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피아노 치기, 소설 출간, 철인 3종 완주라는 세 가지 25년 목표는 모두 최종 달성에 실패했다.
- 창의적 에너지가 겹치는 일을 무리하게 벌인 한계가 있었지만, 연습 데이터와 12만 자의 원고, 단련된 기초 체력은 고스란히 남았다.
- 결과적 성패보다 목표를 세우고 시도하는 과정 자체에서 실질적인 성장이 축적되므로 자책 대신 다음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25년 야심 차게 시작했던 세 가지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했다. 매일 한 시간 피아노 연습하기, 단행본 책 출간하기, 그리고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거는 도전이었다. 25년 연말 시점에서 냉정하게 짚어봤을 때 세 가지 모두 정량적인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겉으로 보면 완벽한 실패의 기록이다. 하지만 결과를 인정하는 일과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것은 전혀 다르다. 왜 계획이 어그러졌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남은 것을 확인해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1. 한 해 목표의 전면적인 미달성
첫 번째 목표였던 피아노는 나이 들어 재즈바에서 연주하는 멋진 미래를 꿈꾸며 시작했다. 매일 한 시간씩 치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다른 일정이 촉박해지면서 하루 한 시간을 온전히 확보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목표했던 매일 한 시간 연습은 지키지 못했지만, 틈틈이 피아노를 마주했던 시간 속에서 배운 점도 적지 않다.
여행을 갈 때도 건반을 차에 싣고 다녔다. 10분이라도 치면 달력에 체크했다. 돌아보니 이동이나 캠핑 기간을 빼고는 거의 매일 건반에 손을 댔지만 한 시간 기준은 채우지 못했다. 실력도 생각처럼 빠르게 늘지 않았다.
두 번째인 책 출간도 마찬가지였다. 기존 에세이 방식을 벗어나 소설 형식으로 급전환하면서 작업량이 급증했다. 거장들의 작품을 읽을수록 내 글이 초라해 보여 썼다 지우기를 무한히 반복했다. 60화 분량으로 약 12만 자를 썼지만 25년 안에 정식 출간물을 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세 번째 철인 3종 경기는 25년 3월부터 수영을 연습하고 한강도 건넜다. 자전거와 러닝 훈련도 바짝 끌어올려 대회 출전 자격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회 전날 현장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안전사고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공식 완주 메달을 얻지 못했다.
2. 결과 실패가 완전한 낭비가 아닌 이유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만 놓고 본다면 명백한 실패다. 하지만 인생은 메달을 목에 걸었는지 여부로만 평가받는 단판 승부가 아니다. 결과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시도하는 과정 전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쌓아 올린 실력과 노력의 흔적은 분명히 남는다.
25년 1월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피아노 실력은 분명히 달라졌다. 비록 출간은 미뤄졌지만 손안에는 12만 자에 달하는 구체적인 텍스트가 남아 있다. 몇 달만 더 집중해 다듬으면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는 뼈대다.
철인 3종 대회도 메달은 없지만 몸으로 만든 수영 실력과 기초 체력이 남았다. 아무런 목표도 세우지 않고 안주했다면 얻지 못했을 실질적인 자산들이다. 과정 속에서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 역량은 사라지지 않는다.
3. 계획 실패를 부른 에너지 과부하의 원인
왜 충분한 시간을 쏟았음에도 세 가지를 모두 완수하지 못했을까. 원인을 분석해 보면 모든 도전이 고도의 창의적 에너지를 요구하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본업인 영상 제작 역시 기획, 대본 작성, 촬영, 편집까지 막대한 몰입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피아노 연습과 소설 창작까지 더해졌다. 사람의 뇌는 스위치를 켜듯 창작 모드를 즉각 전환하기 어렵다. 창의성을 쥐어짜야 하는 세 영역이 겹치면서 뇌에 과부하가 걸렸다.
외부 강연과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집중력은 분산됐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선택과 집중 없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내려 한 욕심이 결국 실행의 병목을 만들었다.
4. 회고에서 자책 대신 챙겨야 할 실천 기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감에 빠질 필요는 전혀 없다. 목표에 실패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애초에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실패도 없었겠지만, 남는 성장 역시 전무했을 것이다.
수능이나 취업, 개인적인 프로젝트에서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세우고 그 자리에 가기 위해 발버둥 친 시간 자체가 개인을 단련시킨다.
회사에서는 보통 11월에 한 해 성과를 매듭짓는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연말이 오기 전에 부족했던 부분을 차분히 인정하고, 내가 확보한 유무형의 성과 데이터를 정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5. 올해의 마무리와 다음 계획을 준비하는 방향
한 해 목표가 실패로 확정되었다고 해서 하던 일을 멈출 이유는 없다. 비록 기한은 넘겼지만 글은 계속 쓸 것이고, 다져진 체력으로 운동을 이어가며 피아노 건반도 꾸준히 두드릴 것이다.

올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다가올 내년을 계획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보자.
11월이 가기 전에 올 한 해 걸어온 길을 가감 없이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12월에는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 집중할 진짜 우선순위를 차분하게 설계해야 한다.
실패한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목표를 세웠던 자신을 칭찬해 주는 태도가 먼저다. 묵묵히 쌓아 올린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남은 기간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더 단단한 새해를 맞이하면 된다.
FAQ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했을 때 멘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결과의 성패에만 매몰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다. 목표를 향해 달리며 새롭게 익힌 기술, 체력, 기록 등 실제로 축적된 과정의 자산을 먼저 확인하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의욕이 넘쳐 여러 목표를 세웠다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창작이나 깊은 몰입이 필요한 일은 하루에 여러 개를 병행하기 어렵다. 하고 싶은 일이 많더라도 우선순위를 명확히 세우고 한 번에 집중할 목표 개수를 제한해야 한다.
연말 결산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가?
11월에는 목표 대비 달성도와 축적된 성과 데이터를 담담하게 정리하고, 12월에는 그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 해에 집중할 핵심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