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 세균 칫솔 보관 / 사진=더카뷰 |
매일 사용하는 욕실에서 가장 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곳이 변기 주변이다. 물로 자주 씻어내니 청결할 것이라 여기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변기 물을 내리는 순간 욕실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세균 입자가 광범위하게 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에는 정식 명칭이 있다. '토일렛 플룸(Toilet Plume)'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변기 물을 내릴 때 분변 잔여물과 세균이 미세한 물방울에 섞여 최대 1.5m 높이까지 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화장실 변기 세균 칫솔 보관 / 사진=더카뷰 |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세균이 포함돼 있다. 장내세균,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이 물방울에 실려 사방으로 흩어진다.
흩어진 미생물은 그대로 욕실 벽과 수건, 화장품, 칫솔 위에 내려앉는다. 한 번 물을 내릴 때마다 욕실 전체가 미세 입자 형태의 오염원에 노출되는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대학 연구에서는 변기 근처에 둔 칫솔의 60%에서 대변 유래 세균이 검출됐다. 매일 입으로 들어가는 칫솔에 분변 세균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칫솔, 수건, 화장품 같은 입과 얼굴에 닿는 물건을 변기 옆에 그대로 둔다면 매일 세균을 묻혀 사용하는 것과 같다. 위생 관리의 기본은 결국 물건의 보관 위치에서 시작된다.
칫솔은 2m 이상, 수건은 욕실 밖이 정답
화장실 변기 세균 칫솔 보관 / 사진=더카뷰 |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물건은 칫솔과 칫솔컵이다. 변기에서 최소 2m 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위생 관리의 기본 원칙이다.
거리 확보가 어려운 좁은 욕실이라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거울장이나 서랍 안에 보관해 비산되는 세균이 직접 닿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
여러 사람의 칫솔을 한 곳에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칫솔모와 칫솔모가 닿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통풍이 잘 되는 보관함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화장실 변기 세균 칫솔 보관 / 사진=더카뷰 |
수건 보관 위치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많은 가정에서 변기 옆 수건걸이를 사용하지만, 이 위치는 토일렛 플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수건은 변기와 먼 욕실 문 쪽이나 가능하면 욕실 밖에 거는 것이 낫다. 매번 얼굴과 몸을 닦는 물건인 만큼 세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화장품과 립밤, 면도기 같은 물건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입과 얼굴에 직접 닿는 물건들은 변기와 멀리 두거나, 어렵다면 밀폐된 서랍이나 보관함에 두어야 한다.
특히 립밤이나 면도기는 입술과 피부 점막에 직접 닿는 물건이라 세균 오염의 영향이 그대로 전해진다. 무심코 변기 위 선반에 올려두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칫솔캡·살균기는 오히려 역효과, 자연 건조가 답
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
칫솔을 더 청결하게 관리하려고 칫솔캡을 씌우거나 살균기에 넣는 경우가 많다. 좋은 의도와 달리, 이 방법은 오히려 세균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칫솔캡과 살균기가 역효과를 내는 이유는 단순하다. 캡을 씌우면 칫솔모 안에 남아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힌다.
습기가 가둬진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다. 위생을 위해 씌운 캡이 오히려 세균 배양실이 되는 셈이다.
가장 위생적인 칫솔 관리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양치 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다음, 똑바로 세워 자연 건조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
칫솔모 사이의 수분이 빠르게 마르면 세균 번식이 자연스럽게 억제된다. 따로 도구를 쓸 필요 없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세워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화장실 변기 세균 칫솔 보관 / 사진=더카뷰 |
이 모든 문제의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따로 있다. 매번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습관이다. 작은 행동이지만 효과는 크다.
뚜껑을 닫은 채 물을 내리면 토일렛 플룸으로 인한 세균 비산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욕실 공기 중 세균 농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주변 물건의 오염도 함께 줄어든다.
칫솔과 수건, 화장품의 보관 위치를 점검하고, 칫솔은 자연 건조 방식으로 관리하며, 매번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세 가지 습관. 이 단순한 변화만으로도 매일 사용하는 욕실의 위생 수준은 크게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