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행주 물기 제거 / 사진=더카뷰 |
설거지를 끝내고 그릇에 남은 물기를 그냥 두자니 찜찜하고, 행주로 닦아내자니 행주가 깨끗한지 확신이 없어서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 찜찜한 느낌이 사실이었다.
행주로 닦는 것이 오히려 방금 깨끗이 씻은 그릇에 세균을 다시 옮기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면서, 설거지 마무리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방 위생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주방 행주는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촉촉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음식물 잔여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설거지 행주 물기 제거 / 사진=더카뷰 |
단순 세제 세척만으로는 행주의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12시간 이상 건조한 면 행주에서도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일상적으로 사용 중인 행주에는 세균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 행주로 방금 깨끗이 씻은 그릇을 닦으면 세균이 그릇으로 고스란히 옮겨붙는 교차오염이 발생한다.
식품 위생에서 교차오염은 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정성껏 씻은 그릇이 마지막 단계에서 오히려 오염되는 셈이다.
설거지 행주 물기 제거 / 사진=더카뷰 |
특히 젖은 행주로 닦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축축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젖은 행주로 닦는 것은 그릇을 단순히 오염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균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것과 다름없다.
"행주가 깨끗해 보여도 이미 세균이 가득하다는 게 충격이었다", "그동안 설거지 마지막 단계에서 오히려 더럽히고 있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물기를 닦아내는 위생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 결과를 낳고 있었던 것이다.
설거지 후 자연건조가 가장 위생적
설거지 행주 물기 제거 / 사진=더카뷰 |
설거지 후 가장 위생적인 방법은 자연건조다. 통풍이 잘 되는 건조대나 식기 건조 매트에 올려두면 물이 증발하면서 세균도 함께 줄어든다. 행주로 닦지 않아도 자연건조만으로 충분히 위생적인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권고다.
건조 매트는 흡수력이 좋은 면이나 규조토 소재를 사용하면 그릇이 더 빨리 마르고 주방도 깔끔하게 정돈된다. "건조대에 그냥 올려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알고 나서 행주 사용을 완전히 줄였다"는 경험이 많다.
설거지 행주 물기 제거 / 사진=더카뷰 |
불가피하게 행주를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조건을 갖춰야 한다.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아 살균한 뒤 완전히 건조된 상태여야 한다. 열탕 소독 후 완전 건조를 거친 행주만이 그나마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살균한 행주라도 주방 수전 옆처럼 물이 튀는 곳에 걸어두면 다시 오염될 수 있어 보관 위치도 신경 써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키친타월이다. 한 번 쓰고 버리기 때문에 교차오염 위험이 없고, 매번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법랑 냄비나 무쇠 냄비처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수명이 짧아지거나 녹이 생기는 소재는 예외다. 이런 소재는 설거지 후 마른 행주로 물기를 바로 닦아주는 것이 오히려 권장된다.
설거지 행주 물기 제거 / 사진=더카뷰 |
모든 그릇을 일률적으로 자연건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에 따라 관리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그릇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다. 설거지 마지막 단계 하나만 바꿔도 주방 위생 수준이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