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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구조를 버리고 집 안에 료칸을 들인 모녀의 단독주택

spark_icon5분 지식
  • 정형화된 아파트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 료칸의 여유와 전통미를 결합한 새로운 단독주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상하부장과 침대 프레임을 없애고 긴 처마와 노천탕, 단차를 활용한 서재를 배치해 비움과 휴식의 가치를 극대화했습니다.
  • 시공 초기 가족들의 우려를 딛고 완성된 공간은 일상 속에서 온전한 쉼과 치유를 선사하는 가족만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전원주택을 꿈꾸지만, 막상 짓고 나면 내부 구조는 도심의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자리 잡은 한 단독주택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렸습니다. 평생 마당 있는 집을 꿈꿔온 어머니 박찬숙 씨와 일본 유학 시절 료칸의 편안함을 경험했던 딸 최지영 씨가 의기투합해 집 전체에 료칸의 공간 미학과 감성을 고스란히 구현해 냈습니다.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주택의 전경으로, 현대적인 화이트 톤의 건물과 전통적인 목조 느낌의 박공지붕 건물이 어우러져 있다.

현대적인 감각과 일본 료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조화롭게 담아내어 일상이 여행이 되는 특별한 공간을 완성했어요.

1. 아파트의 편의성을 넘어선 새로운 공간 실험

단독주택을 지을 때 흔히 겪는 함정은 기존 아파트 평면의 편리함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방마다 큼직한 침대를 들이고 주방 벽면을 상하부장으로 가득 채우는 익숙한 방식은 관리의 부담을 늘리고 공간의 개방감을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이 집은 물받이 없이 낙수를 즐길 수 있는 긴 처마와 집 안팎의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간살문, 그리고 중앙에 자리 잡은 프라이빗 노천탕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집을 단순한 생활 공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문을 여는 순간 여행지에 도착한 듯한 감각적 전환을 주는 구조를 완성한 것입니다.

실내에서 세 명의 인물이 커다란 격자무늬 간살문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본 료칸의 정취를 집 안으로 들여오기 위해 전통 한지 대신 내구성이 좋은 아크릴 소재로 간살문을 제작했습니다.

2. 모녀의 여행 기억과 쉼을 향한 간절함이 빚어낸 설계

이 파격적인 시도의 출발점은 모녀가 함께 다녔던 료칸 여행의 기억이었습니다. 온천 지역에서 유학했던 딸은 몸과 마음이 완전히 이완되던 경험을 부모님의 보금자리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도면 작업부터 자재 선택까지 모든 과정을 딸이 주도했습니다. 비가 오면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고, 문을 열었을 때 마당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도록 공간의 깊이감을 조율했습니다. 특히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막내 동생을 추억하고 남은 가족이 온전히 치유받을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겠다는 진심이 설계 전반에 녹아들었습니다.

흰색 톤의 깔끔한 주방과 거실 공간에 서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이며, 화면 하단에는 '엄마 최애, 정말 자랑하고 싶은 곳은?'이라는 자막이 떠 있다.

필요한 물건만 간소하게 두어 여백의 미를 살린 공간은 집안일을 줄이고 여유로운 일상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3. 상부장 없는 주방과 노천탕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시공 초기에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침대가 들어가지 않을 만큼 작게 구획된 침실, 매립형 후드와 넓은 아일랜드 식탁만 남긴 채 상하부장을 모두 없앤 주방, 거실 바닥을 낮춘 다운플로어 작업실은 기존 주거 상식과 정반대였기 때문입니다.

  • 간소화된 주방: 살림살이를 최소화하고 여백을 두자 가사 노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 시선의 재발견: 바닥 단차를 낮춘 작업실은 마당과 눈높이를 맞춰 사색과 창작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 사계절 노천욕: 도심 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피로를 풀 수 있는 중심 공간이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야외 정원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으로, 한 남성이 손짓하며 설명하고 두 여성이 이를 듣고 있다.

평소보다 높게 설계된 집의 구조는 일상의 공간을 특별한 여행지처럼 바꿔놓았습니다.

불편할 것 같았던 건식 화장실은 습기와 곰팡이 걱정을 덜어주었고, 비워낸 침실은 오히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딸의 선택을 의아해하던 어머니는 이제 집 안의 마당과 주방, 노천탕을 가장 아끼는 일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4. 주거 공간의 본질, 비움과 채움의 균형

파주 모녀의 주택은 우리에게 집의 기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수납을 위해 벽면을 가득 채우고 규격화된 가구에 공간을 맞추기보다, 가족의 실제 생활 습관과 정서적 휴식에 집중할 때 집은 비로소 진정한 쉼터가 됩니다.

남들과 똑같은 구조를 고집하기보다 우리 가족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요소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바로 일상을 여행처럼 가꾸는 건축의 첫걸음입니다.


FAQ

단독주택 내부에 노천탕을 시공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노천탕은 사계절 방수와 배수 설비가 완벽해야 하며, 외부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도 환기와 채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루버나 가벽 등의 차폐 설계를 신중히 병행해야 합니다.

주방에 상하부장을 없애면 수납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불필요한 식기와 주방 집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미니멀 라이프를 전제로 하며, 중앙 아일랜드 수납장이나 별도의 팬트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각적 여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침실 공간을 작게 설계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침실을 오직 수면과 휴식만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제한함으로써 공간 낭비를 줄이고, 확보된 면적을 가족 공용 공간이나 마당 조망 공간으로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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