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조문국 사적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작약/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 5월의 의성은 오래된 시간 위에 꽃을 피운다. 경북 중북부에 자리한 의성군은 고대 국가 조문국의 흔적과 수려한 자연, 전통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함께 품은 여행지다. 비옥한 평야를 따라 금성산과 비봉산이 둘러서고, 고분과 석탑, 한옥마을과 숲길이 차례로 이어지며 의성만의 깊은 여행 서사를 완성한다.
특히 이 계절 의성 여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조문국 사적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작약이다. 고분군을 배경으로 탐스럽게 피어나는 작약꽃은 의성의 오랜 역사에 화사한 계절감을 더한다. 고대 왕국의 흔적을 따라 걷다 만나는 꽃 풍경은 단순한 봄나들이를 넘어, 시간과 자연이 겹쳐지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조문국 사적지, 고분 사이로 작약이 흐드러지는 5월의 의성
의성 금성면 일대에 자리한 조문국 사적지는 의성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꼽힌다. 조문국은 의성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국가로, 이곳에는 그 역사를 짐작하게 하는 고분군과 유적이 남아 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고분들은 의성의 오래된 시간을 조용히 드러내며,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작약이 피어나 풍경에 생기를 더한다.
경북 의성군 조문국 사적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작약은 5월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대표적인 계절 풍경이다. 둥글고 풍성한 꽃송이가 고분 주변을 물들이면, 사적지는 고대사의 현장이자 꽃길 산책 명소로 분위기를 바꾼다. 역사 유적의 묵직함과 작약의 화사함이 한 화면에 담겨 사진 여행지로도 매력적이다.
의성 조문국 사적지-작약꽃이 있는 풍경/ⓒ오승훈 / 사진-한국관광공사 |
조문국박물관, 1만 2천여 점 유물로 만나는 의성의 고대사
조문국 사적지를 둘러본 뒤에는 금성면 초전리에 있는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좋다. 박물관은 의성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국가 조문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인근 고분에서 출토된 1만 2천여 점의 유물을 전시해 지역 고대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박물관은 상설 전시장뿐 아니라 강당과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생생하게 접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야외 물놀이장까지 개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조문국박물관 전경./사진-의성군 |
의성탑리리오층석탑, 전탑과 목조 건축미가 만난 통일신라 국보
금성면 탑리리 마을에 자리한 의성탑리리오층석탑은 의성의 대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시대의 독특한 석탑 양식을 보여주는 국보로, 돌을 벽돌처럼 쌓아 올린 전탑의 형식과 목조 건축 기법이 함께 드러나는 점이 특징이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셨던 감실이 남아 있으며, 지붕돌의 네 귀퉁이는 살짝 들려 목조 건축의 처마를 떠올리게 한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과 함께 통일신라 전기 석탑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문화유산이다. 조문국의 흔적을 따라온 여행자라면, 의성탑리리오층석탑에서 또 다른 시대의 건축미를 만날 수 있다.
산운마을,금성산과 비봉산 아래 고즈넉하게 남은 전통 반촌
금성산과 비봉산에 둘러싸인 금성면 산운리는 의성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마을이다. 영천이씨 집성촌으로 알려진 산운마을은 배산임수 지형 위에 자리해 자연과 마을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신라시대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돈다 해 ‘산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마을 안에는 학록정사, 운곡당, 소우당 등 오랜 전통가옥과 지정 문화재가 남아 있어 고풍스러운 정취를 더한다. 전통 한옥 체험도 가능해 하루쯤 느리게 머물며 옛 마을의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조문국 사적지와 박물관에서 의성의 고대사를 만났다면, 산운마을에서는 의성의 생활문화와 고택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의성 금성산 / 사진-경북도 |
산운생태공원, 폐교가 자연 학습 공간으로 변신한 가족 여행지
산운마을 인근에는 산운생태공원이 있다. 금성면 산운리에 위치한 이곳은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자연 학습 공간으로, 가족 여행객에게 잘 어울리는 코스다. 생태관에서는 지진과 화산 활동, 생명의 기원, 인류의 진화 과정 등을 전시하며 공룡 화석과 연대기에 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넓은 마당에는 50여 종의 나무와 풀, 꽃이 자라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연못과 분수, 관찰데크 등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산운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둘러보면 전통과 생태 체험이 어우러진 반나절 코스로 손색없다.
금봉자연휴양림, 참나무·소나무·가문비나무 숲에서 쉬어가는 의성의 숲캉스
의성 여행의 마지막은 숲에서 마무리해도 좋다. 옥산면 금봉리에 자리한 금봉자연휴양림은 2004년 의성군이 조성한 자연 휴식 공간이다. 참나무와 소나무, 가문비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조용히 쉬며 자연의 향취를 느끼기 좋다.
휴양림에는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통나무산막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단체 행사를 위한 복합수련관에는 세미나실과 공연장도 갖춰져 있다. 숲길체험지도사와 함께하는 치유의 숲길 걷기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주목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