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드라이브] 신형 아반떼를 보는 시선은 두가지…’많이 커졌나·급발진 의식했나’


현대자동차가 29일 서울 서초구 아크 강남에서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를 열고 신형 아반떼의 개발 배경과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상품성과 신기술 소개뿐 아니라 차체 확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파워트레인, 안전 기능 등을 놓고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각 기술의 개발 의도와 적용 배경을 직접 설명하며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가장 먼저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커진 차체였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보다 전장 55mm, 전폭과 휠베이스를 각각 30mm 늘리며 준중형 세단 가운데서도 한층 큰 차체를 갖췄다. 하지만 사회초년생과 첫 차 구매자가 많은 모델인 만큼 "오히려 운전이 부담스러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외장디자인을 담당한 이형수 연구원은 "고객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준중형이지만 차급을 넘어서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아서 좋은 부분도 있지만 같은 차급에서도 더 크고 당당한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공간성과 존재감을 모두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MSV 프로젝트를 담당한 황세영 연구원도 "아반떼는 많은 고객에게 인생 첫 차가 되는 모델"이라며 "엔트리급 차량이라는 이유로 상위 차급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양을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을 줄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급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크기뿐 아니라 상위 차급의 기술과 편의사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디자인을 두고도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현대차 신차들이 좌우를 하나로 연결한 주간주행등(DRL)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신형 아반떼는 중앙이 끊긴 형태를 유지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었다.

이형수 연구원은 "아반떼는 첫 차 고객이 많은 만큼 스포티하고 아방가르드한 성격을 강조했다"며 "세로형 그래픽으로 차폭감을 강조하면서도 중앙을 의도적으로 비워 공격적이면서도 넓어 보이는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현대차 최초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2)를 적용하며 일반도로에서도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일반도로 활용성이 제한적이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황세영 연구원은 "일반도로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 핵심"이라면서도 "타 브랜드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며 사용된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신형 아반떼는 14.6인치와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차폭이 더 넓은 그랜저에서도 일부 화면이 가려진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에서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황세영 연구원은 "16대 9 비율을 유지하면서 고객이 체감하는 화면 크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비례감을 고려해 안정적인 시인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을 두고도 질문이 이어졌다. 기존 1.6 터보 엔진을 적용할 수도 있었는데 자연흡기 2.0 가솔린 엔진을 유지한 이유를 묻자 황세영 연구원은 "제원상 적용은 가능했지만 가솔린 모델로서 연비 경쟁력을 우선 고려했다"며 "주행 성능은 그에 맞게 충분히 튜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동화개발을 담당한 심재강 연구원은 "2.0 스마트스트림 엔진에는 기존 연비 개선 기술을 수평 전개해 적용했고, 코나 등을 통해 검증된 품질 개선 사항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처음 적용한 전자식 변속레버(SBW) 기반 P단 긴급제동 기능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최근 급발진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당 기능이 이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안전성능을 담당한 황성찬 연구원은 "급발진 이슈를 대응하기 위한 기능이라기보다 운전자가 예기치 않게 가속되는 상황이나 긴급 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한 안전 기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전지환 연구원도 "개발의 출발점은 안전"이라며 "급발진을 조건으로 평가한 적은 없다. 갑자기 동물이 뛰어나오는 상황처럼 긴급하게 차량을 제어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총합시험팀 송현진 연구원은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상황처럼 매우 드물지만 긴급하게 차량을 멈춰야 하는 경우를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긴급 상황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P 버튼을 조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황세영 연구원이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처럼 스티어링 휠을 잡은 상태에서도 손을 뻗으면 쉽게 닿을 수 있도록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를 설계했다"고 답했다.

현대차는 P단 긴급제동 기능이 급발진을 전제로 개발된 기술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운전자가 예기치 못한 긴급 상황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차량을 감속하고 정차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이라는 점을 재차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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