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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가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이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둥펑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할 신차의 한국 도입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향후 제품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알랭 파베이(Alain Favey) 푸조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푸조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전동화 계획, 한국 시장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파베이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성과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조직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푸조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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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끈 것은 중국에서 생산할 신차의 한국 수출 가능성이다.
푸조는 현재 중국 둥펑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베이 CEO에 따르면 양사의 협력 관계는 3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새로운 합작법인, DPCA(둥펑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Dongfeng Peugeot Citroën Automobile)를 설립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2종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첫 번째 모델은 2027년, 두 번째 모델은 2028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는 중국에서 생산해 현지 시장에 판매하는 동시에 일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수출 대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남미 등으로, 유럽 시장은 제외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수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파베이 CEO는 "안 될 이유가 없다(Why not)"고 답했다.
구체적인 한국 출시 차종이나 시기, 판매 방식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생산 신차를 활용한 국내 제품군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현재 푸조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는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서 립모터 브랜드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협력 관계지만, 개별 브랜드인 푸조와 립모터의 관계는 다르다는 것이 파베이 CEO의 설명이다.
그는 "푸조 브랜드 자체는 립모터와 협력 관계가 없으며,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도 없다"며 "푸조 입장에서 립모터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경쟁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시장에는 많은 경쟁사가 있고 립모터 역시 그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푸조 브랜드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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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두 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존부터 추진해 온 '멀티에너지(Multi-energy)' 전략이다.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 기반 모델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가 자신의 사용 환경과 필요에 맞춰 동력원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2027년 선보일 차세대 플랫폼 'STLA One'이다. 파베이 CEO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이 새로운 푸조 208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TLA One은 배터리 전기차(BEV)에 매우 효율적인 플랫폼"이라며 "기존 플랫폼과 비교해 비용을 2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수치가 차량 가격이나 배출가스 감축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정확하게는 생산비용"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해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현재보다 20% 낮아진다는 의미다.
파베이 CEO는 생산비용 절감뿐 아니라 효율성 향상을 통한 주행거리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산 효율을 높인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는 동시에,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푸조 208은 STLA On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지만, 현재의 푸조 208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계속 제공한다.
파베이 CEO는 "새로운 푸조 208은 매우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가격을 갖춘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현재의 208을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계속 제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2030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는 "2030년이 지나더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환에 집중하면서도 시장 수요에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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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파베이 CEO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법적·규제적 승인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 환경이 허용하는 시점에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SDV와 관련해서는 STLA One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 전환을 추진한다.
그는 "STLA One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SDV의 개념에 부합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차량을 선보일 것이며, 이후 출시되는 차량들에도 SDV가 충분히 구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파베이 CEO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직접 강조하고 중국 생산 신차의 수출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향후 푸조가 어떤 신차와 판매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