 않나요?

FRP는 단순 플라스틱이 아니라 강도 높은 유리섬유(로빙)를 수지와 함께 수십 겹 적층하여 굳힌 복합소재입니다. 단위 중량당 인장강도가 강철에 필적할 만큼 단단하며 복원력과 충격 흡수력이 우수합니다.

강철선에 비해 FRP 선박이 가지는 실질적 이점은 무엇인가요?

선체 중량이 가벼워 속력이 빠르고 연료 절감 효과가 큽니다. 또한 해수에 의한 부식(녹)이 발생하지 않아 유지보수 주기와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FRP 적층 작업 시 기포 제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리섬유 층 사이에 공기 방울이 갇히면 해당 부위의 밀도와 접착력이 떨어져 외력을 받을 때 균열이나 층간 분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탈포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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