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후드 냄새 환기 / 사진=더카뷰 |
어머니들이 요리할 때마다 창문 열라고 잔소리처럼 말하던 것이 사실은 과학적으로 맞는 말이었다.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울 때 환기 없이 조리하면 주방 초미세먼지 농도가 미세먼지 나쁨 기준의 10배 이상으로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뜨는 날 외출을 삼가는 것처럼 주의하는 것과 비교하면, 환기 없이 요리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가늠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요리가 끝난 뒤에도 이 초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리 중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주방에서 거실, 침실로 퍼져나가 집 안 전체에 2~3시간 이상 유지된다. 요리를 마치고 환기를 시작해도 이미 퍼진 초미세먼지가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조리 중에만 주방에 있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방 후드 냄새 환기 / 사진=더카뷰 |
초미세먼지가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고온 조리 방식 때문이다. 삼겹살이나 생선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고온에서 구우면 기름이 타면서 초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튀김이나 볶음 요리도 마찬가지로 조리 온도가 높을수록, 기름 사용량이 많을수록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늘어난다.
후드만으로는 부족, 맞바람 환기가 필수
주방 후드 냄새 환기 / 사진=더카뷰 |
많은 가정에서 요리할 때 후드만 켜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후드만으로는 부족하다.
후드는 바로 위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냄새를 어느 정도 흡입하지만, 주방 전체에 퍼진 초미세먼지를 모두 제거하지는 못한다.
맞바람이 치도록 창문을 함께 열어야 초미세먼지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효과가 제대로 난다. 후드를 켜고 반대편 창문을 열어 공기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집안 청소 환기 / 사진=더카뷰 |
특히 후드 없이 전기레인지만 있는 집은 조리 중 내내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필수다. 후드가 없으면 조리 중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주방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창문 환기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창문을 완전히 열기 어려운 계절에는 조리 시간을 줄이거나 조리 후 즉시 환기를 시작하는 것이라도 챙겨야 한다.
아이 있는 집, 조리 중 주방 출입 차단만으로도 효과
ⓒ게티이미지뱅크(음식 후 환기) |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조리 중 주방 출입을 막는 것만으로도 호흡기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어른보다 호흡량이 많고 키가 작아 바닥 근처 공기를 더 많이 마시는 아이들은 초미세먼지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조리 중 아이를 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방에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요리가 끝나고 충분히 환기된 후에 주방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리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삼겹살이나 생선처럼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음식은 환기가 잘 되는 날 조리하거나, 뚜껑을 덮어 기름 튀김을 줄이는 방식으로 발생량 자체를 낮출 수 있다. 오래전부터 어머니들이 요리할 때 창문을 열라고 했던 것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