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드라이브]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안드레 로테러 "르망서 경쟁력 입증…목표는 결국 우승"


"우리는 존재감을 분명히 보여줬다."

르망 24시를 마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17번 차량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가장 먼저 이렇게 말했다. 하이퍼카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무대에서 예상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줬고, 로테러 역시 팀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테러는 이번 르망 24시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가능성을 입증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톱10으로 경기를 마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차량 콘셉트가 매우 좋았고, 섀시를 담당한 오레카를 비롯해 여러 협력사와 경쟁력 있는 레이스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GMR-001의 강점으로는 고속 코너링 성능을 꼽았다.

로테러는 "세부 데이터를 보면 하이스피드 구간에서는 가장 빠른 차 중 하나였다. 몇몇 코너에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운전이 즐거운 차였다.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음도 분명히 했다. 이는 모터스포츠에 나서는 모든팀이 그렇듯, 지난 경기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속 개선해 나아 가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제동과 가속, 소프트웨어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에어로다이내믹과 섀시 역시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우리보다 느렸지만 결국 우승한 차도 있었다. 그 부분이 우리가 배워야 할 영역이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안드레 로테러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 창단 초기, 가장 먼저 합류한 드라이버 중한명이다. 제네시스 하이퍼카의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제네시스 하이퍼카 프로젝트 초기부터 개발에 참여해 온 그는 차량 개발 과정에서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로테러는 "첫 트랙 테스트가 지난해 8월이었는데 첫 랩부터 차량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다. 주행할수록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변속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등 예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한 과제들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전문가답게 접근했고 인내심을 갖고 해결해 왔다"며 개발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이후 합류한 드라이버들도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고 모든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는 충돌하는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명의 드라이버가 한 대의 차를 공유하는 경기의 특성에 따라, 로테러는 드라이버 간 스타일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간 차이는 크지 않다. 차량 세팅을 통해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조정할 수 있고,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며 최적의 방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탔던 17번 레이스카는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도 끝까지 달리지 못했다. 서스펜션 이상이 발생하며 리타이어 했기 때문. 그러나 로테러는 팀 전체가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로테러는 "가장 먼저 했던 이야기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드라이버의 실수도 아니고 팀의 실수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물론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지금도 서스펜션 문제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더 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필요했다. 당시 19번 차량이 여전히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팀 전체가 완주를 위해 함께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르망 24시의 긴 경기 운영 과정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네 번 연속 스틴트를 소화한 것과 관련해 그는 "레이스 전부터 타이어 운영 계획을 세우지만 경기 중에도 타이어 엔지니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며 "타이어 상태에 따라 전략은 계속 바뀐다. 과거에는 다섯번의 스틴트까지 경험한 적도 있다. 이번 결과 역시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한국 브랜드가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르망 현장에서 정말 많은 응원을 느꼈다”며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고 한국에서 직접 찾아온 팬들도 있었다. 한국 팬들이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르망 3회 우승을 포함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로테러는 현재 자신의 역할을 단순한 드라이버가 아닌 팀 빌더로 정의했다.

그는 "그동안 함께 했던 여러 팀에서의 경험을 통해 실패 하는 팀의 특징과 성공하는 팀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며 “성공하는 팀의 운영 방식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에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차량 개발과 피드백, 단기·중장기 목표 설정까지 가능한 한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다만 신생팀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테러는 "지금 하이퍼카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이제는 내구성 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분히 빨라야 한다”며 “우승과 그렇지 못한 결과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작다. 엔진과 섀시, 운영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높은 완성도를 위한 인내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신생팀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면 미래는 충분히 밝다”며 “모든 요소를 최적화하고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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