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야생성이 강하고 예민해 자연산에만 의존하던 최고급 민물 어종 쏘가리의 인공 양식이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 살아있는 잉어 치어 공급과 정교한 사료 전환 훈련, 주기적인 크기별 선별로 까다로운 생존 조건을 극복했습니다.
  • 공급 한계로 시가 거래되던 쏘가리의 대량 생산 길이 열리면서 향후 식탁 대중화와 가격 안정화가 기대됩니다.

  • 이 포스트는 2022년 7월 30일에 방송된 <극한직업 - 희귀 양식의 세계 참다랑어, 연어, 쏘가리>의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민물 매운탕의 황제이자 쫄깃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쏘가리는 그동안 양식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워낙 야생성이 강하고 예민해 자연산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강원도 인제의 한 양식장에서 쏘가리 양식에 성공하며 대중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수만 마리의 치어를 키워내며 민물의 제왕을 길들인 집념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불가능을 넘어선 도전, '민물의 제왕' 쏘가리 양식의 성공

강원도 인제의 고즈넉한 하우스 안, 물소리 가득한 수조 속에는 맑은 물에만 사는 귀한 손님이 살고 있습니다. 바로 민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쏘가리랍니다. 야생성이 강해 양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이 어종을 이곳에서는 무려 2만 5천 마리의 치어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민물 매운탕의 최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쏘가리는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때문에 그동안 양식이 매우 어려운 어종이었습니다.

민물 매운탕의 최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쏘가리는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때문에 그동안 양식이 매우 어려운 어종이었습니다.


인기척만 느껴져도 날카롭게 지느러미를 세우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양식장 안에서도 그 매서운 야생의 기질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낸 성어들부터 갓 알에서 깨어난 치어들까지, 이 거대한 수조를 가득 채운 생명력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풍경입니다.

한 점에 3천 원, 왜 이토록 귀하고 비쌀까

쏘가리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고급 어종입니다. 흙내가 전혀 나지 않고, 바닷고기보다 훨씬 더 쫄깃하고 탄탄한 식감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쏘가리 회를 한 점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맛에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민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쏘가리는 뛰어난 식감 덕분에 미식가들에게 사랑받지만, 높은 가격은 여전히 큰 문턱입니다.

민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쏘가리는 뛰어난 식감 덕분에 미식가들에게 사랑받지만, 높은 가격은 여전히 큰 문턱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쏘가리를 쉽게 맛볼 수 없었던 이유는 오직 자연산에만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탓에 아무 데서나 잡히지 않고,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회 한 점에 무려 3천 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했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결코 엄두를 내기 힘든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죠.

까다로운 입맛을 속여라: 살아있는 먹이에서 사료까지

양식 성공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쏘가리의 유별난 식성이었습니다. 철저한 육식성인 쏘가리는 살아 움직이는 먹이가 아니면 결코 입을 대지 않습니다. 이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양식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이중 양식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쏘가리의 먹이가 될 잉어를 직접 산란시켜 부화시키는 방법이죠.


쏘가리의 먹이가 될 잉어의 산란을 유도하여 안정적인 먹이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쏘가리의 먹이가 될 잉어의 산란을 유도하여 안정적인 먹이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쏘가리 치어에게는 살아있는 잉어 치어를 먹여 키우고, 몸집이 3cm 이상 자라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료 적응 훈련에 들어갑니다. 단백질 함량이 45%가 넘는 고영양 사료를 잉어 치어 모양으로 빚어 던져주며 쏘가리를 속이는 눈물겨운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 사료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해 폐사하는 비율이 10~15%에 달할 정도로 가장 고되지만 중요한 고비랍니다.


야생성이 강한 쏘가리를 안정적으로 키워내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양식장 내부 모습입니다.

야생성이 강한 쏘가리를 안정적으로 키워내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양식장 내부 모습입니다.


1%의 스트레스도 허용치 않는 극한의 정성과 선별 작업

고비를 넘겨 사료에 적응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형제들이라도 먹이 경쟁에서 밀리면 몸집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때문이죠. 이때 강한 녀석이 약한 녀석을 공격하거나 도태시키는 동족 포식이 발생하기에, 작업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손수 크기별로 분류하는 선별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성장 속도 차이로 인한 먹이 경쟁을 막기 위해 크기별로 쏘가리를 세심하게 선별하는 과정입니다.

성장 속도 차이로 인한 먹이 경쟁을 막기 위해 크기별로 쏘가리를 세심하게 선별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 역시 극도로 조심스럽습니다. 쏘가리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목숨을 잃는 예민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수개월 동안 자식처럼 정성껏 키워낸 녀석이 스트레스로 폐사해 물 위에 떠오를 때면, 작업자의 가슴은 무너져 내립니다. 매 순간 구슬땀을 흘리며 물고기의 상태를 살피는 세심한 손길만이 이 까다로운 생명을 지켜내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대중화의 길목에서, 우리 식탁에 오을 날을 기다리며

불가능하다고 속단했던 쏘가리 양식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밤낮없이 수조를 지킨 사람의 고단한 노동과 정성이 빚어낸 값진 결실이죠.

이제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시가로 거래되던 귀하디귀한 쏘가리를 대중화하여,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식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에 인간의 따뜻한 정성이 더해져 완성될 그날, 우리의 식탁은 한층 더 풍요롭고 든든해질 것입니다.


원본 영상 보기

# 극한직업
# 민물고기
# 민물의제왕
# 수산양식
# 쏘가리매운탕
# 쏘가리양식
# 쏘가리회
# 희귀양식

푸드 카테고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