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트랩 / 사진=더카뷰 |
지금처럼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초파리가 싱크대와 과일 바구니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한두 마리인 줄 알았다가 며칠 사이에 수십 마리로 불어나는 경험을 한 주부들이 많다.
전용 트랩을 사러 가기 귀찮고 살충제를 뿌리기엔 주방이라 꺼려지는데, 사과식초와 주방세제만으로 집에서 바로 만들 수 있는 트랩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초파리 트랩 / 사진=더카뷰 |
초파리가 식초에 강하게 이끌리는 이유는 발효된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후각 때문이다. 사과식초는 발효 과정에서 생긴 아세트산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나는데, 이것이 썩어가는 과일이나 발효 음식의 냄새와 유사해 초파리가 강하게 유인된다.
여기에 설탕이나 꿀을 조금 더하면 단향까지 더해져 유인 효과가 더 높아진다. 초파리는 신향과 단향 두 가지를 동시에 좋아하기 때문에 식초만 넣는 것보다 설탕을 함께 넣었을 때 포획률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주방세제는 표면장력 깨뜨려 탈출 막는 역할
초파리 트랩 / 사진=더카뷰 |
주방세제를 함께 넣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물 표면에는 분자끼리 서로 당기는 힘인 표면장력이 있어 작은 곤충이 수면 위에 뜰 수 있다. 이 힘이 막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초파리가 용액에 닿아도 가라앉지 않고 다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주방세제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는 이 표면장력을 급격히 낮추는데, 표면장력이 깨진 용액에 초파리가 닿으면 발이 수면 위에 머물지 못하고 액체 속으로 가라앉아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세제 자체에 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탈출을 막는 원리다.
초파리 트랩 / 사진=더카뷰 |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은 그릇이나 종이컵에 사과식초 1큰술, 설탕 또는 꿀 1큰술, 물 1큰술을 넣고 잘 섞은 뒤 주방세제를 2~3방울 떨어뜨린다.
세게 젓지 말고 살살 섞어야 거품이 과도하게 생기지 않는다. 랩으로 컵 입구를 씌운 뒤 이쑤시개로 구멍을 여러 개 뚫어주면 냄새는 밖으로 퍼지고 들어온 초파리는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음식물 쓰레기통 옆, 싱크대, 과일 바구니 근처에 놓아두면 된다.
트랩만으로는 부족, 번식지 차단이 핵심
초파리 트랩 / 사진=더카뷰 |
트랩을 만들어두면 하루 안에 개체 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트랩만으로 초파리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트랩은 이미 활동 중인 성충만 잡는데, 초파리는 싱크대 배수구, 음식물 쓰레기통 바닥, 화분 흙 속에 알을 낳으며 알에서 성충까지 약 10일이 걸린다.
성충을 트랩으로 잡아도 이미 낳아둔 알에서 새로운 성충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번식지 차단을 병행하지 않으면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난다.
초파리 트랩 / 사진=더카뷰 |
배수구는 뜨거운 물을 주기적으로 흘려보내거나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청소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은 뚜껑을 닫아두며 자주 비워주는 것이 완전 제거의 핵심이다. 트랩을 꾸준히 운용하면서 번식지를 함께 차단하면 10일 내외로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