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만두 / 사진=더카뷰 |
전자레인지로 데운 음식을 먹다가 가운데 부분이 차갑게 남아 있어 다시 돌리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볶음밥이나 찌개처럼 두껍게 담긴 음식일수록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운 상태가 반복된다.
시간을 늘려봐도 겉만 과열되고 속은 여전히 미지근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전자레인지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배치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전자레인지 가운데가 차가운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마이크로파의 침투 깊이 한계다. 마이크로파는 음식 표면에서 약 2.5~3.8cm 깊이까지만 직접 침투한다.
전자레인지 만두 / 사진=더카뷰 |
그보다 두꺼운 음식은 마이크로파가 닿지 않는 중심부가 생기고, 이 부분은 외부에서 전도된 열이 천천히 전달되는 방식으로만 데워진다.
음식이 두껍게 쌓일수록 중심부가 차갑게 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전자레인지 내부 마이크로파 분포의 불균일이다.
전자레인지 안에서 마이크로파는 금속 벽에 반사되며 강한 곳과 약한 곳이 생기는데, 회전판이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회전판이 돌지 않거나 없으면 음식의 특정 부분만 집중적으로 가열되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
도넛 배치와 밥 가운데 홈 파기
전자레인지 만두 / 사진=더카뷰 |
가장 효과적인 해결법은 음식을 접시 가장자리 쪽으로 둥글게 도넛 모양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음식을 가장자리로 배치하면 음식 중심에 마이크로파가 가닿지 못하는 두꺼운 층이 없어지고, 얇은 두께가 유지되면서 마이크로파가 안쪽까지 더 잘 닿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가운데를 비워두는 것이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균일하게 데워지는 효과가 훨씬 크다.
밥을 데울 때는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눌러 얕게 파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두꺼운 층이 없어져 마이크로파가 전체적으로 더 잘 침투하는 원리다. 같은 이유로 두꺼운 음식은 작은 조각으로 나누거나 얇게 펼쳐서 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밥 가운데 눌러두는 게 이런 이유였구나", "도넛처럼 놓았더니 한 번에 고르게 데워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간 뒤집기·낮은 출력·여열 조리까지 활용
전자레인지 만두 / 사진=더카뷰 |
조리 중간에 음식을 저어주거나 뒤집어주는 것도 균일한 가열에 효과적이다. 회전판이 있어도 이 과정을 거치면 더 고르게 데워지는데, 식품 안전 당국도 전자레인지 조리 시 중간에 음식을 뒤집거나 저어서 온도를 고르게 분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출력으로 짧게 돌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고출력으로 짧게 돌리면 겉만 과열되고 속은 찬 상태가 되기 쉽다. 중간 출력인 50~70% 수준으로 더 오래 돌리면 열이 내부까지 고르게 전달될 시간이 생겨 훨씬 균일하게 데워진다.
전자레인지를 끈 뒤에도 음식을 바로 꺼내지 않고 2~3분 그대로 두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레인지를 끈 뒤에도 열이 계속 전달되는 여열 조리가 일어나는데, 이 시간 동안 중심부까지 온도가 고르게 올라간다. 이 네 가지 방법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전자레인지 음식 가운데 차가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