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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을 제패했던 교방초 씨름부가 멤버 교체 후 첫 대회에서 충격적인 예선 탈락을 겪으며 실패를 마주합니다.
  • 체력 훈련과 전지훈련을 통해 '지면서 배우는 법'을 터득한 아이들은 한 달 만에 기적 같은 결승 진출을 이뤄냅니다.
  • 이들의 땀방울은 오직 정답과 성공만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마음껏 실패하고 일어설 시간'의 소중함을 묻습니다.

  • 이 포스트는 2026년 5월 11일에 방송된 <다큐프라임 - 아이의 시간 2부 으랏차차! 씨름소년단>의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성공과 정답만이 대접받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실수 없이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법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경남 마산의 교방초등학교 씨름부 아이들은 모래판 위에서 조금 다른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바로 넘어지는 법, 그리고 흙을 털고 다시 일어서는 법입니다. 숱한 좌절 속에서도 묵묵히 모래를 움켜쥐는 소년들의 구슬땀은, 효율과 결과에 밀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1. 최강의 왕관 뒤에 찾아온 예기치 못한 시련

불과 1년 전인 2025년, 교방초등학교 씨름부는 그야말로 전국 대회를 휩쓸며 창단 이래 최고의 해를 보냈습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과 준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개인전과 단체전을 막론하고 초등부 최강자로 군림했지요.


전국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교방초 씨름부의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전국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교방초 씨름부의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하지만 영광의 주역이었던 6학년 형들이 졸업하고, 2026년 새 시즌을 맞이한 씨름부의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경험이 부족한 5학년들로 채워진 것입니다. 기대를 품고 출전한 올해 첫 전국 대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단체전 예선에서 2대 4로 무력하게 패배하며 예선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절대 질리 없다고 믿었던 경기에서 패하자, 모래판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2. 왜 지금 '실패의 시간'에 주목해야 하는가

이 아이들의 눈물과 패배가 우리에게 왜 이토록 깊은 울림을 줄까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실패를 허락하지 않는 조급증에 걸려 있습니다. 한 번의 낙오가 인생의 낙인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실패를 피하기 위해 도전 자체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씨름이라는 정직한 모래판 위에서는 결코 요행이 통하지 않습니다. 온몸으로 상대의 체중을 받아내며 넘어지는 고통을 직접 겪어본 아이들만이 비로소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법을 깨닫습니다. 교방초 씨름부의 예선 탈락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더 단단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성장의 첫 단추'였던 셈입니다.

3. 매일 아침 7시 30분, 모래판을 깨우는 구슬땀의 힘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그 비결은 매일 아침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시작되는 고된 훈련에 있습니다. 교방초 씨름부의 등교 시간은 다른 아이들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빠른 아침 7시 30분입니다.


웬만한 축구부보다 많은 25명의 부원이 모여 매일 아침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축구부보다 많은 25명의 부원이 모여 매일 아침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체육관 서른 바퀴 달리기로 시작되는 아침 훈련은 초등학생의 운동량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혹독합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바닥에 주저앉으면서도,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끝내 전력 질주를 마칩니다. "체력이 있어야 기술이 나온다"는 감독님의 단단한 철학 아래, 아이들은 매일 아침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몸으로 익혀 나갑니다.

여기에 스스로 투표를 통해 선출한 새 주장 김민준 선수를 중심으로 팀의 끈끈한 결속력이 더해집니다. 인기투표가 아닌 '팀을 가장 잘 이끌 사람'을 신중히 고민해 뽑은 주장이기에, 아이들은 힘든 훈련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합니다.

4. 전지훈련에서 배운 진짜 가치, '지면서 이기는 법'

겨울방학 동안 교방초 씨름부는 경남 고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아이들이 얇은 씨름 팬티 한 장만 입고 모래판에 몸을 던진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다른 학교의 쟁쟁한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수없이 지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성장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성장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실력 향상의 가장 빠른 길은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 내 모든 힘을 써보고 처참하게 져보는 것입니다. 감독님은 아이들에게 "연습할 때 지는 것은 지는 게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라며,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패배의 아픔을 겪는 아이들에게 지금의 실패가 더 큰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다독여줍니다.

패배의 아픔을 겪는 아이들에게 지금의 실패가 더 큰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다독여줍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는 시간. 아이들은 수없이 모래판에 구르면서 비로소 단단해지는 법을, 그리고 상대의 중심을 빼앗는 정교한 기술을 온몸으로 체득해 나갔습니다.

5.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시 써 내려가는 기적

겨울 내내 흘린 눈물과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다가온 올해 두 번째 전국 대회. 졸업한 선배들까지 찾아와 "긴장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고, 아이들의 눈빛은 이전과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등굣길에 나눈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등굣길에 나눈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피지컬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대팀을 만났을 때도 아이들은 기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쌓아 올린 엄청난 운동량과 정교한 밑사빠 잡기, 안다리 기술을 앞세워 상대를 하나씩 무너뜨렸습니다. 아무도 이길 거라 예상치 못했던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습니다. 한 달 전 예선 탈락의 눈물을 흘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당당한 승리자가 되어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씨름은 승패가 그 어떤 스포츠보다 명확한 운동입니다. 하지만 교방초 소년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진정한 가치는 승리의 기쁨 그 자체가 아닙니다. 패배의 아픔을 묵묵히 견뎌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 그 고단하고도 정직한 과정입니다.

지면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이토록 찬란한 '실패의 시간'을 기꺼이 허락하고 있을까요? 모래판 위에서 피어난 소년들의 뜨거운 호흡이 우리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FAQ

교방초등학교 씨름부가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하루도 거르지 않는 아침 7시 30분의 혹독한 체력 훈련과, 겨울방학 동안 다른 학교 선수들과 수없이 겨루며 패배를 통해 배우는 전지훈련의 정성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아이들이 씨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씨름복(샅바와 상의 탈의)을 입는 것에 대해 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감독님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며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돕습니다.

감독님이 패배한 아이들에게 건넨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연습할 때 지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자신이 가진 힘을 다 쓰고 부족한 점을 찾아내야만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신뢰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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